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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건강 기공]
연화장 세계 만드는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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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희수  /  2020 년 12 월 [통권 제92호]  /     /  작성일20-12-30 10:34  /   조회7,577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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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식 연화운기2

 

 지난 호에 게재한 연화운기蓮花運氣 공법功法 6가지 동작에 이어 나머지 6가지 동작의 연화운기 공법을 마지막으로 불가기공 연재를 마친다. 그동안 불자로서 나의 작은 소망을 담아준 『고경』에 감사드린다. 특히 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연화운기’를 불자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더욱 보람을 느낀다. 

 

 2009년 중국 천진대학교에서 열린 한의-중의 학술세미나에서 「의료기공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연화운기를 시연했는데, 중국 교수들이 의료기공에 대한 질문보다 연화운기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많은 질문을 받은 기억이 난다. 연화운기 12가지 동작 안에 불가기공의 모든 것이 녹아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화운기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긴 불광佛光의 운해雲海에서 연꽃을 피워 연화장세계를 만드는 동작으로 마음의 평화를 주는 동작이다. 나는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유마경』의 말씀을 항상 되 뇌이며 불가기공을 만들고 있다. 이는 내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고, 내 몸과 마음을 온전히 치료할 수 있을 때 사회를 치료할 수 있는 윤리나 문화의 준거 기준이 마음과 몸에 나타난다는 것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이든 사소한 것이든 모든 행위는 마음속에 영향을 주고 흔적을 남겨 놓는다. 그리고 개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며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세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행복과 평화, 이즈음 현대 사회의 생존 경쟁에서 지친 심신心身의 안정을 찾기 위해서 수행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정적인 요소가 없어지고, 긍정적인 요소가 생겨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요소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 수행의 바른길이다. 『육조단경』의 “불사선不思善 불사악不思惡, 선도 생각하지 않고 악도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무집착의 경지가 되어야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좋은 파장이 전달되기 시작한다는 것을 불가기공을 만들고 연재하면서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으니 생각할수록 좋은 인연이다. 

 

 기공은 이해하는 것에 그치면 안 된다. 반드시 동작을 따라 익히고 습관화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체득해야 한다. 처음에는 집에서 기공 동작 촬영을 하다가 불가기공과 연관된 배경을 찾아다니면서 촬영하게 된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백제의 고도 부여 백제금동대향로가 발견된 능산리사지는 연못이 남아 있지 않아 『관무량수경』의 변상도와 같이 일부 복원된 부여 정림사지를 찾아 연화운기를 촬영했다.

 

연화운기蓮華運氣 





 

7. 연류운파[蓮流雲波, 운해의 물결에 연꽃이 흘러 다니며]  사진. 1-6

 

 가슴 앞에서 수근手根을 붙인 상태에서 구미혈鳩尾穴을 중심으로 오른손이 아래로 왼손이 위로 가게 돌려 손바닥을 서로 마주 보게 하고 잠시 멈추고 심호흡을 한 후에 서서히 왼손을 어깨선으로 벌린다. 이후 왼손을 돌려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고 다시 구미혈 앞으로 되돌아오게 한다.(연꽃이 구름에 잠기었다가 다시 연꽃이 구름에 흘러 다니는 연상을 한다.) 

 

● 다시 반대로 하는데 5번째 연경신용과 6번째 일륜화운의 동작과 함께 오른손의 연류운파 동작을 한다.


8. 화잠운하[華潛雲下, 구름 아래에 연꽃이 잠긴다]    사진. 7-8

 왼손은 상완혈上脘穴, 오른손은 구미혈鳩尾穴 부위에서 손을 포갠 상태에서 양손을 가슴 앞으로 내민 후 다시 안쪽으로 돌려 하강下降 시켜 신궐神闕에서 중지를 붙이고 음장陰掌 양손을 벌리고 잠시 멈춘 후 양쪽 허리 높이로 서서히 벌리고 잠시 멈춘다.

 

9. 화현자경[華顯自鏡, 자각의 거울은 연꽃이 화현하여 비친다]  사진. 9-12

 구름에 잠기었던 연꽃이 화승운상華昇雲上하듯 양 손바닥을 위로 하여 어깨 높이까지 올린다. 다시 가슴 앞으로 왼손이 위로 오른손이 아래로 하여 포갠다. 이후 왼손을 오른손 아래로 한 바퀴 돌린 후 왼손을 동남쪽으로 이동시키고 거울을 보듯이 손끝은 눈높이에 둔다. 오른손은 왼손 팔꿈치에 둔다. 이어서 오른손이 위로 왼손을 아래로 하여 포갠 후 반대가 되는 서남 방향으로 한다. 다시 가슴 앞으로 양손을 포갰다가 양손을 동남, 서남 방향으로 벌린다. 

 

10. 여광양화[與光兩華, 빛과 함께 두 송이의 연꽃으로 다시 태어나다]  사진. 13-16

 가슴 앞에서 양손을 마주하여 벌리고 잠시 멈춘 후 안으로 돌려 양쪽 하복부 허리선으로 내린다. 손바닥은 땅을 향한다. 잠시 멈춘 후 왼손을 돌려 가슴높이로 올리며 손바닥은 연꽃을 받치듯 하늘을 향한다. 다시 왼손은 하강시키고, 반대로 오른손 동작을 한다. 오른손을 하강시킨 후 양손을 돌려 가슴높이로 올린다.

 

11. 합일태화[合一太華, 연꽃이 합쳐 커다란 한 송이 연꽃으로 발화한다]  사진. 17-20

 양손을 하강시켜 허리 뒤로 포개어 왼손의 외노궁外勞宮(손등의 중심)이 명문혈命門穴(2-3번 요추극 돌기 사이)에 댄다. 이후 왼손을 서서히 어깨 높이로 올려 손바닥이 앞을 향하게 돌린다. 잠시 멈춘 후 최대한 높이로 올렸다가 팔꿈치를 굽혀 후두부後頭部로 손을 내렸다가 손바닥이 하늘로 향하고 팔을 뻗는다. 잠시 멈춘 후 획호를 그리며 원위치로 돌아온다. 오른손을 반대로 한 이후에 양손을 올려 외후두돌기外後頭突起에서 중지첨中指尖을 붙인 상태에서 하늘 높이 뻗어 올린다. 

 

12. 화우귀선[華雨歸禪, 하늘의 꽃비가 선정에 잠기다]  사진. 20-22

 양손은 원을 그리며 하단전에서 손을 모아 이마의 신정혈神庭穴까지 올린 후 팔꿈치를 벌리면서 손바닥이 가슴을 향하고 잠시 멈춘다. 다시 음장陰掌(손바닥이 땅을 향한 상태)을 하고 하단전까지 손을 내렸다가 손을 돌려 양장陽掌(손바닥이 하늘을 향한 상태)을 하고 들숨을 하며 가슴까지 끌어 올린다. 음양장陰陽掌으로 호흡과 함께 3회 반복한다. 

 

 연화운기 좌공법坐功法은 정신과 몸을 바로 세우는 기공법으로 청정하고 맑은 의지를 담아 치미병治未病, 미리 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호흡과 함께 양팔을 움직여 양기陽氣를 돌려 음기陰氣와 조화를 이루는 공법으로 따뜻한 에너지를 차가운 곳으로 돌리는 것과 척추를 바로 세우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척추가 무너지면 오장육부의 에너지 정보전달체계인 자율신경계가 무너지고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질환과 어깨가 굳어지고, 등 부위가 자주 결리며 심한 소화불량이 올 수 있다.

 

  『황제내경 · 영추』 「본신편」에 “소이임물자위지심所以任物者謂之心, 심유소억자위지의心有所憶者謂之意, 의지소존자위지지意之所存者謂之志.”라고 했다. 만물에 임하는 모든 인식작용認識作用을 심心이라고 하며, 그 마음을 통하여 얻은 기억을 의意라 하며, 그 의意가 존재하는 것을 지志라 한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인간은 안이비설신의 육근에 의하여 감지되는 만물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을 심心이라 하고, 반복되는 정보의 학습 능력을 통하여 형성된 요소가 의意가 되는 것이고, 높고 굳게 세운 변하지 않는 존재하게 되는 것을 지志가 되는 것이다. 

 

 지재유경[志在有逕,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이라는 말과 같이 모든 일에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하고자 하는 일을 성취할 수 있다. 불가기공 또한 의지를 갖고 실행해나가면 모든 이들의 건강한 삶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중국의 태극권은 태극의 범주에서만 할 수 있는 한정된 기공으로 나한테는 맞지 않는 옷이기에 이와 달리 불가기공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을 수 있기에 모든 만물을 사랑하고 만물을 살리는 자신의 몸과 마음의 건강, 더 나아가 주위 사람의 건강을 돕고 사회를 맑혀 우리 사는 세상을 불국토로 일구는 불자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모쪼록 불가기공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하며 연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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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희수

원광대 대학원에서 「단전 수련丹田修練과 정기신精氣神에 관한 연구」로 한 의학박사학위(2009)를 취득했다. 84년 격투기 한국무술 최강자, 85년 대한 킥복싱 챔피언, 2006년 일본 공수도 공심회 60 주년 기념대회 한국대표 감독, 2008년 국기원 특별위원회 태권도남북교류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전광역시 카라테 연맹 회장을 맡고 있으며, 펴낸 책으로는 『활력기공』(예광출판사, 201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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