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
가도 본래 그 자리요 이르러도 그 자리다.
페이지 정보
송현수 / 2021 년 4 월 [통권 제96호] / / 작성일21-04-05 10:14 / 조회3,584회 / 댓글0건본문
‘행행본처行行本處, 지지발처至至發處.’ 의상義湘 대사의 『화엄일승법계도』를 해설한 『화엄일승법계도기총수록華嚴一乘法界圖記叢髓錄』에 있는 말씀이다. ‘가고 또 가도 본래 그 자리요, 어느 경지에 이르러도 출발한 그 자리다.’는 의미다.
“또 다시 봄이다
씨 뿌려 거두어 보니 뿌린 만큼이네
한갓 미물에서부터 자연의 섭리가
‘행행본처行行本處요 지지발처至至發處’임을 깨닫게 한다
우리네 인생 또한 지지발처至至發處일 것이다”
인문印文은 갑골문甲骨文으로 새겼으며 우·좌측으로 각각 네 자씩 자폭字幅을 달리해 배치했다. 자간字間은 마치 넉자가 한 글자인 것처럼 경계를 두지 않았고 행간을 넓혀 소밀疏密의 미를 살렸다. 좌·우측 마지막 글자인 ‘처處’자는 전각의 특징 중 하나인 획 줄임으로 표현했고, 좌측 상단의 ‘지至’자는 가로로 연결해 두 글자를 한 글자인 듯 보이게 해 자폭의 균형을 맞추었다.
행행본처行行本處, 지지발처至至發處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천 줄기 눈물만 흐르네
구미에 있는 천생산(408m)은 정상이 절벽으로 둘러싸여 평평하게 생겼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함지박처럼 생긴 이 산을 방티산이라고 불렀습니다. 팔부 능선에 성벽을 쌓아 산성으로 만들어 전란 시 방어…
서종택 /
-
성철 종정예하의 부처님오신날 한글법어 탄생 비화祕話
※ 6월호 목탁소리는 불기 2568년 5월 5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봉은사 법왕루에서 열린 제40회 백고좌대법회에서 하신 법문을 요약해 소개합니다. 백련암 오르는 돌계단 중간…
원택스님 /
-
35불 불명참회와 관허공장법
지난 호에서 53불도상의 의미를 밝히고 조선시대까지 현존한 우리나라 53불신앙을 살펴보았다. 수(581∼618)나라 때 조성된 영천사 대주성굴의 53불과 우리나라의 53불 신앙은 수행자들의 과거 좌…
고혜련 /
-
천금을 주고 먹는 채소음식
사찰음식은 더하기 음식이 아니라 빼기 음식입니다. 세간에서의 음식은 여러 가지 재료와 양념을 더하는 데 비법이 있다지만 사찰음식은 빼는 데 비법이 숨어 있습니다. 조리 시간도 아주 짧습니다. 전통 …
박성희 /
-
티베트 불교의 환생제도
티베트 불교를 이야기할 때 흔히 ‘린뽀체(Rinpoche)’, 즉 ‘뚤꾸(주1)’란 용어를 자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달라이 라마의 환생으로 이야기는 이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사실 이 전생제도는 …
김규현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