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타]
법연을 키우는 넓은 장이 되고자 합니다
페이지 정보
천제스님 / 1996 년 3 월 [통권 제1호] / / 작성일20-05-06 08:32 / 조회8,987회 / 댓글0건본문
천제闡提 스님
“是法이 住法位하여 世間相이 常住라.”
서른 해 전 가야산 정상에서 불자들에게 설하신 성철 은사스님의 법문이십니다.
스님께서는 삼라만상이 모두 불가사의이며 중생의 일거일동이 다 해탈경계라고 하시고 화엄법계의 본래면목을 보이시었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실상을 보지 못하는 것은 업연業緣을 벗어나지 못해 자기를 바로 못 보기 때문이라 하시고, 견성성불하는 선문禪門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불가사의 해탈경계를 체득하여 고해를 벗어나는 길은 보현행원을 몸소 실천하는 일이라고 일러주시었습니다.
또한 스님께서는 긴 세월을 지내면서 토속화되고 미신화되고 왜색화되어가는 불교를 부처님께로 돌아가자는 기치 아래 율장을 정립하시고 교리 체계를 확립하시고 수행의 기틀을 바로잡아 오늘의 조계종이 있게 하시는 일에 심혈을 다하시었습니다.
부처님의 마음이 아니면 말씀하지 않으시고 조사스님의 수행만을 실행하신 스님께서는 불교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위의를 세우시었고, 승단의 권위를 높이는 일에는 가야산처럼 무거움을 보이셨습니다.
봉암사에서 회상을 거느린 이후 해인사에서 열반하실 때까지 많은 일을 하시고, 큰 법훈法訓을 남기시었으며, 한국불교를 중흥하는 데 큰 힘을 쏟으셨습니다. 이렇게 거룩하고 위대한 스님을 가까이서 모시고 배운 우리들은 더욱 정진하여 크신 가르침이 더 넓게 더 오래 이어지기를 서원하고 감사와 자부심를 갖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 제자들은 더욱 신심을 다지고 우의를 돈독히 하여 스님의 유업을 계승 발전하게 하는 일에 매진할 것이며, 그 가르침과 사상을 널리 알리고자 『고경』을 창간하여 뭇 중생들의 바른 길잡이가 되고자 합니다.
창간호에 축하법어를 내려주신 혜암 방장스님, 축사를 써주신 지관 주지스님, 학교 일로 바쁘신 가운데도 원고를 보내주신 송석구 동대 총장님, 바다 건너 미국에 계시면서도 큰스님과의 인연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박성배 선생님, 큰스님의 제자답게 수행과 정진에 여념이 없는 사형사제들과 여러 스님들, 그리고 보살님들께 두루두루 감사와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한 큰스님의 사리탑 건립 불사에 동참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인사를 올립니다.
불자는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같이 『고경』을 통해 법연을 키우고 사리탑 건립과 법어 인경에 함께해 주시고 도와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이 공덕으로 부처님의 가호와 스님의 보살핌이 항상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불기 2540년을 시작하는 달에
闡提 合掌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성을 실현할 때
생명이 약동하는 봄의 기운이 꿈틀대기 시작하는 음력 2월 19일은 성철 종정예하의 탄신일입니다. 큰스님께서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시고 난 다음 해, 큰스님 탄신일을 맞이하여 자리를 함께한 사형사제 …
원택스님 /
-
김천 송학사 주호스님의 사찰음식
경전의 꽃이라 불리는 『화엄경』을 수행 속 화두로 삼아 정진하고 있는 도량이 있습니다. 바로 김천 지례마을의 대휴사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비구니 도량으로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492호인 목조보살 좌상…
박성희 /
-
티베트 불교의 학문적 고향 비크라마실라 사원
인도불교의 황금기에 빛났던 ‘마하비하라(Maha-Viharas)’, 즉 종합수도원 중에서 불교사적으로 특히 3개 사원을 중요한 곳으로 꼽는다. 물론 나란다(Nalanda)를 비롯하여 비크라마실라 그…
김규현 /
-
향상일로, 한 길로 올곧게
수행 방법은 다양하게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도수행을 하시는 분들이 상황에 따라 어떤 때는 이 기도를 하고 어떤 때는 저 기도를 합니다. 기도 방법이 다양하게 있는 만큼, 한 사람이 하는 기도의 종…
일행스님 /
-
갈등 해결과 전쟁 방지를 위한 불교적 해법
이 순간에도 세상의 어디에선가는 크고 작은 다툼과 폭력이 일어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반인륜적인 잔학행위와 문명파괴 행위가 끊임없이 자행된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불살생계不殺生戒를 강조하…
허남결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