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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추모 기사]
흰 바위 푸른 솔, 법신을 드러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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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암  /  1998 년 9 월 [통권 제11호]  /     /  작성일20-05-06 08:33  /   조회11,365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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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대종사 열반 5주기 추모 및 사리탑 회향

 

스님, 스님, 성철 큰스님

11월 8일 성철 대종사 열반 5주기를 맞이하여 사리탑 제막식이 있었습니다. 운양대(雲陽臺) 산기슭에는 큰스님의 크나큰 법력만큼이나 종단의 원로 중진스님과 각 기관의 장들을 비롯하여 제방의 신남신녀들이 가야산을 가득 메우고 큰스님의 법향(法香)을 가슴 가득 새기며 흠모하였습니다. 93년 개토식을 시작으로 회향 제막식이 있기까지 5년여 동안 말로 다 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큰스님의 가르침을 기리는 신도님들의 뜨거운 정성으로 원만 성취를 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큰스님의 법력과 부처님의 가피 덕분입니다. 모두 성불하시기 바랍니다. - 편집자주

 

 


 

 

추모사1

흰 바위 푸른 솔, 법신을 드러내네

 

혜암 /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법상에 올라 주장자를 한 번 울리고 말하였다.)

오호라. 꽃이 피고 꽃이 지고 단풍 들자 낙엽 지면 흰 눈 날리는 입동절이 되었구려. 칠칠은 원래로 사십구로다. 밝은 해가 동쪽 하늘에 올라 비춤도 만물을 위함이요 서산을 넘어 광명을 감춤도 만물을 위하는 진리로다.


스님께서 열반상을 보이신 시기도 유수 같은 무정세월은 어언 간에 벌써 오주기(五周忌)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시회 대중이 오주기 제사 겸하여 사리탑 제막식 회향 불사를 정성을 다하여 하고 있습니다.
세존의 샛별〔明星〕은 동쪽 하늘에 밝고 조주의 측백나무〔柏子〕는 남산에 푸른데 사리탑은 천추에 발심하는 기본이요 중생계의 만고에 무진 복전으로서 말세 중생들의 귀의처(歸依處)올시다. 오늘 이 법회에 참례한 사부대중은 모두 스님의 법은(法恩)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이 기회에 각자 그 힘을 따라 스님의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음이 어떠하오.

 

(법상을 한 번 울리고는)
성철 대종사시여 대관절 어디로 향해 가셨습니까?
아 ― 악
백척의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만 하리라.

 

(게송을 읊으되)
石女忽生兒하니 木人暗點頭하고
崑崙騎鐵馬하니 虛空着金鞭이로다

 

돌계집이 홀연히 아기를 낳으니
목인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고
곤륜산이 무쇠 말을 타니
허공이 금 채찍을 치네

 

莫道靈山渠奇特하고 只看秋光丹楓紅하며
靑雲野鶴共徘徊한데 白石蒼松法身露로다

 

영산회상 꽃 든 소식 기특하다 하지 말게
가을 경치의 단풍이 붉은 것을 보며
푸른 구름과 들의 학은 짝을 지어 오가는데
흰 바위 푸른 솔은 법신을 드러내네

 

오고 가는 것이 원적(圓寂)이요 생사 열반 경계를 함께 하시니 하루 속히 이 세상에 오셔서 널리 중생을 제도하여 주소서. 맛이 좋은 진미의 차나 한잔 드시오. 돌장승이 성불할 때 찾아뵙겠습니다.

 

불기 2542년 11월 8일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혜 암 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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