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큰스님 추모 기사]
큰스님의 사리탑, 가야산 호랑이로 살아나소서
페이지 정보
목정배 / 1997 년 12 월 [통권 제8호] / / 작성일20-05-06 08:33 / 조회12,996회 / 댓글0건본문
목정배 /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성철사상연구원 원장
새해는 호랑이 해입니다.
호랑이는 산신입니다. 산신은 산하대지를 수호하는 신입니다.
금수강산 삼천리가 두 동강 난 지 반세기가 되어도
산신은 언제나 백두대간에서 수호신으로 지킴하고 있습니다.
호랑이의 늠름함과 강건함이 우리들의 힘이 되어야 합니다.
가야산에도 호랑이가 있어야 합니다.
산에 호랑이가 없으면 높은 산 깊은 산이라 할 수가 없습니다.
산은 푸르고 울창하여야 합니다.
천년 노송이 하얀 눈을 이고 있는 가야산이 되어야 호랑이가 활개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가야산은 이상한 운동장이 되어 가려고 합니다.
억겁의 푸르른 산을 골프장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골프는 骨破는 일입니다.
뼈를 부숴버리면 안 됩니다.
골은 골대로 있어야 골짜기가 됩니다.
문명은 파괴를 동반하는 어릿광대의 놀입니다.
문화는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생명입니다.
가야산 입구에 호랑이처럼 해인사를 지키는 수호신의 탑을 세워야 합니다.
事理가 원융하는 사리탑을 하나 세워야 합니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히말라야를 넘나들었던 신라의 순례승들
2001년 케룽현에서 4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종까마을에서 국보급 가치가 있는 고대석각古代石刻이 발견되어 중국 고고학계를 흥분시켰던 일이 있었다. 바로 〈대당천축사출명〉이란 비문(주1)이다. 이 …
김규현 /
-
대화엄사의 약사여래 마하연
화엄華嚴은 ‘꽃 화華’와 ‘엄숙할 엄嚴’이 만나 이루어진 말로, 온 세상이 한 송이 거대한 꽃처럼 피어나는 진리의 장엄함을 뜻합니다. 직역하면 이러하지만 화엄이라는 말 속에는 존재의 우주적 깊이와 …
박성희 /
-
동안상찰 선사 『십현담』 강설 ⑦ 파환향곡破還鄕曲
성철스님의 미공개 법문 11 파환향곡破還鄕曲이라. 앞에서 환향곡還鄕曲이라 해서 지금 고향으로 돌아오는 판인데, 이번에는 고향에 돌아오는 것을 부숴 버린다는 것입니다. 고향에 돌아온다고 하니…
성철스님 /
-
금목서 피는 계절에 큰스님을 그리며
예로부터 윤달이 들어 있는 해는 일반 달보다 여유가 있어 우리 선조들은 그동안 미뤄 두었던 일들을 처리하거나 마음을 정리하는 데 적합한 해로 여겨 왔습니다. 평소에는 꺼렸던 일도 윤달은 ‘귀신도 쉬…
원택스님 /
-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光陰莫虛度]
중국선 이야기 56_ 법안종 ❸ 법안종을 세운 문익은 청원계를 계승한 나한계침羅漢桂琛의 “만약 불법을 논한다면, 일체가 드러나 있는 것[一切現成]이다.”라는 말로부터…
김진무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