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
피안에 닿고자 노력하는 모습 새기려 …
페이지 정보
송현수 / 2021 년 7 월 [통권 제99호] / / 작성일21-07-05 10:00 / 조회5,900회 / 댓글0건본문
각자반야刻字般若 5 / 波羅蜜多바라밀다

바라밀다波羅密多는 산스크리트어pāramitā를 소리 나는 대로 옮긴 것[音譯]입니다. 뜻으로 옮기면 ‘도피안到彼岸’이 되는데 ‘도’는 ‘도달하다’, ‘피안’은 ‘번뇌를 여읜 저쪽 언덕’이란 의미입니다. 이 단어에는 완성完成, 완전한 등의 의미도 있습니다. ‘보시 바라밀’이라고 하면 절대적이고 완전한 보시라는 뜻입니다.
이런 수행을 통해 수행자는 절대적이고 완전한 깨달음에 도달합니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를 육바라밀이라 하는데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自利利他]’ 보살이 반드시 닦아야 될 여섯 가지 수행 준칙입니다.
인면印面을 살펴보면 바라밀다波羅蜜多 넉자를 갑골甲骨자와 와당瓦當자를 적절히 혼용해 해학적 요소와 엄정함이 함께 나타나도록 표현해 보았습니다. 바波자는 개개인의 인생사의 굴곡屈谷이 세상사에 미치어 일어나는 진동振動과 되돌아오는 파장波長을 물결치듯 표현하고, 라羅자는 그물 속에 빠져들어 헤치고 나올 수 없는 새의 형상으로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을 묘사하고자 했습니다. 밀蜜자는 거적을 덮어쓰고 마음에 오로지 한 생각을 품은 수행자가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진동과 파장을 벗어 버리고 피안彼岸에 이르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도착했음을 전각篆刻을 통해 이야기 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모습[形]과 정신[神]을 다 갖추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네팔 유일의 자따까 성지 나모붓다 사리탑
카트만두에서 남동쪽으로 52km 떨어진 바그마띠(Bagmati)주의 까브레빠란 삼거리(Kavrepalan-Chowk)에 위치한 ‘나모붓다탑(Namo Buddha Stupa)’은 붓다의 진신사리를 모…
김규현 /
-
햇살 속에서 익어가는 시간, 발효의 기적
8월은 발효의 계절입니다. 찌는 듯 무더운 날씨 가운데 발효는 우리에게 버틸 수 있는 힘을 선사합니다. 오늘은 발효가 되어 가는 향기를 맡으며 발효를 이야기해 봅니다. 우리나라 전통 발효음식을 경험…
박성희 /
-
초의선사의 다법과 육우의 병차 만들기
거연심우소요 58_ 대흥사 ❻ 초의선사의 다법을 보면, 찻잎을 따서 뜨거운 솥에 덖어서 밀실에서 건조시킨 다음, 이를 잣나무로 만든 틀에 넣어 일정한 형태로 찍어내고 대나무 껍질…
정종섭 /
-
운문종의 법계와 설숭의 유불융합
중국선 이야기 53_ 운문종 ❽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문명을 구가하던 당조唐朝가 멸망하고, 중국은 북방의 오대五代와 남방의 십국十國으로 분열되었다. 이 시기에 북방의…
김진무 /
-
인도 동북부 수해 지역 찾아 구호물품과 보시금 전달
연등글로벌네트워크 회원들은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州 마이뜨리뿌리 지역의 사찰과 마을을 찾아 수해복구를 위한 보시금과 구호물품 등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이 지역은 지난 6월 초…
편집부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