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
일체의 괴로움을 없애 주는 주문
페이지 정보
송현수 / 2022 년 5 월 [통권 제109호] / / 작성일22-05-04 11:03 / 조회3,961회 / 댓글0건본문
각자반야刻字般若 15 | 般若波羅蜜多
故知 般若波羅蜜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
呪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그러므로 알지어다.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신비로운 주문이요, 가장 밝은 주문이요, 가장 높은 주문이요, 어떠한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니, 능히 일체의 괴로움을 없애고, 진실되며 헛되지 않느니라.
우리들은 누구나 ‘나’라는 존재가 실재하고, 내가 욕망하는 ‘대상[法]’이 실재한다고 믿는다. 그렇게 ‘나’를 금지옥엽처럼 아끼고, 욕망의 대상에 대해 집착하며 아귀처럼 살아간다. 하지만 내가 아끼는 ‘나’와 내가 욕망하는 대상은 마치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부질없으며, 번쩍하고 사라지는 번개처럼 찰나의 순간일 뿐이다.
그럼에도 ‘나’와 대상이 영원하다는 착각과 집착에서 온갖 번뇌가 생겨나고 고통이 초래된다. 그래서 관자재보살은 오온五蘊이 모두 텅 비었음을 비추어 보고[照見五蘊皆空] 일체 모든 고통과 액난에서 벗어났다[度一切苦厄]. 따라서 이와 같은 반야의 지혜야말로 저 피안의 언덕으로 건너가게 해 주는 신비로운 주문이며, 가장 밝은 주문이며, 가장 높은 주문이다. 오온이 공하다는 반야의 통찰이야말로 모든 번뇌와 고통을 제거해 주는 진실되고 헛되지 않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부설거사 사부시 강설
성철스님의 미공개 법문 4 부설거사浮雪居士 사부시四浮詩라는 것이 있는데, 이건 모두 다 잘 아는 것 아니야? 지금까지 만날 이론만, 밥 얘기만 해 놓았으니 곤란하다 …
성철스님 /
-
인도 현대 인도불교의 부활과 과제들
심재관(상지대 교수) 많은 한국의 불교인들은 “어찌하여 불교의 탄생지인 인도에서 불교가 이토록 처참히 위축되었는가?”를 질문한다. 그리고 이 질문에 식자들은, 이슬람의 인도 정복이나 힌두교…
고경 필자 /
-
구루 린뽀체의 오도처 파르삥의 동굴
카트만두 분지의 젖줄인 바그마띠(Bagmati)강 상류에 위치한 파르삥 마을은 예부터 천하의 명당으로 알려진 곳으로 힌두교와 불교의 수많은 수행자들이 둥지를 틀고 수행삼매에 들었던 곳이다. 그러니만…
김규현 /
-
봄빛 담은 망경산사의 사찰음식
사막에 서 있으면 어디로 가야 할지 두렵고 막막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한 생각 달리해서 보면 사막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습니다. 무한한 갈래 길에서 선택은 자신의 몫입니다. 누군가가…
박성희 /
-
『님의 침묵』 탈고 100주년, ‘유심’과 ‘님의 침묵’ 사이
서정주의 시에 깃들어 있는 불교가 ‘신라’라는 장소를 바탕으로 하는 불교, 『삼국유사』의 설화적 세계를 상상의 기반으로 삼는 불교라면, 한용운의 시에 담긴 불교는 ‘형이상학’이나 ‘초월’ 혹은 ‘공…
김춘식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