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손가락 사이]
고요는 홀로 열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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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목 / 2019 년 10 월 [통권 제78호] / / 작성일20-05-29 10:22 / 조회8,980회 / 댓글0건본문
최재목 | 시인 · 영남대 철학과 교수
고요는 자주
눈물을 글썽인다
아무리 여름 생각을 해도
여래는 오지 않고
목이 타들어가는 저쪽으로
어른어른 푸른 이파리들이
불을 끄기 시작한다
그래, 자야지…이제,
고요가 발을 씼고
옆으로 누웠다
껴안아도 껴안아도
자꾸만 떨어지는 나뭇잎에
고요는 홀로
열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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