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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묵향을 더듬다]
깨달음이라는 대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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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섭  /  2018 년 2 월 [통권 제58호]  /     /  작성일20-07-01 09:50  /   조회7,660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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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최원섭

 

원자탄의 폭발을 공인하기 전에는 질량 속에 광속도를 자승(自乘)하는 양의 막대한 에너지가 함유(含有)됨을 제창(提唱)(주1)[34a]한 아인슈타인을 조소(嘲笑)하엿든 것이다.

 

불과 수십년에 과학의 발전은 이 사실을 공인케 되여 물질 내에 여사(如斯)히(주2) 막대량(莫大量)의 정지(靜止)에너지가 함유됨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석가의 성운설(星雲說) 진여상주론(眞如常住論) 등도 원자탄 이상의 사실로써 인간에너지의 무한량을 확증한 바이니 이런 사실을 부인하려면은 원수탄(原水彈)도(주3) 부인하여야 가(可)할 것이다. 그리하여 인인개개(人人箇箇)(주4)가 물질내 정지(停止)에너지(주5) 갓흔 정신에너지를 소유함을 알 것이다.

 



 

 

이 능력의 활용은 하등(何等) 기적에 속한 것도 안이요 오즉 자기 본구(本具)(주6)의 능력을 발휘함에 불과한 것이다. 이것을 발휘하고 못함은 자기 노력 여하에 달녔을 뿐 여차(如此) 막대한 정신능력의 보유는 부정 못할 것이다. [34b]

 

정신의 위력뿐 안이라 육체적으로도 여사(如斯)한 자유가 있다면 석가는 하고(何故)로 사멸(死滅) 화장(火葬)하였는지 의심할 것이다. 그러나 여사(如斯) 의문은 근본적으로 인간 본구(本具) 능력을 이해 못하는 연고(緣故)이다. 이 능력을 발휘한 자는 천 번 죽어 만 번 화장을 하여도 하등 상관이 없는 것이다. 이것은 다만 중생 교화상 방편으로 하는 것이지 상주불멸(常住不滅)하여 부단(不斷) 활동하시는 것이다. (위도중생고[爲度衆生故] 방편현열반[方便現涅槃] 이실불멸도[而實不滅度] 상주차설법[常住此說法]- 『법화경』(주7))

 



 

 

그리하여 즉금(卽今)(주8)이라도 수모(誰某)(주9)를 막론코 지극정성을 다하여 석가를 볼려면 곳 볼 수 있는 것이니 이는 당자(當者)(주10)의 정성 여하에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 근래에도 지극히 기도를 하면은 목석금철(木石金鐵)(주11)로 만든 불상에서 대화(大火) 갓 [35a]흔 광명을 발(發)하여(주12) 수다(數多) 인간을 경악케 한 사실이 종종 있는 바이니 이 일사실(一事實)로만으로도 모든 신묘난측(神妙難測)한 심능(心能)의 위력을 확증하고도 남을 것이다. [35b]

 

오도(悟道)와 핵변환(核變換)

 

인간의 정신 내에 원자력 갓흔 위력을 구유(具有)한 것을 확인하였다 하드라도 이것을 발용(發用)(주13)할 방법이 없으면 이는 질량 내 정지(靜止)에너지와 갓타서 실제로는 하등 소용이 없는 것이다. 석가가 최초에 활연대오(豁然大悟)(주14)해서 진여증지(眞如證知)를 발휘하여 우주만유가 불생불멸인 진여의 발현(發現)으로서 일체가 전부 상주불멸임을 명백히 알았을 때 크게 놀랫거니와 또한 인인개개(人人箇箇)가 막대한 심능력(心能力)을 보유한 것을 보고 기재기재(奇哉奇哉)(주15)라고 재삼(再三) 탄복하였든 것이다. 그리하여 이 경이적 사실을 도처에서 설파하여 많은 경전을 성립식히고 따라서 후래(後來)한 인간들이 석가의 말을 따라 수도공부(修道工夫)를 하여 석가와 [36a] 갓치 불가사의한 정신력을 발용(發用)하여 영원한 자유와 무한한 행복을 획득한 것이다.

 

이 심력(心力)을 발휘하는 데는 정신상 지대(至大)한 변환이 있서야 하는데 근본적인 변환이 없고는 신묘(神妙)한 심력(心力)을 발휘 못하는 것이다. 그것은 흡사(恰似)히도(주16) 막대한 원자력도 핵변환(核變換)(주17)이 없으면 그 위력을 발휘 못함과 동일한 원리이다. 이는 핵(核)의 인공변환 갓하서 일정한 방법에 의하여 점점 깁히 들어가면 내후(乃後) 정신상태에 일대(一大) 변환이 발기(發起)(주18)되는 것이다.

 



 

 

전에도 말하엿지만은 유심위(有心位)에서 무심위(無心位)에 들어갈 때는 유심위 중의 일체 기멸망상(起滅妄想)(주19)이 전부 정지되여 무념무상(無念無想)한 무심위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 무심위에서 진여위(眞如位)에 들어가면은 [36b] 천지가 붕괴하는 것 갓흔 일대(一大) 현상이 발기(發起)되여 심중(心中)이 불가사의한 변환으로써 캄캄 심저(深底)에 백천일월(百千日月)이 동시 출현하는 것과 갓흔 별세계(別世界)로 전변(轉變)하는 것이니 이구경적(究竟的)인 변환을 오도(悟道)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그리하여 여기서 정신상 무한한 현지(玄知)와 육체상 자유한 신행(神行) 등 인간 본유(本有)의 전능력이 발현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용되는 원자력이 에너지 전부는 안이며, 또 등가원리에서 제시된 에너지량이 물질의 전에너지량이라고 볼 수 없는 것과 갓하서 석가가 발명(發明) 소개(召介)한(주20) 정신력이 인간 능력의 전부인지, 또 그 이상 더 잇는지는 미지(未知)이나(주21) 개벽(開闢) 이래로 아즉까[37a]지 그 이상의 능력은 아무도 발휘하지 못하였다고 보는 바이다.

 

주)

(주1) 제창(提唱) : 처음으로 주장함.

(주2) 여사(如斯)히 : “이와 같이”

(주3) 원수탄(原水彈)도 : “원자폭탄과 수소폭탄도”

(주4) 인인개개(人人箇箇) : 사람 한 명 한 명 각자.

(주5) 정지(停止)에너지 : 이 글에서는 주로 ‘정지(靜止)에너지’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정지(停止)에너지’라는 표현이 여기에 한 번 등장하는데, 의미에 차이를 두고 쓰이고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주6) 본구(本具) : 본래부터 지니고 있음.

(주7)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방편으로 열반을 보이신 것이지 사실은 멸도(滅度)하지 않고 이곳에 상주하시며 설법하신다.” 『묘법연화경』 권5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16 (大正藏9, p.43b16-17)

(주8) 즉금(卽今) : 곧 이제. 지금 당장. 그 자리에서 곧.

(주9) 수모(誰某) : 아무개. 누구나.

(주10) 당자(當者) : 바로 그 사람. 그 일에 해당한 사람.

(주11) 목석금철(木石金鐵) : 나무나 돌이나 금이나 쇠.

(주12) 대화(大火) 갓흔 광명을 발(發)하여 : “큰 불과 같은 광명을 내어”

(주13) 발용(發用) : 꺼내어 씀.

(주14) 활연대오(豁然大悟) : 마음이 활짝 열리듯이 완전한 깨달음을 얻음.

(주15) 기재기재(奇哉奇哉) : “기이하고 기이하도다.”

(주16) 흡사(恰似)히도 : “마치”

(주17) 핵변환(核變換, nuclear transformation) : 원자핵에 입자가 충돌하여 일어나는 핵반응의 일종으로 반응 후에 원래의 핵과 다른 원자핵이 생성되는 경우를 말한다. 줄여서 단순히 변환이라고도 한다. 좁은 의미에서 핵반응이라고 하면 이것을 가리킨다. 핵변환의 최초 실험은 1919년 러더포드(Rutherford)가 성공 하였으며, 현재는 양성자, 중양성자, 트리톤, α입자, 중성자, 광양자 등을 충격 입자로 하는 핵변환 등이 알려져 있다.

(주18) 발기(發起) : 어떤 일이 비로소 시작하여 일어남.

(주19) 기멸망상(起滅妄想) : 끊임없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망상.

(주20) 발명(發明) 소개(召介)한 : “찾아내어 알려준”

(주21) 미지(未知)이나 : “알 수 없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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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섭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영상미디어의 불교 주제구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철선사상연구원 연구원과 금강대학교 인문한국연구센터 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동국대학교 외래강사. 대중문화를 통해 불교를 전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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