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판화]
상반신 세운 특이한 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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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학 / 2021 년 5 월 [통권 제97호] / / 작성일21-05-04 14:24 / 조회5,861회 / 댓글0건본문
불교판화 5 / 티베트 불화판화
제9 부처님 열반[佛陀示寂· 사진 1]
티벳 델게인경원 불타 12홍화도 중 9번째 마지막 불화판화로 팔상도 중 쌍림열반상 부분에 해당된다. 팔상도에는 열반하시는 부처님의 모습이 옆으로 누운 자세이지만 이 판화에는 부처님의 상반신이 일으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열반에 드시는 긴장감이 더욱 드라마틱하게 보인다.
화면 중앙 우측 부분에는 제석천등 신선들이 공작선을 부처께 바치고 선녀들은 공작부채로 경배하고 있다. 이어서 화면의 상단 우측에는 부처님 유골을 다비하는 장면이 나타나고 있으며, 부처님의 몸은 다비되어 치아사리 네 개와 나머지는 겨자 크기의 사리로 변하였다. 제자들과 여덟 나라 왕들이 헌화하고 제사 지내는 모습이 표현되고 있으며, 우측 상단 맨 위에는 하늘의 선녀들이 피리와 거문고 등으로 제사 지내는 모습이 화면의 빈공간을 꽉 채우고 있다. 화면 상단 좌측에는 전체 사리를 여덟 개의 금합에 나누어 담아 여덟 개의 불탑에 안치되는 사리팔분 장면이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부처님의 열반과 사리분배 경전 결집까지 한 화면에 치밀하고 아름답게 시간대별로 표현하고 있다.

불화 16존자 고사도佛和16尊者故事圖 제1 불급 16존자佛及16尊者[사진 2]
티벳 델게인경원의 불화 16존자 고사도 17장 중 첫 번째 작품으로 델게인경원 불화판화의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화면의 중앙에 정각을 이루신 석가불이 있으며, 두광, 신광의 바깥을 둥근 타원형으로 이뤄져 있으며, 타원형 안에는 왼쪽에 서 있는 문수보살로 머리위로부터 부처님의 일대기가 원형의 파노라마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첫 번째 원형에는 룸비니 동산에서 마야부인의 옆구리 통해 태어나시는 모습, 두 번째 원형에는 싯달타 태자가 각종 공부와 기예를 익히는 장면, 세 번째 원형에는 무희들과 어울렸던 궁전생활이 표현되고 있으며, 네 번째 원형에는 머리를 깎고 출가하는 장면, 다섯 번째 원형에는 니련선하에서 고행을 하시는 모습, 여섯 번째는 유미죽과 길상초를 얻는 장면, 일곱 번째는 따뿟사와 발리까라는 형제 상인이 부처님을 뵙고 떡과 꿀을 공양 올리고 최초로 재개신자가 되는 장면, 여덟 번째는 범천과 제석천에게 감로법을 전하는 모습과 보살들이 법을 청하고 있는 장면, 아홉 번째는 다섯 비구에게 최초로 설법하는 초전법륜, 열 번째는 신통력을 발휘하여 육사외도를 교화하는 장면, 열한 번째는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는 모습, 열두 번째는 부처님의 사리를 팔 분하여 예배하는 모습, 마지막으로 미래불인 미륵불이 타원형을 바치고 있다. 이 판화는 16아라한의 시작을 알리는 첫 장면일 뿐 아니라, 부처님 일대기를 복기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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