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
색이 공과 다르지 않다
페이지 정보
송현수 / 2021 년 9 월 [통권 제101호] / / 작성일21-09-06 09:54 / 조회3,787회 / 댓글0건본문
각자반야刻字般若 7
色不異空색불이공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
형태를 띤 모든 것이나 생각 등은 본성상 공空합니다. 언젠가는 사라질 존재들입니다. 아무 것도 없는 무無와 달리 모습을 가지고 있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소멸될 존재들입니다. 이를
본성상·본질상 공한 존재, 즉 공空이라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공空과 무無는 다릅니다. ‘무’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이지만 ‘공’은 ‘임시적인 모습[假有]’을 가지고 있는 존재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본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색色과 공空은 다르지 않고 색이 곧 공이라는 것이 ‘색불이공’ 입니다.
인문印文은 한인漢印과 와당문瓦當文을 주로 본받았으며 해학적 요소를 더해 마치 문자가 웃는 듯하게 표현했고, 낱개로 한자씩 새겨 최대한의 조형성을 살리려고 했습니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백련암에 피는 꽃들
퇴옹당 성철 종정예하께서는 말년 10여 년 사이에 당신이 머무시는 좌선실 앞 얼마 되지 않은 터에 꽃밭을 만들어 작약과 모란 등을 심게 하시고, 나중에는 붉은색의 모란보다는 흰색의 모란꽃을 좋아하시…
원택스님 /
-
일곱 개의 밥알
스님들의 발우 보자기 속에는 자그마한 나무 숟가락이 들어 있다. 발우공양을 할 때 굶주린 뭇 중생을 위해 밥알을 덜어놓기 위한 용도이다. ‘나는 이 밥을 먹는데 배고픈 생명은 어찌할까’라는 마음으로…
구미래 /
-
『바로도 퇴돌』의 출현지 부띠아 부스티 사원
국내에 티베트학(Tibetanlogy)이 소개된 지 어언 30여 년이 지난 요즘은 『바르도 퇴돌(Bardo Thödol)』을 굳이 『티베트 사자의 서』라고 번역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 단어의 인지…
김규현 /
-
능엄주, 마장 극복에 탁월한 이유 서원과 의지 그리고 회향의 의미
(질문) “능엄주는 마장魔障 극복에 탁월하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답변)능엄주를 백일기도 일과로써 받아 하시는 분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질문해 왔습니다.수행…
일행스님 /
-
꾀꼬리 울어 쌓지만 나는 그냥 잠자네
골목길에서 오랜만에 분꽃을 만났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습니다. 옛날에는 집 안은 물론 골목길이나 조그만 빈터만 있으면 어디서나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보기가 쉽지 않은 꽃입니다…
서종택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