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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
성철 스님 제27주기 3000배 기도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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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택스님  /  2020 년 12 월 [통권 제92호]  /     /  작성일20-12-30 10:59  /   조회6,660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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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2월부터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경제적으로는 공황상태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여기저기서 ‘아우성 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백련암은 매년 5월과 8월, 전국에서 3-4백 명 신도들이 모여 각 전각殿閣에 100명, 50명, 30명 등으로 분산되어 3박4일 동안의 기도를 해왔습니다만, 질병관리청의 지시와 요청으로 그 기도를 취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5월호 『고경』에 실린 ‘해인사 산문폐쇄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허허로운 마음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매주 토요일 철야 기도는 20-30여명이 항상 모여 기도를 올리고 오전 8시 전에는 모두들 돌아가는 그런 생활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사진1. 아비라 카페 회원들과 함께 한 웥택 스님. 10월31일 박우현 거사 촬용. 

 

 그렇게 세월을 보내며 8월이 되니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11월5일은 성철 종정예하의 제27주기 다례재茶禮齋를 올리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간 큰스님 사리탑전에서 매년 500-600여 명의 신도들이 모여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진행해왔던 3000배 기도를 몇 해 전부터 칠일칠야七日七夜에서 사일사야四日四野로 줄이고 ‘4만8000배 성철 대종사 추모 참회법회’를 진행해오고 있었습니다. 해인사 사리탑전과 백련암에서 매년 다례재를 맞이하여 4박5일간 치르는 큰 법회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어떻게 할까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큰스님 제27주기 3000배 기도법회’는 “야외 100명 이내 모임 허용”이라는 질병관리청의 원칙에 따라 참여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해 진행하자며 ‘아비라 카페’ 임원들(사진 1)과 논의하고 있었습니다. 10월12일 질병관리청의 방침이 ‘거리두기 2.0 단계’에서 ‘거리두기 1.0 단례’로 완화되자 숨통이 한결 트였습니다. 해인사 주지 스님을 찾아가 의논했습니다. 

 

[원택 스님] “주지 스님, 매년 빠짐없이 큰스님 사리탑전에서 500-600여 명이 모여 3000배를 올려왔습니다. 그동안 ‘거리두기 2.0 단계’인 질병관리청의 방침에 따라 100명 이내의 인원만 참가해 3000배를 진행하려고 했는데, 질병관리청의 방침이 ‘거리두기 1.0 단계’로 완화되었습니다. 200여명으로 인원을 증원하여 3000배 행사를 하려하니 혜량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지 스님] “해인사가 어느 종교단체보다 먼저 산문철폐를 하지 않았습니까? 얼마 전 진행됐던 ‘미스터 트롯 7명 초청음악회’ 당시에도 행사장에 1000여 명이, 법당 앞에 500명, 구광루 앞에 500명 등 2000여 명이 넘는 군중이 모이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10월10일에 있었던 ‘보살계 수계식’에도 500여 명이 참석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행사했지만 아무런 후유증이 없었습니다. 큰스님 사리탑전 행사도 평년대로 많은 인원을 초청하여 관례대로 진행하십시오. 해인사만큼 청청한 지역이 또 어디 있습니까?”

 

 주지 스님의 권고에 힘입어 ‘아비라 카페’임원들 및 신도회 회장단들과 의논하여 “200여 명 정도 모여 사리탑 3000배 행사를 치르자.”고 결정했습니다. 10월31일 9시가 지나며 사리탑전에 신도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준비한 체온계 3대와 이름을 적는 종이를 가지런히 책상 위에 놓아두었는데, 담당자들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준비한 방석 200개가 모자라 급히 100개를 더 마련했습니다. 기도입재 시간인 10시에 보고된 참석인원이 276명이었습니다.

 


사진2. 성철 스님 제27주기 3000배 기도 입재. 10월31일 박우현 거사 촬영. 

  

 “불기 2564(2020)년 10월31일 음력 9월 보름인 오늘은 대한불교조계종 제6·7대 종정을 역임하신 성철 스님의 제27주기 추모 3000배를 올리는 성스러운 날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짓누르는 압박을 뒤로하고 멀고 가까움을 가리지 않고 성심을 다해 모여주신 모든 신도님들께 한없는 고마움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성철 종정예하께서는 ‘모든 중생 행복하게 해 주소서하고 늘 남을 위해 절하고 기도하시오. 그것이 나를 위한 바른 기도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철 종정예하의 제27주기를 맞아 성스러운 사리탑 앞에서 사부대중이 모여 3000배를 올리는 이 거룩한 정성의 인연으로,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세계의 모든 중생들이 하루 빨리 쾌차하고, 나아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구에서 하루 빨리 퇴치되기를 기원합니다.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들 그리고 성중聖衆님들이 살피시어 기도가 원만하게 성취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여기 모인 청정하고 거룩한 신심이 하나가 되어 나라와 세계가 평안해지고, 불자와 가정마다 화목하고 원하는 바가 성취되기를 기원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사진3. 성철 스님 제27주기 3000배 기도 입재. 10월31일 박우현 거사 촬영. 

 

 인사말을 끝내고 바로 예불참회문을 독송하며 3000배 기도(사진 2·3)에 들어갔습니다. 저녁 6시경 3000배를 마치자 참석한 모두들 기쁜 마음을 가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어진 사일사야四日四夜의 4만8000배 행사도 무사히 잘 치렀습니다. 11월5일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퇴옹당 성철 대종사 다례식’이 여법하게 거행됐습니다. 기도법회에 참석해 애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사진 4), 우리나라도 세계도 평안해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사진4. 10월 31일 백련암에서 일하고 있는 고심정사 신도들. 부산 고심정사 석문숙 불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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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택스님
본지 발행인
1967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백련암에서 성철스님과 첫 만남을 갖고, 1972년 출가했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조계종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도서출판 장경각 대표, 부산 고심정사 주지로 있다. 1998년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 1999년 제10회 대한민국 환경문화상 환경조형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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