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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판화]
영원한 자유와 행복의 세계, 극락장엄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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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학  /  2023 년 4 월 [통권 제120호]  /     /  작성일23-04-05 10:51  /   조회2,470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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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경 만다라 이야기⑫

 

이번 호에 다룰 부분은 관경만다라의 중앙 부분인 극락장엄도極樂莊嚴圖 중 여섯 번째인 6중이다. 6중은 누관樓觀(보배 전각)이 그려져 있다.(사진 1)

 

사진 1. 극락장엄도 6중 누관樓觀.

 

경에 나타난 극락장엄도 6중 누관

 

중앙의 제6중 누관도 선도대사 현의분의 뜻을 담아 나타낸 것이다. 『무량수경』에 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무량수불의 설법강당·정사·누각·정자·난간도 모두 칠보로 되어 있고, 자연히 변화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흰 진주·마니로 된 영락은 서로 교차해 그물이 되어 있고, 그것의 빛남이 미묘하여 비교할 것이 없다. 일체의 보살 대중이 거주하는 궁전도 모두 이것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중에는 지상에서 경을 강의하거나 경을 독송하는 사람도 있고, 경의 가르침을 받거나 경을 듣는 사람도 있으며, 경행을 하거나 경전 속의 의미를 사유하거나 좌선을 하는 사람도 있다.

 

허공에서 경을 강의하거나 경을 독송하는 사람도 있으며, 허공에서 경을 배우거나 듣거나 경행을 하거나 경전 속의 의미를 사유하거나 좌선을 하는 사람도 있다. 혹은 수다원과를 증득한 사람, 사다함과를 증득한 사람, 아나함과를 증득한 사람, 아라한과를 증득한 사람도 있다. 아직 불퇴전의 경지를 증득하지 못했던 사람은 불퇴전의 경지를 증득하게 된다. 이들 각각이 불법의 도를 사유하고 도를 연설하되 기뻐하지 않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극락세계에 있는 전각의 모양과 전각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 선도대사의 현의분에서도 의보장엄을 지하, 지상, 허공 세 가지 장엄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지하 장엄은 보배 땅 아래 일체 보광·광명이 서로 밝게 비추는 등의 장엄으로 설명하고, 지상 장엄은 지면 위에 현현하는 일체 보배 땅·보배 연못·보배 누각 장엄이며, 허공 장엄은 허공 가운데 보배 꽃·나망·보배 구름·화조·미풍·광명·갖가지 소리·음악 등으로 나타내고 있다. 6중 누관은 현의분 지상관에 나타난 보배 누각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중앙 6중 누관樓觀

 

제6중 보루관은 6개의 궁궐과 5개의 다리로 이루어져 있다. 화면 중간의 8명이 있는 가장 큰 다리를 중심으로 좌우측에 원형 탑이 각각 있으며, 이어서 좌우로 다리가 등장하고 좌우에 사각의 궁전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 이어서 두 다리와 마지막으로 각각 좌우에 2층 궁전이 등장하고 있다(사진 2).

 

사진 2. 6개 궁전과 5개의 다리.

 

좌우중원탑左右中圓塔

좌우의 원형 탑의 처마는 삼층이며, 기둥은 아주 높게 묘사되어 있다. 지붕 위에는 아홉 송이 연꽃과 여의주가 그려져 있고, 아홉 송이 연꽃은 구품을 나타내고 있으며, 여의주는 소원성취를 나타낸다고 한다. 원형 탑 안에는 아미타부처님과 관세음, 대세지보살 등 아미타 삼존이 계신다(사진 3).

 

사진 3. 좌우중원형탑左右中圓塔.

 

좌우중방궁전左右中方宮殿

좌 원형 탑 뒤편의 다리를 건너면 사각궁전이 나타난다. 다섯 보살이 서 있다. 비파를 켜거나 춤을 추는 다섯 보살이 형상을 하는 것은 초지初地의 환희심歡喜心을 나타내며, 정토로 가기 위해 이루어진 지극한 자비의 모습으로 지금 이 궁궐은 극락의 한 모습이다.

 

우중방궁전

왼쪽 사각 궁전도 좌 중방 궁전과 대체로 같으나, 이곳의 오 보살의 악기가 비파가 아니라 피리로 표현되어 있다. 연재하고 있는 채색판화에는 악기가 상세히 표현되지 않아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다른 소장품인 도쿄 죠지지(증상사)판 흑백 관경만다라에서 부분을 보충했다(사진 4).

 

사진 4. 좌우중방궁전左右中方宮殿.

 

죄우이층궁전左右二層宮殿

좌측 궁전에는 1층에 승려 2인, 1보살이 있다. 흑의 칠조 가사의 승은 자력을, 향의의 승은 타력의 염불, 머리를 깎고 법사의 형상을 하는 것은 번뇌의 티끌을 털어내고 신구의 참뜻을 다하는 수행의 형태로 염불삼매를 드러낸다. 2층은 문을 닫고 아무도 없다. 범부들이 아직 극락에 태어나지 않아서 문이 닫혀 있는 것이다. 

 

관경은 불멸 후 중생을 위해 위제희 왕비의 청에 따라 설파된 가르침이다, 아미타불이 중생을 모두 극락으로 인도하겠다는 본원을 성취하고 중생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정토에 아직 태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중생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면 아미타부처님의 자비광명의 본원이 우리 중생을 감싸고 있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문이 닫혀 있는 것이다. 우 이층 궁전의 건물도, 좌 이층 궁전과 대체로 일치하며 2층의 문이 닫혀 있는 것은 우리 말법의 중생들이 번뇌가 많고 마음이 어지럽고 무력하여 아무것도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우리 중생들이 아미타부처님의 본원을 선택하고 십념 칭명염불을 하면, 극락에 태어나고 그때는 반드시 문이 열린다(사진 5)

 

사진 5. 좌우이층궁전左右二層宮殿.

 

다섯 개의 다리[五橋]


다리는 자비를 표하고 강을 사이에 두고 이 기슭보다 피안에, 즉 사바보다 아미타 불국에 이르는 길, 생사의 바다를 넘기 위한 수단으로 표현된 것이다. 가운데 있는 다리가 가장 긴 다리이며, 우리 중생이 사바에서 나와 정토로 들어가기 위한 가장 큰 다리이며, 1불 6보살 1동자가 자리하고 있다. 1불 6보살은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모습이며, 동자는 정토왕생을 발원하는 우리 중생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사진 6).

사진 6. 다섯 다리 중 가운데 있는 다리.

 

왼쪽과 오른쪽의 사각궁전 앞에 나타난 각각 2명의 보살과 좌우의 2층 궁전 앞에 서 있는 각각 1불 1보살도 우리 중생들을 극락으로 인도하기 위한 아미타부처님의 자비 광명의 손길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극락장엄도 6중 누관을 살펴보면 우리 중생들의 극락왕생을 바라는 아미타부처님의 자비가 담겨 있다. 아미타부처님이 극락을 장엄하고 다리를 놓아 우리를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극락의 문이 열리지 않는 것은 아미타부처님의 근본원력인 본원을 선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모두 아미타부처님의 본원을 선택하고 오로지 십념 칭명염불 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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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학
동국대학교 불교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낙산사에서 출가, 국방부 법당 주지 등 15년 간 군법사로 활동한 후 1998년 치악산 명주사를 창건했다. 한양대 대학원에서 박물관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명주사 주지, 한국고판화학회, 한국박물관교육학회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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