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운기- 천지의 기운을 담아 연꽃처럼 돌린다 > 월간고경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월간 고경홈 > 월간고경 연재기사

월간고경

[불교건강 기공]
연화운기- 천지의 기운을 담아 연꽃처럼 돌린다


페이지 정보

사희수  /  2020 년 11 월 [통권 제91호]  /     /  작성일20-11-25 09:58  /   조회8,261회  /   댓글0건

본문

‘연화운기蓮花運氣’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니 백제금동대향로를 아직도 백제금동용봉향로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떠오른다. 그들은 백제금동대향로가 부여 능산리 사지寺址에서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도가道家의 박산향로를 습합했다고 주장하며, 용봉향로라고 칭하고 있다. 그나마 불교계 학자들의 주장으로 불교식 표현은 아니지만 아쉬운 대로 백제금동대향로라고 명칭을 바꾸었지만 개인적으로 여전히 동의하지 않는다. 

 

백제금동대향로는 향로에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몸통이 연꽃으로 이루어져 있다. 무예를 하는 인물,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와 중국에서는 볼 수 없고 인도에서나 볼 수 있는 코끼리 등의 동물들이 새겨져 있다. 

 

특히 학자들이 봉황이라고 주장하는 상부의 꼬리가 짧은 새는 봉황과는 전혀 다른 불교 경전에 자주 등장하는 가릉빈가다. 향로의 연꽃에 4마리의 인면조人面鳥와 함께 가릉빈가가 부처님을 찬탄하여 노래를 부르고 향을 피우는 것이다. 박산향로보다 앞선 돈황의 막고굴의 벽화를 보면, 아미타부처님이 극락세계에서 설법하는 모습이 나온다. 여기에 백제금동대향로와 비슷한 향로가 나오고 4마리의 가릉빈가와 연꽃에서 태어나는 동자들 그리고 악기 타는 악사들이 나온다. 이 모습만 보아도 백제금동대향로가 불교 향로임을 고증할 수 있고, 후불탱화인 『관무량수경』 변상도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찾을 수 있는데 제 이름을 못 찾았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렇듯 백제금동대향로는 불교의 성물인데 개인적으로 이 향로를 ‘백제금동연화장향로百濟金銅蓮華藏香爐’라고 부르고 있다. 사실 『법화경』과 『무량수경』의 연화화생蓮華化生이라 하여 연꽃 속에서 새 생명이 나오는 모습을 보며 ‘연화운기’라는 기공 동작을 만들었다. 오탁악세로 물들은 진흙과 같은 곳에서 맑고 깨끗한 향기로운 연꽃이 되기를 염원하며, 12인연법과 같이 12동작으로 만들었다. 

 

연화운기는 앉아서 하는 좌공坐功과 서서하는 행공行功으로 나뉜다. 정靜과 동動이 어우러진 동작, 특히 동작을 부드럽게 하여 곡선과 직선의 어우러짐을 중점적으로 표현하였다. 불가기공을 만들며 스님들께 문의하곤 했는데 ‘연화운기’를 가장 잘 만들었다는 칭찬을 들었다. 개인적으론 불가기공 수련에서 마무리는 항상 연화운기 좌공법을 한다. 이 동작은 정신과 육체가 피로할 때 심신의 안정이 되는 가장 좋은 불가기공으로 기공을 배우려는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관무량수경』의 내용을 토대로 조영造營한 사찰로 고성의 건봉사, 순천 선암사, 양산 통도사, 익산 미륵사지, 부여 왕흥사지, 정림사지, 금동향로가 발굴된 능산리 사지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 중 서산 개심사를 찾아 연화운기를 촬영했다. 

   

연화운기蓮華運氣

 

1. 연화합장蓮華合掌(처염상정處染常淨의 맑고 향기로운 연꽃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합장한다.) [사진 1 참조]

결가부좌結跏趺坐(연화좌), 또는 반가부좌半跏趺坐를 하고 합장을 한다. 송요鬆腰(허리는 이완하고), 척요직脊要直(척추는 곧게하고), 함흉含胸(가슴은 머금고), 침견沈肩(어깨는 가라앉히고), 눈은 이목평시二目平視(두 눈은 수평)하고 반개반폐半開半閉(반은 뜨고 반은 감는다) 한다. 몸이 앞으로 굽히거나 뒤로 기울지도 말고, 좌우로도 기울어서도 안 된다. 이를 어기면 진기眞氣를 돌리는 임독맥任督脈의 음양 순환인 소주천小周天이 어렵고, 단전으로 기氣가 내려가기 어렵게 된다.

 

 

 

2. 음양지균陰調之均(음양의 기를 고르게 한다.) [사진 2-3 참조]

합장한 왼손의 수첨手尖은 땅을 향하고, 오른손의 수첨手尖은 하늘을 향하여 나누어 움직여 양손이 하단전과 이마에서 멈추어 좌장左掌은 하단전을 향하고, 우장右掌은 이마 앞에서 태양을 향하여 양기陽氣를 받듯이 하여 잠시 멈추고 다시 위아래로 돌려 수근手根을 붙이고 가슴 앞에서 돌려 합장한다. * 다시 반대로 손동작을 바꾸어 한다. 

 

3. 연향서원蓮香誓願(연꽃 향이 온 누리에 퍼지도록 서원을 세우는 동작) [사진 4-5 참조]

합장한 왼손 손끝을 아래로 내려 수근을 붙이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원을 그려 왼쪽으로 내민다. * 다시 연화합장을 하고 반대로 오른쪽으로 손동작을 바꾸어 한다. 

 

4. 일월수기日月受氣(일광 보살과 월광 보살의 기를 받듯이 하여 동작을 한다.) [사진 6-13 참조] 연화합장에서 손끝을 벌려 수근手根을 붙인 상태에서 오른손 끝을 밖으로 왼손 끝을 안으로 돌려 왼손은 위로, 오른손은 아래로 하여 구미혈鳩尾穴을 중심에 두고 서로 손바닥을 마주한다. 미세하게 3번 돌린 후 오른손은 양장陽掌(손바닥을 위로 하여 양기를 받는 자세) 상태에서 앞으로 내밀어 밖으로 한 바퀴 돌린 후 하늘을 향해 팔을 뻗어 올린다. 잠시 멈추었다가 머리 위에서 돌리며 왼쪽 팔꿈치 아래로 내린다.

* 다시 왼손을 아래로 오른손을 위로 서서히 돌려 왼손으로 오른손과 같이 동작한다. 

* 이후 양손을 함께 같은 방법으로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린 동작 이후 왼손과 오른손을 동시에 내리며 왼손을 위로 오른손을 아래로 하여 손바닥을 편 채로 포갠다. 

 


 

 

5. 연경신용蓮莖伸聳(부드러운 연 줄기가 구름 위로 솟아오르는 동작) [사진 14-16 참조]

포갠 손을 모은 상태로 하복부에서 임맥任脈을 선을 따라 서서히 최대한 올린다. 잠시 멈춘 후 서서히 수첨手尖(손끝)이 비첨鼻尖(코끝)과 30㎝ 정도 떨어져 마주하고 시선은 노궁혈勞宮穴을 보고 연꽃 봉우리를 연상한다. 

 

6. 일륜화운一輪華雲(한 송이 연꽃이 구름으로 위로 피어난다.) [사진 17-18 참조]

포갠 손은 손끝만 옆으로 벌려 수근을 붙이고 서서히 돌려 손바닥이 하늘로 향하고 서서히 머리 위로 올린다. 잠시 멈춘 후 다시 제자리로 내린다.

* 연화운기는 마음을 조절하는 방법으로는 호흡을 가라앉히고 심신을 고르고 편안하게 하고 맑고 향기로운 연꽃을 연상한다. 몸으로는 천상에서 연꽃이 화생하여 구름처럼 흘러가듯이 느리고 서서히 수평과 오르내림 동작으로 음양의 변화를 알고, 물질의 경계와 안과 밖의 본체를 관조하여 내관법과 외관법을 체현한다. * 연화운기 7~12 동작은 다음 호에 이어서 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사희수

원광대 대학원에서 「단전 수련丹田修練과 정기신精氣神에 관한 연구」로 한 의학박사학위(2009)를 취득했다. 84년 격투기 한국무술 최강자, 85년 대한 킥복싱 챔피언, 2006년 일본 공수도 공심회 60 주년 기념대회 한국대표 감독, 2008년 국기원 특별위원회 태권도남북교류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전광역시 카라테 연맹 회장을 맡고 있으며, 펴낸 책으로는 『활력기공』(예광출판사, 2010) 등이 있다.

사희수님의 모든글 보기

많이 본 뉴스

추천 0 비추천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우) 03150 서울 종로구 삼봉로 81, 두산위브파빌리온 1232호

발행인 겸 편집인 : 벽해원택발행처: 성철사상연구원

편집자문위원 : 원해, 원행, 원영, 원소, 원천, 원당 스님 편집 : 성철사상연구원

편집부 : 02-2198-5100, 영업부 : 02-2198-5375FAX : 050-5116-5374

이메일 : whitelotus100@daum.net

Copyright © 2020 월간고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