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큰스님 추모 기사]
퇴옹당성철대선사진영찬(退翁堂性徹大禪師眞影贊)
페이지 정보
편집부 / 1996 년 9 월 [통권 제3호] / / 작성일20-05-06 08:32 / 조회9,976회 / 댓글0건본문
퇴옹당성철대선사진영찬(退翁堂性徹大禪師眞影贊)
강진인 김호석이 삼가 그리다
턱이 풍부하고 이마가 넓어 바라보기에 근엄하나 대하면 온화하다
인간세상 팔십여 세에 종적은 숨어 있어도 이름은 드높구나
바른 법을 깨닫는데 복잡한 이론은 필요치 않으니
어찌 지해로써 안다고 하랴, 단박에 모든 어둠을 파헤쳤다
산 밖에 산이 없고 물 밖에 물이 없으며
참으로 빈 것은 빈 것이 아니며 말하지 않는 데 말이 있다
오매일여라, 마음에는 이것과 저것이 없으니
홀로 선의 즐거움을 맛보았고 법의 기쁨에 만족하였다
자비로운 얼굴은 이미 사라졌으나 남기신 모습이 여기에 있으니
호석공의 빛나는 붓이 그 정신을 전하기에 충분하구나
나는 여기에 찬을 지어 훗사람들에게 밝게 보여주리라
서하인 임창순이 삼가 짓고 아울러 쓰다
※ 이 글은 지난해 12월 1일 남양주군 지곡서당에서 청명 임창순 옹이 짓고 화폭 위에 직접 쓰신 큰스님의 진영찬입니다. 이 일은 불교와 유교의 최고봉인 두 분이 정신적으로 교류하는 것이며, 당대의 큰 인물의 초상화에 다른 큰 인물이 인물평을 기록하던 옛 문화적 전통을 살려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任옹은 “이 시대 스승으로 추앙받던 성철스님의 면모와 사상을 집약적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찬을 짓고 쓰신 소감을 피력하셨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네팔 유일의 자따까 성지 나모붓다 사리탑
카트만두에서 남동쪽으로 52km 떨어진 바그마띠(Bagmati)주의 까브레빠란 삼거리(Kavrepalan-Chowk)에 위치한 ‘나모붓다탑(Namo Buddha Stupa)’은 붓다의 진신사리를 모…
김규현 /
-
햇살 속에서 익어가는 시간, 발효의 기적
8월은 발효의 계절입니다. 찌는 듯 무더운 날씨 가운데 발효는 우리에게 버틸 수 있는 힘을 선사합니다. 오늘은 발효가 되어 가는 향기를 맡으며 발효를 이야기해 봅니다. 우리나라 전통 발효음식을 경험…
박성희 /
-
초의선사의 다법과 육우의 병차 만들기
거연심우소요 58_ 대흥사 ❻ 초의선사의 다법을 보면, 찻잎을 따서 뜨거운 솥에 덖어서 밀실에서 건조시킨 다음, 이를 잣나무로 만든 틀에 넣어 일정한 형태로 찍어내고 대나무 껍질…
정종섭 /
-
인도 동북부 수해 지역 찾아 구호물품과 보시금 전달
연등글로벌네트워크 회원들은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州 마이뜨리뿌리 지역의 사찰과 마을을 찾아 수해복구를 위한 보시금과 구호물품 등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이 지역은 지난 6월 초…
편집부 /
-
운문종의 법계와 설숭의 유불융합
중국선 이야기 53_ 운문종 ❽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문명을 구가하던 당조唐朝가 멸망하고, 중국은 북방의 오대五代와 남방의 십국十國으로 분열되었다. 이 시기에 북방의…
김진무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