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
가도 본래 그 자리요 이르러도 그 자리다.
페이지 정보
송현수 / 2021 년 4 월 [통권 제96호] / / 작성일21-04-05 10:14 / 조회3,139회 / 댓글0건본문
‘행행본처行行本處, 지지발처至至發處.’ 의상義湘 대사의 『화엄일승법계도』를 해설한 『화엄일승법계도기총수록華嚴一乘法界圖記叢髓錄』에 있는 말씀이다. ‘가고 또 가도 본래 그 자리요, 어느 경지에 이르러도 출발한 그 자리다.’는 의미다.
“또 다시 봄이다
씨 뿌려 거두어 보니 뿌린 만큼이네
한갓 미물에서부터 자연의 섭리가
‘행행본처行行本處요 지지발처至至發處’임을 깨닫게 한다
우리네 인생 또한 지지발처至至發處일 것이다”
인문印文은 갑골문甲骨文으로 새겼으며 우·좌측으로 각각 네 자씩 자폭字幅을 달리해 배치했다. 자간字間은 마치 넉자가 한 글자인 것처럼 경계를 두지 않았고 행간을 넓혀 소밀疏密의 미를 살렸다. 좌·우측 마지막 글자인 ‘처處’자는 전각의 특징 중 하나인 획 줄임으로 표현했고, 좌측 상단의 ‘지至’자는 가로로 연결해 두 글자를 한 글자인 듯 보이게 해 자폭의 균형을 맞추었다.
행행본처行行本處, 지지발처至至發處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기도하고 명상하고 헌신하는 삶
부처님은 이 세상의 이치가 ‘연기緣起’임을 깨달으셨다. 수많은 존재가 있는 곳을 세상이라고 하니, 세상의 이치는 곧 존재의 이치이기도 하다. 존재는 항상 변화한다. 멈추어 있는 존재는 없다. 그래서…
일행스님 /
-
이 한 번의 넘어짐!
동화천을 따라 걸어봅니다. 강바닥에는 사람이 출입하지 않아서 갈대가 무성합니다. 빛에 따라 시시각각 갈대숲의 색깔이 달라집니다. 참새, 까치, 오리, 백로는 저마다 다른 곡선으로 날아갑니다.&nbs…
서종택 /
-
팔관재계와 참회법
지난 호에서 이불병좌불감과 과거칠불도상의 연관성을 살펴보았다. 「보현보살권발품」에 의하면 수행자가 21일 밤낮으로 『법화경』을 독송하고, 그 뜻을 이해하며 관불觀佛수행을 하면 선정[夢] 속에서 과거…
고혜련 /
-
출가는 불효가 아니라 대효大孝의 실천
중국선 이야기 38 | 조동종 ④ 불교가 전래한 양한兩漢 시기에는 유학儒學을 통치이념으로 삼고 있었다. 유학에서는 천인지제天人之際, 즉 인간과 천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천’에 지…
김진무 /
-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고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다
선禪이나 교敎나 불법은 똑같은데 회창 연간(841~846)에 무종의 폐불사태로 불법이 전면적으로 타격을 받은 와중에 교종의 다른 종파는 다시 재기하지 못하고 왜 선종만이 그전보다도 더 융성하게 성황…
성철스님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