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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  2026 년 1 월 [통권 제153호]  /     /  작성일26-01-04 21:22  /   조회155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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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의 미공개 법문 13   

동안상찰 선사 『십현담』 강설 ⑨ 

 

전위귀轉位歸라. 또 한 바퀴 빙~ 도는 판이야. 자꾸 엎쳤다 뒤쳤다 늘 이렇게 하거든? 그렇지만 거기에 뜻이 다 있어요.

 

피모대각입전래披毛戴角入廛來

 

피모대각披毛戴角, 피모披毛라는 것은 중생衆生을 말하는 것입니다. 털가죽을 뒤집어쓴 중생을 말하지. 대각戴角도 뿔이 있는 중생을 말합니다. 그래서 피모대각披毛戴角은 축생畜生을 포함한 중생을 말하는 것인데, 입전래入廛來한다는 것입니다. 전廛은 시가지를 말하는데, 그러니까 거리에 들어온다 말입니다. 여기서는 자기가 확철대오廓徹大悟해서 자기 마음대로 자재하게 노닌다는 것입니다. 피모대각披毛戴角이라는 건 이류중행異類中行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異는 차별差別을 말하고, 류類라는 건 평등平等을 말하는 것이거든? 차별과 평등이 완전히 무궁무진해서 자재自在한 걸 이류異類라 하는 것입니다. 성불成佛해서 참으로 자유자재自由自在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말입니다. 

 

사진 1. 수행자들에게는 가야산 호랑이로 불렸지만 어린이들에게는 할아버지처럼 인자하셨던 성철스님.

 

그렇게 자유자재가 되어야 하는데 저 끄트머리에 가면 금쇄현관류부주金鎖玄關留不住, 행어이류차윤회行於異類且輪廻라 했습니다. 금쇄현관金鎖玄關에 머물러 있지 않고 이류異類 가운데 또 윤회輪廻를 한다 말입니다. 그건 뭘 뜻하느냐 하면, 본시 우리가 공부하는 데는 구경각究竟覺을 성취해서 참으로 자유자재하게 되는 것이 근본인데, 그렇다고 해서 구경究竟에 거기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금쇄현관金鎖玄關은 구경각을 말합니다. 수좌란 사람이 내가 성불成佛했다고 거기에 주住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 행어이류차윤회行於異類且輪廻, 그때는 말이지 턱 그만 물러서고 난 뒤에 이류異類를 향해 윤회를 한다 말입니다. 그 때는 소도 되고 개도 되고, 참말로 대大 자유자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탈解脫했다고, 부처가 되었다고 터~억 주저앉으면 그때는 죽을 판입니다. 거기에 털썩 주저앉지 말고 소가 되든지 개가 되든지 마음대로 자유자재로 놀아라 이것입니다.

 

사진 2. 우담바라꽃(AI로 생성한 이미지).

 

피모대각披毛戴角도 마찬가지로, 부처도 내버리고 사생육도四生六道로 돌아다니는 그것이 더 참으로 자유자재한 것이야. 피모대각입전래披毛戴角入廛來는 금쇄현관류부주金鎖玄關留不住하고 행어이류차윤회行於異類且輪廻한다는 말입니다. 이제 대강 알겠지?

 

우발라화화리개優鉢羅華火裏開

 

그러니까 우발라화화리개優鉢羅華火裏開라 말이지. 우발라화優鉢羅華, 우담바라가 불 속에 피더라 이것입니다. 

 

번뇌해중위우로煩惱海中爲雨露

 

번뇌의 바다 가운데서 우로雨露가 된다 말입니다. 번뇌해중위우로煩惱海中爲雨露, 깨친 자는 우로雨露가 됩니다.

 

무명산상작운뢰無明山上作雲雷

 

무명산無明山에 운뢰雲雷가 만들어집니다. 무명이 전부 다 죽고 구름과 번개가 일어난다 말입니다. 이제 호호탕탕浩浩蕩蕩하게 노는 판이야.

 

확탕로탄취교멸鑊湯爐炭吹教滅

 

확탕로탄鑊湯爐炭은 전부 지옥을 말합니다. 확탕지옥鑊湯地獄, 노탄지옥爐炭地獄이 입으로 한 번 팍 불면 전부 다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되어 버린다는 말입니다. 

 

사진 3. 화탕지옥(원원사 명부전벽화). 사진: 이은희.

 

검수도산할사최劍樹刀山喝使摧

 

검수도산劍樹刀山, 이것도 지옥입니다. 검수도산劍樹刀山 지옥에 떨어져도 소리 질러 꺾어 버린다는 말입니다. 

 

금쇄현관류부주金鎖玄關留不住

 

금쇄현관류부주金鎖玄關留不住, 내가 순서를 바꿔서 읽었나 봅니다. 내가 정신이 이렇게 없습니다. 번뇌의 쇠사슬과 꽉 막힌 관문도 남겨두지 말고

 

행어이류차윤회行於異類且輪迴

 

행어이류차윤회行於異類且輪廻, 짐승으로 다니면서 또다시 윤회에 뛰어든다. 내가 앞에서 다 얘기했습니다.

 

피모대각입전래 우발라화화리개

被毛戴角入鄽來 優鉢羅花火裏開

 

번뇌해중위우로 무명산상작운뢰

煩惱海中爲雨露 無明山上作雲雷

 

확탕로탄치교멸 검수도산할사최

鑊湯爐炭吹敎滅 釰樹刀山喝使摧

 

금쇄현관류부주 행어이류차륜회

金鏁玄關留不住 行於異類且輪廻

 

털을 입고 뿔을 이고 저자에 들어오니

우담바라가 불 속에 피었도다

 

번뇌 바다 속에 비와 이슬이 되고

무명 산 위에 구름과 우뢰가 되었도다

 

화탕 노탕 지옥 불어서 쳐부수고

검수도산도 소리 질러 꺾어버리네

 

금사슬 현묘한 관에 머물지 말고

짐승으로 다니면서 다시 또 윤회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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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성철스님은 1936년 해인사로 출가하여 1947년 문경 봉암사에서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기치를 내걸고 ‘봉암사 결사’를 주도하였다. 1955년 대구 팔공산 성전암으로 들어가 10여 년 동안 절문 밖을 나서지 않았는데 세상에서는 ‘10년 동구불출’의 수행으로 칭송하였다. 1967년 해인총림 초대 방장으로 취임하여 ‘백일법문’을 하였다. 1981년 1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에 추대되어 “산은 산, 물은 물”이라는 법어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1993년 11월 4일 해인사에서 열반하였다. 20세기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우리 곁에 왔던 부처’로서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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