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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
원융 대선사 부도·탑비 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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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택스님  /  2020 년 7 월 [통권 제87호]  /     /  작성일20-07-20 14:03  /   조회9,699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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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인 해우당 원융 대선사의 1주기가 지난 3월26일이었습니다. 원융 스님의 맏상좌인 일선 스님의 원래 계획은 원융 스님 1주기 되는 날 부도(사리탑)와 탑비를 제막하고 홀가분하게 선방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비 오나 바람 부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많은 애를 써 왔습니다. 

 

  일선 스님은 사리탑 모형을 송광사 광원암에 모셔진 진각 국사 사리탑을 마음에 두어 지난 2019년 능수화가 만발한 더운 계절에 저와 함께 광원암을 방문했습니다. 광원암에 주석하고 있는 현봉 스님(사진 2)이 마침 출타 중이라 시자 스님에게 전화를 부탁해 통화 했습니다. 현봉 스님이 “빈승이 쓴 『일흔집』이라는 책이 오늘 아침 광원암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선어록 출판에 애쓰시는 원택 스님께 두 박스를 드릴 터이니 인연 닿는 분들에게 나누어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현봉 스님을 뵙지는 못하고 귀한 책을 얻어왔습니다. 

 


제막식에 참석한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

 


조계총림 방장 현봉 스님이 비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 책 서문 끝에 “그렇게 흩어진[일逸], 흔적의[흔痕], 글들을 모았기에[집集], 『일흔집逸痕集』이라 하였다. 그러고 보니 글도 일흔 편이고, 올해 나이도 일흔이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일흔집』을 읽은 일선 스님이 곧바로 저에게 “현봉 스님께 저의 어른 스님 비문을 부탁드리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물어왔습니다. 『일흔집』을 읽으며 스님의 문장과 내용에 감탄하고 있던 중이라 일선 스님의 제안에 즉시 동의했습니다. “그래! 부탁드려보자!” 현봉 스님도 해인총림 선방에서 원융 스님과 함께 정진하던 옛 인연을 생각하시며 쾌히 승낙해 주셨습니다. 

 

  지난 6월2일 현봉 스님이 조계총림 방장이자 송광사 어른 스님으로 원융 스님의 부도와 탑 제막식에 참석하셔서 비문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문도의 한 사람으로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현봉 스님에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원융 대선사의 부도는 총 높이 260cm로, 다비 후 수습한 11과의 사리를 봉안 하였고, 행장을 정리한 탑비는 총 높이 365cm입니다. 

  조계총림 방장 현봉 스님은 비문에서  

 

“바다밑에 진흙소가 如意珠를 희롱하며 

 맑은물결 이랑마다 밝은구슬 일렁대니 

 안과밖이 明徹하여 打成一片 境界속에 

一念萬念 先後없이 理와事가 圓融했네. 

 水月처럼 오셨다가 雲影처럼 사라져도 

 진흙속에 피운白蓮 그香氣는 남아있어 

 後學들이 薰習하며 님의모습 그리는데 

 가야산은 寂寂하고 솔바람은 끝이없네.”

 

라며 사형 원융 대선사를 추모했습니다. 제막식에서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사진 1)은 “함께 정진하고 같이 수행하던 원융 스님의 부도를 제막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원융 스님의 생전 당부대로 총림 대중 모두가 열심히 수행정진하자.”고 강조했습니다.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은 “해인총림 수좌 원융 스님의 삶은 진정한 수행자의 표상”이자 “해인총림의 영원한 수좌”라며 추모했습니다. 원융 스님의 상좌인 정안사 주지 일선 스님(사진 3)은 “해인총림 어른 스님들과 문중 스님들의 배려와 도반 스님들의 도움에 힘입어 오늘 은사 스님의 부도와 비(사진 3)를 제막하게 되었습니다. 더욱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며 참석한 대중들에게 감사를 올렸습니다. 

 

부도와 탑비를 설명하고 있는 일선 스님

제막식에 참석한 백련문도 스님들

 

  저희 사형님 탑비 제막식에 참석해주신 해인총림의 방장 원각 스님, 산중 원로 스님들, 주지 현응 스님, 종무소 5직 스님들, 해인사 선원·강원·율원 스님들, 각 암자의 대중 스님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계총림 수좌 범종 스님과 전국 선원의 여러 어른 스님들, 그리고 선객 스님들도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감사하고 또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제막식에 참석해 주신 백련암, 정안사, 정심사, 정인사, 정혜사 등의 문도사찰 스님들(사진 4)과 신도님들께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문도들인 ‘원’자 사제 스님들과 ‘일’자인 상좌·조카 스님들은 ‘이오위칙以悟爲則, 깨달음을 극칙으로 삼는다’는 사형님의 경책을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 더욱 정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불기 2564(2020)년 6월2일 해인사 비림에서 원택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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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택스님
본지 발행인
1967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백련암에서 성철스님과 첫 만남을 갖고, 1972년 출가했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조계종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도서출판 장경각 대표, 부산 고심정사 주지로 있다. 1998년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 1999년 제10회 대한민국 환경문화상 환경조형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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