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자유와 행복의 세계, 극락장엄도 2 > 월간고경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월간 고경홈 > 월간고경 연재기사

월간고경

[불교판화]
영원한 자유와 행복의 세계, 극락장엄도 2


페이지 정보

한선학  /  2022 년 7 월 [통권 제111호]  /     /  작성일22-07-05 10:40  /   조회3,846회  /   댓글0건

본문

불교판화 15 | ‘관경 만다라’ 이야기⑧

 

관경만다라의 중앙 부분인 극락장엄도는 대체적으로 팔중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림의 가장 아래 부분인 중앙초중中央初重인 일관日觀에 이어 중앙 2중의 수관水觀(사진 1)이 그려져 있다. 수관은 중생이 물 없이 하루도 생활할 수 없듯이, 아미타 부처님이 중생에게 비추는 자비광명을 물에 비유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 물은 극락의 물이며, 아미타불의 덕을 나타낸 것으로, 장애가 많은 중생들도 아미타 부처님의 무량광으로 삼독번뇌를 씻어내는 공덕을 나타낸 그림이다. 

 

사진 1. 중앙 2중 수관. 

 

중앙 2중 수관은 좌우측에 그려진 우대불보살右臺佛菩薩과 좌대불보살左臺佛菩薩, 중앙 부분에 그려진 구품왕생九品往生 부분과 우대불보살 위쪽에 그려진 우측 동자 6인과 좌대불보살 위쪽에 그려진 좌측 동자 7인이 표시되어 있다. 아래쪽으로는 우대불보살과 구품왕생 부분 사이에 우용두선右龍頭船과 좌대불보살과 구품왕생 부분 사이에 좌계수선左鷄首船이 그려져 있다. 

 

사진 2. 우대불보살. 

 

우대불보살右臺佛菩薩(사진 2)은 오른쪽 사유의 부처와 보살은 자력성도문을 나타내며, 여섯 보살은 성도 자력의 육바라밀인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의 수행을 나타내고 있다. 당마만다라수현소도본에 의하면, 좌측부터 월광보살, 발타화보살, 감로왕보살, 관세음보살, 치성광보살, 대세지보살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좌대불보살左臺佛菩薩(사진 3)은 왼쪽 정수 부처와 보살은 타력정토문을 나타내고 있으며, 좌측부터 발타라보살, 월광보살, 감로왕보살, 관세음보살, 마주보는 건너편에 대세지보살, 위쪽으로 치성광보살로 표기되어 있다. 

 

사진 3. 좌대불보살. 

 

구품왕생九品往生(사진 4)은 상품상생보살부터 하품하생보살까지 12명의 보살과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상품상생부터 중품중생까지는 선한 행실만을 하는 사람이고, 중품하생부터 그 아래는 선한 행실도 나쁜 행실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행하고 있는 우리 중생들의 일이지만 중품하생부터 하품하생까지의 수많은 중생을 모두 본원의 힘에 의해 구원 받을 수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 4. 구품왕생. 

 

연꽃 봉우리에 태어난 동자는 하품중생과 하품하생은 각각 많은 악을 지은 사람으로 아미타여

래의 대원업력에 의해 정토에서 태어난 사람의 모습이지만 매우 오랜 세월 동안 이 연꽃의 봉우리에 든 채 관경에서는 하품중생인 사람은 6겁, 하품하생인 사람은 12겁 동안 꽃잎이 열리지 않는다고 설파되어 있으며, 이 보살은 그 뒤에야 꽃잎이 열린다. 이 그림을 통해 아무리 큰 죄업을 지었다 하더라도 아미타 본원에 의지하면 순차는 있을지언정 모두 구원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5. 우동자(상). 사진 6. 좌동자(하). 

 

우대불보살 위쪽에 그려진 동자 6인(사진 5)과 좌대불보살 위쪽에 그려진 동자 7인(사진 6)과 함께 두 마리의 원앙이 각각 표시되어 있다. 두 마리의 원앙은 아미타와 중생을 비유하고 있으며, 원앙이 서로 사랑하고 행동 고락을 함께 하듯이, 아미타와 우리는 염불을 인연으로 서로 떨어지지 않고, 염불은 중생을 떠나지 않으며 아미타불은 중생을 떠나지 않음을 좌우 두 마리씩의 원앙으로 나타내고 있다. 

 

사진 7. 우용두선.
 

동자들은 아직 정토왕생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지 않은 모습으로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어린이는 무한한 가능성을 간직하고 있으며, 정토의 가르침에 접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자신을 정토신앙으로 이끌어주는 사람을 만나 염불을 받은 우악범부愚惡凡夫의 모습이다. 좌대불보살과 구품왕생 부분 사이에 좌계수선左鷄首船이 그려져 있으며, 그 반대편에 우용두선右龍頭船이 그려져 있다.

우용두선右龍頭船(사진 7)은 석가불이 관경의 가르침을 믿고 극락으로 가는 방법으로 염불을 권하였고, 오른쪽 용두선을 타고 극락으로 건너가라고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좌계수선左鷄首船(사진 8)은 아미타불이 우리 중생을 본원에 의해 극락으로 인도하신 것을 약속한 보증서라고 하며, 선도대사는 서제문에서 ‘미타즉피국내영’이라 하여 석존의 말씀에 절대 틀림없다, 꼭 내가 데리러 와 주겠다는 아미타의 마음을 그림으로 드러내고 있다. 

 

사진 8. 좌계수선.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보증서는 아미타가 정각을 취하기 이전 법장보살 때 무슨 일이 있어도 일체중생을 구하겠다고 48대원을 맹세한 것이다. 만약 중생을 구하지 못한다면 결코 정각을 취하지 않겠다고 원을 세운 후 마침내 대원을 성취하여 부처가 되었으니 중생이 구원 받는 것이 아미타불의 근본 원력이다.

 

선도대사는 서제문 마지막 구절에 염불을 상속하고 목숨이 다할 때 더러운 몸을 버리고 언제나 괴롭지 않고 즐거움을 얻는 불변의 본성을 얻을 수 있도록 염불을 상속받으라고 권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영원한 자유와 행복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말고 아미타 부처님의 본원을 선택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한선학
동국대학교 불교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낙산사에서 출가, 국방부 법당 주지 등 15년 간 군법사로 활동한 후 1998년 치악산 명주사를 창건했다. 한양대 대학원에서 박물관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명주사 주지, 한국고판화학회, 한국박물관교육학회 회장이다.
한선학님의 모든글 보기

많이 본 뉴스

추천 0 비추천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우) 03150 서울 종로구 삼봉로 81, 두산위브파빌리온 1232호

발행인 겸 편집인 : 벽해원택발행처: 성철사상연구원

편집자문위원 : 원해, 원행, 원영, 원소, 원천, 원당 스님 편집 : 성철사상연구원

편집부 : 02-2198-5100, 영업부 : 02-2198-5375FAX : 050-5116-5374

이메일 : whitelotus100@daum.net

Copyright © 2020 월간고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