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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체험기]
30년 담배 중독을 화두 참선으로 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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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신  /  2015 년 1 월 [통권 제21호]  /     /  작성일20-05-22 08:32  /   조회6,149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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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부터는 독자 여러분들의 생생한 수행 체험기를 지면에 게재하고자 합니다. 참선, 절, 주력, 능엄주, 아비라 등 어느 수행이든 상관없습니다. 여러분들의 수행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면 「고경」 편집실(02-2198-5101)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원고 분량은 200자 원고지 기준 15매입니다. -

 

나이 오십 넘어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해지자 이제까지 삶에 대하여 고민해 보았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퇴근하면 가족, 동료, 친구들과 주말에는 취미생활을 하면서 동호인들과 어울리는 것이 나의 생활이었습니다. 보통사람들은 취미생활을 하며 건강과 재산을 관리하고 노후를 즐기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몰라서 답답한 마음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 마음을 어디에서 풀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조계사를 찾게 되었습니다.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불교입문과정을 거치면서 불교 공부를 나름대로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러나 기본교육만으로는 불교를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교라는 것이 깨달음의 종교이기에 경전도 중요하지만, 참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참선이 궁금해지다!

 

그래서 조계사에서 참선 입문과정을 신청하였습니다. 첫 강의에서 교수님은 “화두 참선을 하기 전에 정견(正見)을 바로 세워야 하며, 정견을 세우는 데 근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한 1개월 이상이 걸립니다.”고 하셨습니다. 정견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는 교재는 성철 스님께서 100일간 스님들께 법문하신 『백일법문』(장경각)이었습니다. 『백일법문』 1장과 2장을 반복해서 읽어 “중도연기만 완벽히 이해하면 부처님께서 설하신 8만4천 법문을 다 이해하는 것입니다.”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나의 눈은 빛났습니다.

 

중도연기를 알고자하는 높은 열기로 참선입문 교육생 중의 어떤 도반은 교육기간 중에 『백일법문』 1~2장을 10독 이상 하신 분도 계셨고, 교육생들 전체가 공부하려는 열의가 매우 높았습니다. 나도 이 책을 읽고 중도가 무엇인지를 알음알이로는 대충 알았으나, 그 뜻을 정확히 안다는 것은 쉽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또, 중도를 체득하기 위해서는 알음알이로 먼저 이해하고 참선과 같은 수행을 통하여 체험하는 것이 바른 순서라고 배웠습니다.

 

참선 입문과정의 수업은 매주 화요일 2시간씩 10회 진행되었는데 초기 5회는 중도 강의를 듣고 이해하며 5분씩 마음 비우기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 후 1박2일 일정으로 참선 수련회를 가서 선지식을 친견하고 화두를 받은 후 본격적으로 나머지 남은 교육은 실참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참선 수련회에서 백담사 유나이신 영진 스님으로부터 받은 화두가 ‘이뭣고?’입니다. 영진 스님은 30년 이상을 참선만 해 오신 분으로 은은한 향기가 나는 듯 했습니다.

 


 

 

교수님께서 늘 말씀하기를, “재가신도들은 여러 가지 일상생활이 있기 때문에 하루에 5분 이상씩 정해진 시간에 화두 참선을 하는 습관을 가지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편안해져서 평상시의 일들이 술술 잘 풀리고 얼굴에 환한 미소가 생기며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교수님 말씀대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참선을 하루에 5분내지 10분가량 지속하였더니 마음이 편안해져서 그런지 몸도 좋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화두 참선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원리가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보통 사람들의 마음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것 아니면 졸리거나 잠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산란과 혼침의 마음을 화두 참선을 통해 한곳에 모으고 지속적으로 깨어있도록 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지므로 얼굴에 즐거움으로 가득 찬 미소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화두를 드니 담배 생각 사라져

 

그러나 참선 입문 과정의 기본적인 참선 방법만 가지고서는 참선 시간이 부족함을 느껴서, 화두를 생생하게 챙기며 참선하는 방법을 알기 위하여 충남 공주의 조계종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실시하는 3박4일 참선 심화과정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집에서 공주로 가는 동안 참선을 통해 33년 동안 피워온 담배 끊는 것을 시도해 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실 오랫동안 담배를 하루에 1갑 이상 피워오면서 보건소와 병원 의사와 상담 후 처방전을 받아 약물도 복용해 보았으나 단 하루를 버티지 못하였습니다. 나에겐 금연
이 불가능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참선으로 담배 끊기를 다짐한 것입니다. 심화과정 초기에는 참선하는 도중에 30분을 조금 넘기면 여러 잡념이 떠오르고 졸리기도 해서 화두를 챙기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화두가 지속될 방법을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숨을 들이쉰 후 내뱉는 숨에다 ‘이뭣고’ 화두를 얹어서 하니 화두가 지속되었습니다.

 

교수님과 상담과정에서 숨을 내쉬면서 화두를 챙긴다고 말씀드렸더니, “화두를 자리 잡게 하는 방편으로는 괜찮으니 계속하되, 그렇게 하면 화두와 호흡에 생각이 분산되니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화두에만 집중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화두를 챙겨나가는 중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하루도 담배를 끊을 수 없는 내가 담배 생각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화두에 몰두하다보면 담배 생각이 저절로 사라진 것입니다. 화두 참선을 이용하여 금연하는 것이 어렵지 않음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금연한 지 5개월째입니다. 가끔 담배 피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납니다. 그때마다 ‘이뭣고?’ 화두를 챙기면, 신기하게도 그 마음이 사라집니다.

 

화두 참선을 통해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금연을 가능하게 하였으니 이번 참선 입문과정과 심화과정은 금연뿐만 아니라 삶의 방향을 좋은 쪽으로 바꾸어 준 매우 뜻 깊은 일이었습니다. 앞으로 화두 참선을 이용하여 좋은 습관은 늘려 나가서 나 자신의 인격을 좋은 방향으로 개선해나가 궁극적으로 완전한 인격체를 갖추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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