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취전시靈鷲展翅 -영취산 독수리 날개 펼쳐 기상하다 > 월간고경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월간 고경홈 > 월간고경 연재기사

월간고경

[불교건강 기공]
영취전시靈鷲展翅 -영취산 독수리 날개 펼쳐 기상하다


페이지 정보

사희수  /  2020 년 7 월 [통권 제87호]  /     /  작성일20-07-20 14:33  /   조회9,775회  /   댓글0건

본문

사희수 

 

  사찰에 가면 가장 먼저 법당으로 향한다. 부처님 다음으로 가깝게 친견할 수 있는 것이 ‘영산회상 후불탱화’다. 부처님은 수많은 곳에서 진리를 펼치셨다. 그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장소가 영취산이다. 예불할 때도 영취산의 부처님과 십대제자, 16성인, 오백 성인, 독수성인, 천이백 아라한 등을 생각하며, 부처님과 영취산 불보살들의 원력이 세세생생 계승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유마경』 「불국품」에 “보살이 청정한 국토를 얻으려면 먼저 마음을 청정히 해야 한다. 마음이 청정하면 불국토가 청정해진다.”고 했다. 내 마음이 청정해지고 국토와 환경이 청정해져 불국토를 이루기 위해 법음이 가득한 도량에 가서 불가기공 수련 사진을 촬영하기로 하였다.

 

  이번 불가기공 동작은 독수리와 관련된 동작이기에 영취산을 찾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취산은 통도사가 자리한 그곳에 있다. 물론 창녕의 영취산과 여수의 영취산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왕이면 잘 알려지지 않은 함양의 영취산을 찾았다. 영취산이라는 지명이 괜히 붙여진 이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함양의 영취산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엔 유명한 사찰이 없어 인터넷을 뒤져 ‘영취산 서운암’이라는 암자를 찾았다. 아침 일찍 서둘렀다. 자연 바람을 느끼고자 국도를 이용했다. 

 


극락사지 석조여래입상,고려시대

 

  태화산 마곡사를 지나 계룡산 갑사, 진악산 보석사, 적상산 안국사, 장수를 지나 영취산에 도착했다. 내가 사는 홍성에서 결코 가깝지 않은 함양, 아름다운 산하와 법음 가득한 도량을 생각하며 3시간여 달리다 보니 결코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큰 도로에서 한적한 시골길로 들어섰다. 차량 한 대 정도만 지날 수 있는 길을 2km 가량 달렸다. 극락사지 석조여래입상(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4호,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 옥상리, 사진 1)이 서운암 가는 길 옆에 외로이 서있었다. 밭에 묻혀 있던 불상을 농부가 발견해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영취산 가는 길 중간에 아름다운 소나무 길을 오르다 보니 이름 모를 석종형 부도도 많이 있었다. 옛날 극락사지 위로 상上서운암, 하下서운암이 있었는데 지금은 상上서운암만이 남아 있다. 주지인 순민 스님은 해인사에서 소임을 보시며 정진하시다 15년 전 폐사지에 가까웠던 서운암을 재건했다고 한다. 서운암이라는 사명寺名답게 영취산의 상서로운 기운이 밀려오는 것 같다. 보광전 좌측에 코끼리 바위와 우측에는 부처님을 외호하는 웅장한 바위가 있다.

 

  또한 뒤편 바위산 석굴에서 나오는 물소리는 생기가 넘치는데, 약수藥水 중에 약수이다. 약수를 마시고 코끼리 바위에 올라 독수리 자세를 취하니 금방이라도 높이 날 것만 같았다. 내가 무슨 복을 지어 청복淸福을 누리는 것일까? 스님들은 항상 우리들에게 작복作福하라고 하신다. 그러한 가르침으로 복을 받는 것 같다. 아무튼 훌륭한 에너지를 담을 수 있는 사찰에 올 수 있는 것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불가기공은 명칭 하나하나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고자 노력했다. 불가기공의 아홉 번째 연속동작은 취보(鷲步, 독수리자세)이다. 

 

그림 1-4 취보의 예비공법이다. 

 

1. 발을 주먹 넓이로 벌리고 서서 합장을 하고 음양지균陰陽之均을 한다. 

2. 합장한 왼손의 수첨手尖은 땅을 향하고, 오른손의 수첨手尖은 하늘을 향하여 나누어 움직여 좌장左掌은 하단전을 향하고, 우장右掌은 이마 앞에서 멈춘다.

3. 양장兩掌을 돌려 오른손은 하늘을 받치듯이 탁장托掌을 하고 왼손은 땅을 누르듯이 압장壓掌을 한다.

4. 양팔을 밖으로 획호劃弧를 하여 등 뒤로 하고, 동시에 오른발 뒤꿈치를 들어 무릎을 구부리면서 몸을 오른쪽으로 돌리며 허리를 숙여 독수리 자세를 잡은 후에 다시 손을 겨드랑이 안으로 감으며 몸을 정면으로 돌려 제자리로 돌아온다. 

* 동작을 반대로 반복 연습한다. 

 


 

 

* 여덟 번째 용보龍步에 이어서 하는 아홉 번째 취보鷲步 동작

5. 우룡보합장右龍步合掌(왼발등을 오른다리 오금에 붙인 자세)을 한다.

6. 왼발을 뒤로 내려놓으며 상보象步를 하고 동시에 왼손은 하늘을 받치듯이 탁장托掌을 하고 오른손은 땅을 누르듯이 압장壓掌을 한다.

7. 몸을 왼쪽으로 180°돌리며 왼손은 머리 위로 크게 획호를 그리고 오른손은 아래로 작게 돌려 좌상보를 이룬다. 

 

8. 몸의 중심을 왼쪽으로 이동하며 오른손은 아래로 왼손은 위로 돌린다. 동시에 오른발이 왼발 옆으로 당겨 좌취보(오른발 뒷꿈치를 올린 자세)를 한다.  

9. 양손을 서서히 움직여 수근手根(손목선)붙이고 왼쪽으로 돌려 좌취보합장右鷲步合掌(오른발 뒤꿈치를 올린 자세)을 한다.

* 바꿔서 전과 같은 동작을 한다.

 

 수명壽命의 근본根本은 자연과 통한다 

 

  『황제내경 · 소문』 「생기통천론」 에 “사람의 생명 활동은 자연의 변화에 매우 밀접하여 그 근본은 음양에 있어 천지사방의 사이에서 땅의 구주九州가 있다면 사람에게는 구규九竅 (몸에 있는 아홉 개의 구멍- 눈, 귀, 코, 입, 항문, 요도)

 

와 오장五臟, 십이관절十二關節이 있어 이 모두 자연의 천기天氣에 통한다.”고 하였다. 수명壽命의 근본根本은 자연과 통한다. 자연의 기氣를 받아들여 인체의 기氣가 맑고 깨끗하면 의지가 잘 다스려지고 정신이 밝아지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인인제의因人制宜라 해 사람의 나이나 성별, 체질, 생활습관, 직업 환경과 정신 상태를 살펴 치료를 한다. 인체의 변화는 자연 현상이다. 나이가 들면 양기가 떨어져 음식도 관리하고 운동요법 또한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나이가 들면 오십견이 오기도 하는데 안 쓰는 근육을 잘못 써서 견갑 주위의 통증이 온다.

 

  불가기공 제 14식 영취전시는 한마디로 독수리가 한 발을 세워 지기地氣를 움켜쥐듯이 하고, 양손은 날개를 펼치듯 하여 가슴을 최대한 펼치는 동작이다. 팔을 벌려 가슴을 펴고 손을 뒤집는 영취전시는 팔 관절을 감싸고 있는 근육의 이완과 수축으로 혈행血行을 도와주어 오십견이나 견갑 주위 통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불가기공 제 14식 영취전시, 보통 담대하지 못하고 겁이 많은 소심한 사람을 새 가슴 같다고 한다. 누가 독수리에게 새 가슴 같다고 할 것인가! 독자들 모두 독수리와 같이 담대하게, 용맹스럽고 강한 정신으로 공부하고 불법을 수호하는 불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불가기공 제14식 영취전시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백문百聞이 불여일행不如一行이다. 아무리 많이 들어도 한 번 실행함만 못하다. 생활 속에서 불가기공을 단련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모든 일이 뜻대로 이뤄지며, 바로 지금 자리에서 행복해지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사희수

원광대 대학원에서 「단전 수련丹田修練과 정기신精氣神에 관한 연구」로 한 의학박사학위(2009)를 취득했다. 84년 격투기 한국무술 최강자, 85년 대한 킥복싱 챔피언, 2006년 일본 공수도 공심회 60 주년 기념대회 한국대표 감독, 2008년 국기원 특별위원회 태권도남북교류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전광역시 카라테 연맹 회장을 맡고 있으며, 펴낸 책으로는 『활력기공』(예광출판사, 2010) 등이 있다.

사희수님의 모든글 보기

많이 본 뉴스

추천 0 비추천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우) 03150 서울 종로구 삼봉로 81, 두산위브파빌리온 1232호

발행인 겸 편집인 : 벽해원택발행처: 성철사상연구원

편집자문위원 : 원해, 원행, 원영, 원소, 원천, 원당 스님 편집 : 성철사상연구원

편집부 : 02-2198-5100, 영업부 : 02-2198-5375FAX : 050-5116-5374

이메일 : whitelotus100@daum.net

Copyright © 2020 월간고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