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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불교는 지금]
미국의 사회참여 불교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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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광 김형근  /  2024 년 4 월 [통권 제132호]  /     /  작성일24-04-05 13:46  /   조회1,923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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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불교는 지금 15 | 미국 ⑮      

 

불교평화단(Buddha Peace Fellowship)은 한때 미국 사회참여불교의 대명사격이었다. 한국의 불교활동가들에게도 이 단체는 큰 관심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미주현대불교》에서도 2007년에 취재하여 자세하게 보도를 한 적이 있다. 불교평화단의 홈 페이지에 들어가면 이들의 역사가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미국 사회참여불교의 대명사 불교평화단 

 

불교평화단의 목적은 다르마를 현재 순간과 연결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의 해탈을 돕는 것이다. 1968년 불교 시인 게리 스나이더(Gary Snyder)는 「불교와 다가오는 혁명(Buddhism and the Coming Revolution)」이라는 도전적인 작품을 썼다. 그는 “서구의 자비는 사회 혁명이었습니다. 동양의 자비는 기본적인 자아/공허에 대한 개인적인 통찰이었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 모두가 필요합니다.”라고 썼다. 10년 후인 1978년에 불교평화단은 이곳 서구에서 사회참여불교의 첫번째 조직적인 꽃으로 형성되었다. 

 

사진 1. 불교평화단 로고.

 

불교평화단은 1978년 하와이의 마우이 선원(Maui Zendo)에서 넬슨 포스터(Nelson Foster), 로버트와 앤 아이트켄 부부(Robert Baker Aitken and Anne Aitken)에 의해서 지역사회의 평화 구현을 추구하는 지역 동호회로 만들어졌다. 이후 세계평화운동을 하는 료(Ryo)와 밥(Bob)이 동호회에 참여하면서 비전을 세계적인 평화구현으로 확장시키고 이름을 불교평화단으로 바꾸었다. 이후 이들은 특히 종교적인 억압을 받는 베트남 불교계와 유대 교류를 강화하게 되고, 이어 베트남의 틱낫한(Thich Nhat Hanh) 스님과 반한(Van Hanh) 대학에 서적과 물자를 지원하는 등 틱낫한 스님과 관계를 발전시켰다. 

 

불교평화단의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글에 의하면 “불교평화단의 불꽃은 19세기와 20세기 무정부주의에 대한 스님들의 심층적인 연구와 전쟁반대 및 반군사 활동가로서의 오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그들은 곧 게리 스나이더(Gary Snyder) 조아나 메이시(Joanna Macy), 잭 콘필드(Jack Kornfield), 알 브룸(Al Bloom) 등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다. 불교 계파를 초월한 비종파이고, 통합주의적 방식은 원칙의 문제였으며, 불교의 차별적 역사에 맞서는 진정한 힘이었다.”라고 되어 있다.

 

사진 2. 게리 스나이더, 사진: Reed.

 

홈페이지에 의하면 “불교평화단은 비폭력 평화 및 정의를 추구하는 기구의 종교 간 우산인 ‘화해를 위한 연대(Fellowship of Reconciliation, FOR)’의 회원으로 참여하였다. 처음 몇 년 동안 불교평화단과 FOR 사이의 관계는 긴밀했으며 외로운 불교 활동가들에게 매우 고무적이었다. 예수, 간디, 토마스 머튼, 마틴 루터 킹과 연계된 평화운동 분야에서 우리는 고통과 사회 변화를 탐구하기 위해 다르마와 일치하고 알맞은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조직이 성장함에 따라 회원들은 반전과 핵무기부터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베트남의 교도소 달마와 인권운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에 뛰어들었다.”라고 되어 있다. 초기에 FOR과 관계 속에서 경험을 얻고 성장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불교평화단의 창립 초기에는 대부분의 회원이 하와이, 샌프란시스코 근교 중심의 미국인 중심의 불교 참선 수행자들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곧 불교의 기본 원리인 광도중생廣度衆生의 대 명제를 표방하면서 세계적인 실천 불교단체를 지향하기 시작하였다. 80년대 초 일본계 정토진종의 아세아계 불교사원(BCA, Asian American Buddhist Church of America)의 성직자인 료Ryo가 연맹의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회원이 크게 증가하였다.

 

사진 3. 로버트 아이트켄과 부인 앤 아이트켄.

 

그 후 넬슨 포스터가 발행하는 연맹의 정기적인 뉴스레터를 통하여 정보교환과 의식교육이 효과를 가져와서 회원 간의 유대와 조직이 강화되고, 회원 수가 50여 명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그때 발행된 뉴스레터는 질적, 양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연대의 공식 발행 계간지인 《법륜(Turning Wheel)》으로 성장하였다.

 

연대의 결성 초기에는 방글라데시,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의 인권 신장과 전쟁, 군비 통제 및 핵무기의 폐기 활동 등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였다. 평화와 인권에 대한 활동은 조직적으로 지속적으로 해 나갔다. 적극적이고 가시적인 사회참여 불교활동의 성과를 통하여 회원이 급속하게 증가되어, 불교평화단의 행정 본부 사무실을 버클리Berkeley시에 마련하고 두 사람의 상근 직원을 채용함으로써 회원에 대한 교육과 훈련 등이 가능하게 되었다.

 

불교평화단의 중요 사업으로는 일상생활 속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사업, 재소자 재활 프로그램, 실천불교운동, 국제 불교교류 및 포교 사업, 청소년 교화 사업과 《법륜(Turning Wheel)》지 발행 등이였다. 한때는 세부적으로 15개 분야의 각종 활동이 연중 계획되고 수행되었으며, 미국내 뿐만 아니라 동남아를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도 실천불교운동을 통한 자비와 평화 사업이 주목을 받았다.

 

정신적 스승과 주요 인물

 

이 단체의 홈페이지에 밝혀 놓았듯이 몇 년 전 입적한 틱낫한Thich Nhat Hanh 스님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 실천불교연맹의 교리적인 가르침과 인적교류는 불교평화단의 성장에 필수적인 공헌을 하고 있다. 그 후 1985년 불교평화단과 샌프란시스코 선원(San Francisco Zen Center)은 틱낫한 스님이 참가하는 미국 최초 불교수련회를 타사하라 선원(Tassajara Mountain Zen Center)에서 개최한 후 베트남의 평화와 인권 및 민족적인 화해를 위한 행사를 계속하였다. 틱낫한 스님의 명상수련원(Community of Mindful Living)을 통하여 많은 회원을 확보한 적이 있다.

 

사진 4. 틱낫한 스님.

 

기독교, 유대교나 이슬람교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공통적으로 정신적인 사상에 기반을 둔 활동 성향과 사회개혁을 위한 합의를 유지하고 있었다. 불교평화단도 기독교 교회가 주관하는 ‘화해를 위한 연대’에 회원 단체로 참여했다. 초기 불교평화단은 ‘화해를 위한 연대’에서 성장에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예수나 간디 마틴 루터킹 박사의 철학적 기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초기 연맹의 뉴스레터에서는 테라바다 불교, 참선, 티베트 불교 및 정토 불교 전통의 핵심 이론을 분석하는 한편, 사회참여 불교에 대한 원리적이고 역사적인 당위성을 부각시키며 불교평화단의 미래사업에 대한 이론적인 기반을 조성하였다.   

 

사진 5. 마하고사난다.

 

지금도 지구상에서 크고 작은 전쟁들을 하고 있다. 한때 불교평화단은 인명의 살상을 일으키는 지뢰나 대량파괴용 무기의 제거와 사회적인 폭력의 수단이 되는 소형 무기의 사용 및 판매금지를 위한 미국 내의 연대와 세계적인 유대강화를 위하여 캄보디아의 마하 고사난다(Maha Ghosananda) 스님과 미국 내의 불자교사연대(Western Buddhist Teacher’s Networks)와의 협조도 유지하였다.

 

버클리시에 위치한 불교평화단의 본부에는 전임 임원 2명을 포함해서 11명의 임원들이 불교평화단(Buddhist Peace Fellowship)의 행정, 회원 관리와 잡지 《법륜(Turning Wheel)》 발행을 담당하였다. 불교평화단의 재정이나 행사 등 주요한 의사 결정은 9명으로 구성된 이사회(BPF Board of Director)에서 이루어졌다.

 

로버트 아잇켄 로시(Robert Aitken Roshi)는 이 단체의 공동 설립자이며 국제관계위원회의 고문을 맡았었다. 아잇켄 로시는 불자 자신의 신앙과 경험을 평화운동, 정의사회구현 및 환경운동 등의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적용하여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사진 6. 2007년 당시 불교평화단 임원들. 왼쪽부터 Alan Senauke, Maia Duerr, Temple Smith.

 

료 이마무라(Ryo Imamura)는 일본 정토진종 스님으로 1967〜1976년까지 하와이에 거주하며 하와이 대학의 불교연구센터의 책임자를 역임하였다. 그는 농부들의 권익 신장과 월남전 반대운동에 적극적인 활동을 하며, 1980년대 초까지 불교평화단의 이사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미국불교 교회의 성직자이며 워싱턴의 에버그린 주립대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알란 세나우케(Alan Senauke)는 1991년부터 2001년까지 불교평화단의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버클리 참선 센터(Berkeley Zen Center)를 운영하고 있다. 1989년에 일본 조동종 스님(Soto Zen Priest)으로 비구계를 받았다. 2000년대에 버클리의 불교평화단 사무실에 상주하면서 봉사를 하였다.

 

다양한 사람들이 불교평화단에 합류하여 사바세계의 갈등을 치료하고, 평화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헌신적으로 일하였다. 하지만 이들 중 현재 생존하고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주요 활동과 현재 상황

 

한때 미국 사회 참여불교의 대명사였던 불교평화단이었지만 지금은 존재감이 별로 없다. 이것은 미국불교 현황과 관계가 있다고 판단된다. 미국불교는 1960년대부터 전미주에 불교 열풍이 불었는데 2010년 경부터 ‘명상(mindfulness)’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티베트 불교 사찰을 비롯한 미국 주류사회의 불교단체들은 신도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불교평화단 같은 순수불교 기반의 단체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사진 7. 샌프란시스코 옆 오클랜드시에 있던 사무실에 찾아가더니 불교평화단 사무실이 없다는 표시가 붙어 있다.

 

현재 불교평화단은 그 규모가 매우 축소되어 프로그램도 많지 않고, 홈페이지에는 2022년 활동만 올라와 있다. 사무실도 몇 차례 옮겼는데 현재는 사무실을 찾기도 어렵다. 상근자는 없어 보인다. 다행히 이메일을 보내면 답은 오고 있다. 이메일에 의하면 이들은 주로 온라인 활동을 하고 있다.

송광섭 박사가 버클리시에 있는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여 《미주현대불교》 2007년 4월호 월에 보도된 내용에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거의 20년 전 상황이다. 

 

미국 내에 20여 개소, 캘리포니아주 내부에 10여 개와 국외에 5개 소 등 35개 소의 지부가 활동하고 있으며, 4,000여 명의 불교평화단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9개의 국제적 비정부 단체(NGO)들과 연대를 통하여 사회운동의 사안별로 협조와 공동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본부에는 2명의 유급 전임직 임원이 대부분의 행정과 회원관리 및 기관지 《법륜》의 발행을 담당하고 있으며 회장인 무에와 상임고문인 알란 세나우케가 상주하면서 평화연대를 이끌어 가고 있다. 광대한 미국의 각종 사회행사를 담당하기에는 부족한 인력 및 조직이나 해당 지역의 지부가 주관이 되고 교육적이며 정신적인 주제를 공략하며 종교적인 신념이 굳건한 자원 봉사자들의 특별한 사명감으로 2007년 1월의 워싱턴 반전행사, 2006년 네바다의 비핵 및 핵무기 폐기 촉구 행사와 2005년의 환경보존 시카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완료하였다.

 

불교평화단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은 각종 물질적, 정신적 억압으로부터 개인과 사회를 구원시키는 것이며, 해방과 평화 정착을 통한 개인과 사회의 평화로운 생활의 확립이다. 이것은 천수천안 관음보살의 원력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무엇보다 전쟁반대, 무기의 폐기 및 개인의 정신적 신체적 해방에 대하여 특별한 불교철학을 시현하며, 청소년과 정보화 및 문서를 통한 교육과 인적, 물적 네트워크 구성을 통한 사회의 의식 수준을 향상시키려는 시도를 강력한 비젼으로 제시하고 있다.

 

사진 8. 2007년 불교평화단 사무실.

 

지역사회에서는 반전 행진, 재소자 재활사업, 제대군인에 대한 심리적 치료, 사회적 폭력의 예방과 무기 소지 금지 등의 비폭력 인권운동을 전개하며, 국제적으로는 상대적인 빈곤 지역인 티베트 난민촌,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버마의 빈민구제 사업에 소액 대부와 식량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공익사업의 중요성이 정부기관의 공공 복지사업과 연계되어 샌프란시스코시와 자선단체로부터 제소자 재활 프로그램으로 15만 달러를 2006년에 지원받아 더욱 효율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계기가 되었다.

 

불교평화 연대의 회원은 4,000여 명이고, 재정 현황은 현상유지 수준이다. 2004년에 62만 달러의 수입이 기록되고, 46만 달러가 지출되었다. 2005년에는 59만 달러의 수입과 62만 달러의 지출이 집행되었으며 수입의 대부분은 헌금과, 특별헌금, 그리고 도서 및 잡지 판매 수익이며, 지출은 각종 사회 활동비로 집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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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광 김형근
미주현대불교 편집인 및 발행인. 전북 김제가 고향으로 전북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1989년 뉴욕에서 월간 잡지 『미주현대불교』를 창간하여 운영하고 있다. 2010년부터 사단법인 ‘korean Cultural Heritage Foundation’을 설립하여 한국전통문화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남북불교교류 활동의 일환으로 미국에서 북한사찰순례단을 조직하여 2005 년부터 4차례에 걸쳐 단체로 북한사찰순례를 하면서 북한불교를 소개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정부의 북한 여행 금지로 인해 중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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