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건강 기공]
금강같이 맑은 두 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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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희수 / 2019 년 11 월 [통권 제79호] / / 작성일20-05-22 08:32 / 조회7,158회 / 댓글0건본문
사희수 / 한의학박사 · 동의기공연구원장
진언도 기공의 일종이다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기공학을 전공하였다. 기독교를 믿는 교수님이 어느 날 강의 도중 ‘육자대명왕진언’과 ‘광명진언’에 담긴 의미가 기공과 관련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순간 전율이 일었다.
‘옴 마니 반메 훔’(관세음보살 육자대명왕진언)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 프라 바릍타야 훔’(광명진언)
‘평소 별 생각 없이 염하던 육자대명왕진언과 광명진언이 기공과 관련이 있다니!!!’ 그때 교수님의 한마디가 전미개오轉迷開悟, 미혹을 바꾸어 깨달음으로 인식의 전환을 일으키게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후로 진언이 새롭게 다가왔다. 마음이 가면 몸도 따라가기 마련이다. 불교의 진언의 수승함을 마음으로 인식하자 몸으로도 느껴졌다. ‘옴’, 하는 순간에 온 우주의 빛이 내 몸으로 들어오는 것 같았다.
육자대명왕진언과 광명진언을 염송할 때는 관세음보살과 밝은 태양과 같은 환한 빛을 떠올려서 자신이 관세음보살이 되고, 빛이 된다는 마음으로 온 정성을 다해 염송하면 몸과 마음의 건강에 더욱 좋은 효과가 있다.
교수님께 진언과 기공의 관련성에 대한 말씀을 듣고 특별한 체험을 한 뒤부터 불가기공 수련을 행함에 있어 시작과 마지막에 ‘관세음보살육자대명왕진언’과 ‘광명진언’을 염송하고 있는데, 진언을 염송하며 만든 게 금강합장이다. 진언을 염할 때 가장 좋은 자세가 무엇일까? 고민하며 수차례 체험해 본 결과 금강합장 자세로 소리를 내서 하는 게 머리를 맑히고 마음가짐을 다스리는 데 가장 효과가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
왜 금강합장인가
합장合掌은 글자 그대로 두 손바닥을 가지런히 모은다는 뜻이다. 우주의 만법을 한마음으로 모으는 통일統一된 자세로서 부처님을 공경하고 높으신 덕을 찬탄하는 경례법이다. 합장은 고대 인도에서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인사법이기도 하며 동남아 불교국가에서는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교식 예절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일본 등 불교가 널리 퍼진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불교신자들의 예절, 인사법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에서는 오른손은 신성한 손, 왼손은 부정한 손이라고 구분해 사용하는 습관이 있는데, 양손을 모으는 합장은 인간 내면의 신성한 면과 부정한 면을 합일시키는 데에 인간의 진실된 모습이 있다는 사상의 표현이기도 하다.
가볍게 인사를 할 때는 물론이고 절을 할 때는 반드시 합장을 하게 된다. 심장 가까이 두 손을 모으는 합장만으로도 마음의 안정과 아울러 육체적 건강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통설이다.
손을 모으면 마음이 모아지고, 심신이 안정되기에 온 정성을 기울일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는 것이다. 합장한 상태로 독경, 염불을 하면 공덕이 정신 집중이 잘 되어 삼매에 들기 쉽듯 기공 수련도 마찬가지다. 한편 합장은 부처님께 합장하여 절하듯 상대방을 부처님처럼 존중하는 행위이다. 합장을 하다보면 하심하는 마음과 모든 사람을 부처님처럼 존경하는 마음이 몸으로 체득된다. 불가기공 또한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만인을 부처님처럼 섬기고자 하는 수련이기에 합장의 중요성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런데 합장이면 합장이지 왜 금강합장이라 했는가?
‘금강’은 다이아몬드이다.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명경』, 금강계단, 금강문, 금강역사, 금강저, 금강령 등의 불교 용어에서 잘 알 수 있듯이 금강은 변치 않는 영원, 가장 밝고 빛나는 보석을 상징한다. 또한 금강은 견고하고 예리하여 모든 것을 다 부러뜨릴 수 있고,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파괴되지 않는 것, 즉 금강같이 강하고 밝은 지혜로 모든 번뇌를 끊을 수 있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내가 불가기공을 만들게 된 것은 불법을 널리 전하고자 함이고, 불법의 호법신장이 되고자 함이었다. 불가기공을 익히면서 자연스럽게 부처님의 수승한 법을 알고, 불법을 널리 전하는 전법의 일환이 되었으면 하는 게 내 지극한 바람이다. 금강 같은 마음으로 부처님을 호위하는 당당한 금강역사의 힘을 얻고, 처음 가진 마음 변치 않고 영원히 부처님 법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금강합장을 만든 것이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다. 온 우주의 이치를 깨달으신 부처님께서 감탄하며 하신 말씀이 “희유하고 희유하다. 일체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부처가 깨달으면 만 중생이 깨닫는다고 했다. 모든 사람에게 금강처럼 빛나는 불성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신 부처님의 깨달음은 만 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어 주신 것이다. 스스로 중생으로 여기고 중생놀음에만 익숙한 인간들이 부처님의 깨달음으로 말미암아 불성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불가기공은 불성 존재로서 인간의 내면의 부처를 끌어내고 몸과 마음의 조화와 건강을 통해 깨달음에 성큼 다가서게 하는 기공이다.
금강합장은 두 손을 모아 우리 내면에 깃든 부처님 마음으로 신정神庭(주1)을 밝혀 머리를 맑게 하여 정신을 집중시키고, 천기天氣를 모아 중맥호흡中脈呼吸(주2)하여 금강지(金剛智. 무너지지 않는 지혜)를 증득하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제6식 금강합장의 실제
1. 발을 모으고 가슴에 손을 모아 합장을 하고 자연호흡을 3회 한다.
2. 음양을 고르게 하기 위하여 음양지균陰陽之均 합장을 한다.
3. 합장한 왼손의 수첨手尖은 땅을 향하고, 오른손의 수첨手尖은 하늘을 향하여 나누어 움직여 양손이 하복부와 이마에서 멈추어 좌장左掌은 하단전을 향하고, 우장右掌은 이마 앞에서 밖을 향한다.
4. 왼발 뒷굽이를 들어 어깨 넓이로 벌리면서 동시에 양손을 반대로 크게 돌려 좌장左掌은 이마 앞에서 밖을 향하고 우장右掌은 하단전을 향한다.
5. 양손을 가슴에서 돌려 합장을 하고 신정혈神庭穴에 엄지손가락 끝에 댄다. 무릎을 조금 구부리며 기마자세騎馬姿勢를 한다.
* 3-5번의 동작은 음양지균陰陽之均의 합장으로 바꿔서 한다.
좌우 양쪽의 에너지를 고르게 한 후 금강합장을 한다.
1. 발을 모아 합장을 하고 자연호흡을 3회 한다.
2. 발끝과 뒤꿈치를 1회 움직여 벌려 11자로 선 다음 합장한 손끝을 아래로 내려 하단전 앞에서 손을 벌려 큰 원을 그리며 올리고 숨을 들이마시면서 합장하여 엄지손가락 끝을 신정혈神庭穴에 댄다.
3. 발끝과 뒤꿈치를 4회 움직여 벌리고 합장한 손끝을 다시 아래로 내려 하단전 앞에서 손을 벌려 큰 원을 그리며 올려 머리 위에서 합장을 한다. 동시에 숨을 들이 마신다.
4. 호흡을 멈추고 무릎을 구부리면서 기마자세를 한 후 합장한 손은 중단전膻中으로 내린다.
5. 호흡을 내쉬면서 합장한 상태로 손을 약간 앞으로 내민다.
6. 같은 동작으로 반복한다.
● 기마자세는 허령정경虛靈頂勁과 미려중정尾閭中正 자세가 되어야 한다.
● 기공에서는 양기陽氣를 모으는 백회百會와 음기陰氣를 모으는 회음會陰을 수직선상에 놓인 유리관처럼 일직선처럼 되게 하여 맑고 투명하게 신체를 관觀하며 중맥호흡을 한다.
● 신神의 정원인 신정혈을 맑게하여 정신수양과 함께 진언을 주력한다.
● 위의 입식立式동작을 좌공坐功과 함께한다.
자기 자신이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금강 같은 무기도 있어야 하고, 그것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지식도 필요하다. 교만한 마음, ‘다 알고 있다’는 자만심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합장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 말은 쉽고 실천은 어려운 것이어서 선인先人들은 언행일치를 실천하게 하고자 합장을 강조했는지도 모른다.
불가기공을 수행하는 분들 모두 “나는 당신을 가볍게 여기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처님이 되실 분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합장하던 『법화경』의 상불경보살의 화신이 되었으면 한다. 금강합장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마음 금강처럼 변치 말고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좋은 날 행복한 날 되기를 기원한다.
청양 장곡사 약사여래 부처님께 참배 후 이 원고를 쓰고 있는 이 순간에 약사여래불의 가피를 느낀다. 독자들에게도 가피 전해지기를 바란다. 다음 호에서는 제7식 태상웅적太象雄迹 불가기공을 담을 예정이다.
주)
(주1) 신정(神庭; 督脈과 足太陽 · 足陽明의 會, 精神 · 情緖를 안정시키는 穴)
(주2) 중맥호흡법(中脈呼吸法; 백회百會와 회음會陰을 관통하는 호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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