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암 노트]
천년의 세월 속에 빛나는 진리
페이지 정보
성철스님 / 1996 년 9 월 [통권 제3호] / / 작성일20-05-06 08:32 / 조회8,557회 / 댓글0건본문
그러나 우주의 근본 대원리를 구명하여 합리 또 합리한 만세부동(萬世不動)의 법칙으로써 조직되어 허공은 가히 붕괴시킬 수 있으나 이론체계는 추호도 움직일 수 없는 영원히 진정한 종교가 3천년 전부터 존재하였다. 유-그릴의 기하공리(幾何公理)는 이론이 천박(淺薄)하여 이해가 용이하므로 고금을 통하여 일반에 공개되었다. 그러나 이 교리는 원래 우주의 심오난사(深奧難思)한 근본원리를 토대로 하였으므로 일반적인 보급은 지극히 어렵고, 오직 탁출(卓出)한 몇몇 지혜인에 독점되어 심산궁곡(深山窮谷)의 고경(古經) 속에 매몰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과학의 경이적 비약으로 인지(人知)가 크게 발달한 금일에야 비로소 그 진가의 일부를 공개하게 되어 그 광명이 점차 우주를 덮게 되었으니 다름 아니라 인도의 싯달태자가 개척한 우주의 원리인 불교 그것이다.
우주의 대신비를 천명한 심원(深遠)한 불교교리는 1940년대의 과학으로도 몰이해 상태에 있었으나 1945년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원자탄이 투하되어서 원자과학의 극치인 등가원리(等價原理) 즉 질량에너지 동등원리가 만방에 공개됨으로써 불교교리의 기초인 진여상주이론(眞如常住理論)을 다소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한 백 인치 2백 인치 망원경이 완성되어 광대무변한 은하계 밖 우주를 측정함으로써 3천대천세계의 불교우주관을 인식하게 되고 전자 현미경으로써만이 일호(一毫)에 9억이란 불교세균설을 규명하여 판별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러한 사실로만 보더라도 불교가 얼마나 광대심원한가를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불합리한 교리조직을 가진 종교는 과학의 발전에 따라 영원히 파멸의 운명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 광대하고도 심원한 불교진리는 오늘날의 과학으로서도 전부는 이해 못하는 바이나 장차 과학이 발달될수록 그 진가를 더욱 발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껏 미신이니 허위이니 온갖 비난공격을 받는 불교가 금일 과학의 위대한 힘으로 인하여 다소간이라도 이해케 됨을 실로 다행으로 생각하고 그 일부의 개략을 적어보기로 한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옛거울古鏡’, 본래면목 그대로
유난히 더웠던 여름도 지나가고 불면석佛面石 옆 단풍나무 잎새도 어느새 불그스레 물이 들어가는 계절입니다. 선선해진 바람을 맞으며 포행을 마치고 들어오니 책상 위에 2024년 10월호 『고경』(통권 …
원택스님 /
-
구름은 하늘에 있고 물은 물병 속에 있다네
어렸을 때는 밤에 화장실 가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그 시절에 화장실은 집 안에서 가장 구석진 곳에 있었거든요. 무덤 옆으로 지나갈 때는 대낮이라도 무서웠습니다. 산속에 있는 무덤 옆으로야 좀체 지나…
서종택 /
-
한마음이 나지 않으면 만법에 허물없다
둘은 하나로 말미암아 있음이니 하나마저도 지키지 말라.二由一有 一亦莫守 흔히들 둘은 버리고 하나를 취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두 가지 변견은 하나 때문에 나며 둘은 하나를 전…
성철스님 /
-
구루 린뽀체를 따라서 삼예사원으로
공땅라모를 넘어 설역고원雪域高原 강짼으로 현재 네팔과 티베트 땅을 가르는 고개 중에 ‘공땅라모(Gongtang Lamo, 孔唐拉姆)’라는 아주 높은 고개가 있다. ‘공땅’은 지명이니 ‘공땅…
김규현 /
-
법등을 활용하여 자등을 밝힌다
1. 『대승기신론』의 네 가지 믿음 [질문]스님, 제가 얼마 전 어느 스님의 법문을 녹취한 글을 읽다가 궁금한 점이 생겨 이렇게 여쭙니다. 그 스님께서 법문하신 내용 중에 일심一心, 이문二…
일행스님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