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
만물은 본래 원융한데!
페이지 정보
송현수 / 2021 년 3 월 [통권 제95호] / / 작성일21-03-05 11:26 / 조회6,318회 / 댓글0건본문
각자반야刻字般若 1 – 만물본원성萬物本圓成
전각은 인간의 욕구에서 비롯된 최초의 기록행위라 할 수 있다. 진실과 믿음信의 증표로 인장印章을 새겨 찍는 것으로 이어지며, 서화작품의 본인 인증과 진품·진위 판정의 표시물로 사용되어왔다. 인면(印面, 도장에서 글자가 새겨진 면)의 공간미와 선미線美가 융합되고 조형적 아름다움이 더해 문자예술의 정수로 발전된 동양 전통예술의 하나다. 전서와 예서가 융합된 인문(印文, 종이에 찍힌 글자)은 ‘만물본원성萬物本圓成’(해남석. 3.0cm×7.5cm)으로 백운 화상白雲和尙이 읊은 오언절구의 마지막 구절이다. 밝은 날에 아름다운 강산, 푸른 봄 흐드러진 화초, 눈에 보이는 그대로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이 자체가 바로 ‘진체眞體의 원만한 완성’임을 시詩는 보여준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白日江山麗 밝은 날에 강산은 아름답고
靑春花草榮. 푸른 봄 화초가 번성한다.
何須重話會 다시 더 무슨 말이 필요하랴
萬物本圓成. 만물은 본래 원융한데.
- 백운 화상白雲和尙 -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성을 실현할 때
생명이 약동하는 봄의 기운이 꿈틀대기 시작하는 음력 2월 19일은 성철 종정예하의 탄신일입니다. 큰스님께서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시고 난 다음 해, 큰스님 탄신일을 맞이하여 자리를 함께한 사형사제 …
원택스님 /
-
김천 송학사 주호스님의 사찰음식
경전의 꽃이라 불리는 『화엄경』을 수행 속 화두로 삼아 정진하고 있는 도량이 있습니다. 바로 김천 지례마을의 대휴사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비구니 도량으로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492호인 목조보살 좌상…
박성희 /
-
티베트 불교의 학문적 고향 비크라마실라 사원
인도불교의 황금기에 빛났던 ‘마하비하라(Maha-Viharas)’, 즉 종합수도원 중에서 불교사적으로 특히 3개 사원을 중요한 곳으로 꼽는다. 물론 나란다(Nalanda)를 비롯하여 비크라마실라 그…
김규현 /
-
향상일로, 한 길로 올곧게
수행 방법은 다양하게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도수행을 하시는 분들이 상황에 따라 어떤 때는 이 기도를 하고 어떤 때는 저 기도를 합니다. 기도 방법이 다양하게 있는 만큼, 한 사람이 하는 기도의 종…
일행스님 /
-
갈등 해결과 전쟁 방지를 위한 불교적 해법
이 순간에도 세상의 어디에선가는 크고 작은 다툼과 폭력이 일어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반인륜적인 잔학행위와 문명파괴 행위가 끊임없이 자행된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불살생계不殺生戒를 강조하…
허남결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