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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암 노트]
대천세계와 우주 밖 성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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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  1996 년 12 월 [통권 제4호]  /     /  작성일20-05-06 21:16  /   조회8,903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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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월(日月)이 한 세계를 빚어 천 세계에 천 일월이 있나니 이것이 소천세계(小千世界)요, 소천세계가 천이 있나니 이것이 중천세계(中千世界)요, 중천세계가 천이 있나니 이것이 대천세계(大千世界)니라.” - 『아함경』

 

“백억세계(百億世界)에 백억일월(百億日月)이 있나니라.” - 『범망경』

 

“세계대해는 무유변(無有邊)이니라.”

“세계해는 허공에 안주하였느니라.”
“세계해는 종종형상(種種形相)의 헤일 수 없는 차별이 있나니라.” - 『화엄경』

 

이것이 불교의 우주관이다. 소천세계가 모여 중천세계가 되고, 중천세계가 모여 대천세계가 되나니, 이것을 삼천대천세계라 한다. 이러한 백억세계에 백억 일월이 있어 세계대해는 끝이 없다. 이 많은 세계해는 허공에 떠 있으므로 각각 그 형상이 달라 방(方)․원(圓)․장(長)․단(短) 등 헤일 수 없는 차별이 있다. 이것이 삼천년 전 석가모니가 설파한 우주관이지만은 지구만을 우주 전체로 알던 시절인지라 이 광대무변하고 무량무수한 세계대해가 이해될 리 만무하고, 도리어 허망한 망설이라 배척당하였다. 그 후 사람의 지혜가 발달함에 따라 지구 중심이 태양 중심으로 바뀌고 또다시 은하계 성운설(星雲說)로 옮겨 태양 또한 은하계 성운 가운데 무수한 항성(恒星)의 하나임이 밝혀졌으나 대천세계나 백억일월 백억세계는 절대이해 불가능이었다.

 

그러다가 과학의 황금시대에 백인치 대망원경을 산출하여 우주관찰에 일대 변혁을 초래하여 세상 사람들을 경악케 하였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은하계 성운 같은 대집단 성운들이 은하계 외에 항성 숫자만큼 무수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백인치 망원경은 5억 광년이 한도이지만은 최근 완성된 2백인치 망원경은 10억 광년 이상의 먼 곳까지 관찰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각종 형상의 대성운들이 드넓은 바다에 떠 있는 뭇 섬들처럼 무수히 흩어져 있고 태양 같은 고도의 열을 발하는 것도 무수하다는 사실이 백인치, 2백인치 대망원경으로 자세히 관찰되었다.

 

광대무변한 공간에 무한히 흩어져 잇는 대성운들을 확인한 금일에야 비로소 불교의 삼천대천 백억세계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으니 석가모니는 무슨 능력의 소유자이길래 이러한 불가사의한 통찰력을 가졌는지 참으로 경탄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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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성철스님은 1936년 해인사로 출가하여 1947년 문경 봉암사에서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기치를 내걸고 ‘봉암사 결사’를 주도하였다. 1955년 대구 팔공산 성전암으로 들어가 10여 년 동안 절문 밖을 나서지 않았는데 세상에서는 ‘10년 동구불출’의 수행으로 칭송하였다. 1967년 해인총림 초대 방장으로 취임하여 ‘백일법문’을 하였다. 1981년 1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에 추대되어 “산은 산, 물은 물”이라는 법어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1993년 11월 4일 해인사에서 열반하였다. 20세기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우리 곁에 왔던 부처’로서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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