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
만물은 본래 원융한데!
페이지 정보
송현수 / 2021 년 3 월 [통권 제95호] / / 작성일21-03-05 11:26 / 조회6,623회 / 댓글0건본문
각자반야刻字般若 1 – 만물본원성萬物本圓成
전각은 인간의 욕구에서 비롯된 최초의 기록행위라 할 수 있다. 진실과 믿음信의 증표로 인장印章을 새겨 찍는 것으로 이어지며, 서화작품의 본인 인증과 진품·진위 판정의 표시물로 사용되어왔다. 인면(印面, 도장에서 글자가 새겨진 면)의 공간미와 선미線美가 융합되고 조형적 아름다움이 더해 문자예술의 정수로 발전된 동양 전통예술의 하나다. 전서와 예서가 융합된 인문(印文, 종이에 찍힌 글자)은 ‘만물본원성萬物本圓成’(해남석. 3.0cm×7.5cm)으로 백운 화상白雲和尙이 읊은 오언절구의 마지막 구절이다. 밝은 날에 아름다운 강산, 푸른 봄 흐드러진 화초, 눈에 보이는 그대로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이 자체가 바로 ‘진체眞體의 원만한 완성’임을 시詩는 보여준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白日江山麗 밝은 날에 강산은 아름답고
靑春花草榮. 푸른 봄 화초가 번성한다.
何須重話會 다시 더 무슨 말이 필요하랴
萬物本圓成. 만물은 본래 원융한데.
- 백운 화상白雲和尙 -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네팔 유일의 자따까 성지 나모붓다 사리탑
카트만두에서 남동쪽으로 52km 떨어진 바그마띠(Bagmati)주의 까브레빠란 삼거리(Kavrepalan-Chowk)에 위치한 ‘나모붓다탑(Namo Buddha Stupa)’은 붓다의 진신사리를 모…
김규현 /
-
햇살 속에서 익어가는 시간, 발효의 기적
8월은 발효의 계절입니다. 찌는 듯 무더운 날씨 가운데 발효는 우리에게 버틸 수 있는 힘을 선사합니다. 오늘은 발효가 되어 가는 향기를 맡으며 발효를 이야기해 봅니다. 우리나라 전통 발효음식을 경험…
박성희 /
-
운문종의 법계와 설숭의 유불융합
중국선 이야기 53_ 운문종 ❽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문명을 구가하던 당조唐朝가 멸망하고, 중국은 북방의 오대五代와 남방의 십국十國으로 분열되었다. 이 시기에 북방의…
김진무 /
-
인도 동북부 수해 지역 찾아 구호물품과 보시금 전달
연등글로벌네트워크 회원들은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州 마이뜨리뿌리 지역의 사찰과 마을을 찾아 수해복구를 위한 보시금과 구호물품 등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이 지역은 지난 6월 초…
편집부 /
-
마음 돈오가 가능한 이유
인간의 인지능력이 보여주는 가장 현저한 특징은 ‘사유 활동’이다. 차이를 기호(언어)에 담아 분류한 후, 기호로 분류된 차이들을 비교하고 선별하는 기준을 만들며, 선별 기준을 정당화시키는 논리와 이…
박태원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