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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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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수 / 2021 년 8 월 [통권 제100호] / / 작성일21-08-04 14:44 / 조회5,737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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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반야刻字般若 6. 照見조견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관자재보살이 반야바라밀을 깊이 운용해 오온이 모두 공함을 체득하고 모든 괴로움을 뛰어넘었다.”

‘조견照見’. 30cm×40cm, ‘해남석 10cm×5cm’. 2013년.

『반야심경』의 이 구절에는 중요한 글자가 많습니다. ‘조견照見’이라는 글자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비추어 보다.”는 의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몸으로 깨달았다’는 뜻을 가진 체득體得으로 옮겼습니다. 머리로 이해한 것과 몸으로 체득한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 만큼이나 큽니다. ‘머리로 이해한 운전’과 ‘몸으로 체득한 운전’을 생각해 보면 이해되실 겁니다. 머리로 이해한 운전술로는 차를 운전할 수 없습니다.

돌에 새겨진 두 글자 ‘조견照見’에는 “전서체, 예서체, 해서체, 행서체”라는 고정된 생각을 넘어선 ‘그 무엇’을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칼로 표현된 선線은 맑고 선명하고 유연하며 배경에는 은은한 연꽃향이 피어있습니다. 깨침의 순간을 최대한 명징明澄하게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송현수	서예·전각가. (사) 한국서예협회 이사장. 한국서예협회 부이사장 역임, 한국서예협회 대구광역시 지회장 역임, 대한민국서예대전 심사·운영위원 역임, 매일 서예 문인화대전 심사위원 역임. 개인전 13회. 현 (사)한국서예협회 이사. 문정文鼎서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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