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마당]
“바른 깨달음을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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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철주 / 2016 년 10 월 [통권 제42호] / / 작성일20-05-22 08:32 / 조회6,354회 / 댓글0건본문
서울 삼정사 정오선원 낙성
부처님 진신사리 봉안 및 정오선원 개원법회 모습1
서울에서 성철 스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대표적 사찰인 정릉 삼정사(주지 원소 스님)가 불자와 시민들의 정진 공간 정오선원(正悟禪院)의 문을 열었다.
정오선원은 1층에 공양간, 2층에 차담실을 비롯한 방사, 3층은 선방으로 구성돼 있어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정진할 수 있는 선방이다.
삼정사는 8월 21일 오전 11시 정오선원에서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과 前 해인사 강주 종묵 스님, 고불총림 백양사 유나 일수 스님, 창원 정인사 주지 원행 스님, 해인사 청량사 주지 원타 스님, 하남 정심사 주지 원영 스님, 삼정사 주지 원소 스님을 비롯한 100여 명의 대중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처님 진신사리 봉안 및 정오선원 개원법회’를 봉행했다. 중앙승가대 총장 원행 스님과 평창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해남 대흥사 주지 월우 스님 등도 법회에 앞서 정오선원을 방문해 축하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30여 년 만에 열린 삼정사 큰 잔치
이날 법회는 1972년 성철 스님의 상좌 삼밀 스님이 절을 창건하고 1979년 대웅전을 완공한 뒤 30여년 만에 열리는 큰 잔치였다.
삼정사 주지 원소 스님은 정오선원 낙성의 과정을 찬찬히 소개했다.
“1989년 삼정사 창건주 삼밀 스님은 한국과 태국 불자들의 우의를 다지고 부처님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펴기 위해 양국 스님 및 대사, 불자들과 수차례의 협의와 교류 끝에 삼정사에 부처님 진신사리탑을 건립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해 5월 10일 태국 왓박남 사원 주지 프라담 빤냐보디 스님으로부터 7과의 부처님 진신사리를 증정 받아 당시 조계종의 원로 중진스님들을 모시고 ‘세존 진신사리 봉안법회’를 봉행했습니다.
법회에 참석한 대중들이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전 태국 육군참모차장 이사라퐁 장군이 사리탑이 원만하게 조성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태국 현지에서 청동부처님을 조성하여 삼정사에 봉안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후 삼밀 스님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실 사리탑 불사를 시작했습니다. 사리탑은 처음에 지상 3층, 연면적 150평, 높이 28m로 짓고 1, 2층은 법당, 3층은 사리탑으로 하되 피라미드형 건물의 공기흐름이 보통 건물과 달리 내부의 물질이 잘 변하지 않는다는 속설에 따라 특별히 설계하여 1991년 9월 9일 건축허가를 받고 1993년 3월 5일 불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삼밀 스님이 1995년 갑자기 입적하셨습니다. 뒤를 이어 일청, 거해, 진홍, 영공 스님 등이 임시주지를 맡다가 1997년 2월에 제가 소임을 맡았습니다. 그 후 삼밀 스님 친족들과의 기나긴 소송 끝에 2001년 2월 27일 대법원 최종 판결로 승리해 삼보정재의 유실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정오선원 부처님 복장에 모셔진 삼정사 진신사리 7과
오랜 시간 사찰을 다시 정비하여 2014년 7월 19일에 불사를 재개하였고 2015년 2월 2일에 준공검사를 받고 바로 오늘 2016년 8월 21일에 회향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오선원 불사는 삼밀 스님이 마련한 토대위에 원소 스님이 마무리를 한 것이다. 오랫동안 진행된 불사의 회향에 원소 스님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지만 동참해준 대중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원소 스님이 진신사리를 부처님 복장으로 모시고 있다
“당신의 일처럼 불사에 마음을 모아 준 원택 스님을 비롯한 문도스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 십시일반 정성을 보탠 삼정사 신도님들과 ‘수미산’ 카페 회원 여러분 및 도반스님들도 고맙습니다.
특히나 지금까지 함께 고생해 준 몇 분을 이 자리에서 소개할까 합니다. 명철 장일윤 거사는 사리탑 정오선원 불사 시작부터 완공까지 불사 총감독을 하였고, 신종수 거사는 옛날 청사진으로 남아 있던 설계도를 전부 새로 측량하여 모두 전산화하고 8천만원 가량 되는 설계비도 무료보시 하였습니다.
정오선원 전경1
이상덕 사무장은 재건축에 필요한 행정서류를 전부 담당하였으며, 강상수 거사는 사리탑 정오선원의 주변 미화작업에 오늘날까지 무료보시를 하고 있기에 그 고마움을 전합니다.”
원소 스님은 “성철 큰스님께서는 항상 바른 깨달음[正悟]을 강조하셨다. 많이 부족하지만 큰스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삼정사가 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성철 큰스님의 말씀, 바른 깨달음[正悟]”
전 해인사 강주 종묵 스님은 “원소 스님은 언제나 바른 길로만 뚜벅뚜벅 걸어온 분이다. 크고 작은 어려움이 많았는데 기어코 불사를 완공해냈다. 이제부터 삼정사는 중흥의 길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고불총림 백양사 유나 일수 스님은 정오선원에서 많은 선지식들이 나오기를 기대했다.
“꽤 오래전에 통도사 선원에서 삼밀 스님과 같이 정진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삼밀 스님께서 삼정사에 선원을 만들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후 원소 스님 말씀처럼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원소 스님께서 큰 불사를 해내셨습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서울에 이만한 선방도 없습니다.
이곳에서 생사(生死)를 해결하는 대중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문도를 대표해 인사를 전한 원택 스님은 “쌀 한 톨도 아껴 쓰는 분이 바로 원소 스님이다. 지난 20여 년 간 원소 스님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이다. 이제 서울에 계시는 많은 불자들이 이곳에 와서 여법하게 공부하는 도량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원소 스님이 불사에 헌신한 명철 거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삼정사 신도회 홍복호 부회장은 “삼밀 스님의 발원 27년 만에 불사회향을 하게 돼 신도들의 감회가 깊다. 오늘 모셔진 부처님이 그간 계실 곳이 없어 눈비를 맞고 있을 때는 너무 가슴이 아팠다. 삼정사가 성철 큰스님의 중생제도 원력이 실현되는 도량이 되도록 우리 신도들부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중들은 법회를 마치고 태국에서 온 부처님께 정성껏 예를 올렸다. 태국에서 온 부처님 진신사리 7과는 법회에 앞서 정오선원 부처님 복장에 모셔졌다.
법회가 끝나고 원소 스님은 몇 말씀을 덧붙였다.
“제가 1997년도에 삼정사에 왔습니다. 사형스님이 갑자기 입적하신 뒤 사찰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서 문도회 차원에서 강력히 추천하여 저를 ‘파견’했습니다. 처음에 와서는 이런 저런 송사 때문에 6년여 동안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재판을 끝내고 또 수습을 하니 한 10년이 금방 흘러버렸습니다.
큰스님이 살아계셨다면 삼정사에 상좌들을 절대 주지로 보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수행으로만 보자면, 문중의 사형스님들의 강압에 못 이겨 주지로 온 것이 일생일대의 실수였습니다. 하하. 이제는 모두 체념하고 ‘이것도 인연이구나’ 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보다 더 열심히 수행하고 포교하겠습니다.”
오랜 시간 부침을 겪어온 삼정사가 본 궤도에 올랐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오선원 문을 나서는데 글 한 편이 눈에 들어온다. ‘사리탑 조성 공덕’에 관한 것이다.
『문수사리보초삼매경』에 “사리탑을 공양하고 찬탄하면 무상도를 얻게 되고”,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 “사리탑을 모시면 수명이 길어지고 죽은 후에는 극락세계에 태어날 것이며”, 『불설조탑공덕경』에 “부처님 사리탑을 조성하면 그 공덕이 범천(梵天)과 같아서 목숨이 다한 후에 범세(梵世)에 태어나고 또 거기에서 수명이 다하면 오정거천에 태어나 모든 천인들과 더불어 평등한 삶을 누린다.”고 하였습니다.
티벳장경 『관경』에 사리탑을 세우고, 예물을 올리며, 꽃과 향을 바치고 노래와 춤으로 숭배한 공덕은 “결코 가난한 사람이 되지 않는다. 많은 재산을 가진 부자가 되어 단정하고 완전한 신체를 가지며 또한 팔난(八難)을 면할 것이며, 죽어서도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천상에 태어나 행복하게 살 것이며 미래생에 성불할 수 있을 것”이라 하였으니 사리탑 조성 공덕은 불자로서 짓는 공덕 중 으뜸의 공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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