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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판화]
나한의 특징 묘사된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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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학  /  2021 년 6 월 [통권 제98호]  /     /  작성일21-06-04 14:18  /   조회3,723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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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판화 6/ 티베트 불화판화

 

제 2. 빈도라발라타사賓度羅跋囉惰闍 존자[사진 1]  

  

부처님 열반 후 중생을 제도하는 16나한 중 제1존자이며, 티벳에서는 화연化緣존자라고 의역한다. 티벳 델게인경원의 불화 16존자 고사도는 지난번에 소개한 부처님 일대기를 표현한 불급 16존자와 우리가 아는 16존자, 티벳에서 추가된 2분의 존자 그리고 사천왕 4분까지 포함하여 23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1. 불화 16존자 고사도 2- 빈도로발라타사 존자 당납택왕唐納澤旺 그림 18C 판각 근대 인출, 88.0x62.0㎝

 

16존자 고사도는 우리가 많이 보아온 나한의 특징적인 모습만 표현된 것이 아니라, 고사故事가 표현되고 있어,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나한 이야기가 단편적이나마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생각된다. 

 

16존자의 순서도 티벳에서 사용하는 순서가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순서로 소개하여 이해를 돕고자 한다. 판각된 도상의 중심에는 빈도라존자가 오른손에는 경전, 왼손에는 발우를 들고 큰 의자에 가부좌한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존자를 중심으로 화면의 상단에는 아름다운 산수화가 전개되고 있으며, 화면의 하단에는 존자의 출가인연과 존자가 포교하는 모습이 시간대별로 판각되어 있다. 

 

화면의 하단 우측에는 존자가 왕실의 일원으로 태어났으나 전생의 인연으로 모든 음식이 현생에서는 남색으로 변하여 출가를 결심하게 되었다는 인연담이 간략하게 표현되고 있으며, 바로 위쪽에는 부처님께 출가하여 법문을 듣고 아라한이 되는 장면이 보인다. 바로 아래쪽에는 아라한이 되어 부처님 법문을 펴고 있을 때 그 나라의 국왕과의 얽힌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사냥하러 가고 있던 국왕은 사람들이 존자에게 몰려가는 모습을 보고 존자를 보려갔으나 존자가 먼저 만나주지 않자 화가 난 모습과 이를 알고 존자가 국왕을 마중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바로 하단 좌측으로 화면이 옮겨져 국왕과 왕후가 진심으로 존자에게 승복하여 법을 청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화면 중앙으로 위치를 옮기면 좌우에 국왕과 신들과 나한들이 존자에게 우러러 공양물을 올리는 장면으로 끝을 맺고 있다.

 

제 3,가낙가벌차迦諾迦伐蹉 존자[사진 2]

 

16존자 중 제2존자로 티벳에서는 금상金象 존자라고 의역한다. 화면의 중심에는 존자가 좌측으로 앉아 용궁에서 용왕을 포교하는 장면과 존자 뒤로 아름다운 산수화로 용궁을 표현하고 있다. 화면하단에는 존자의 출가 인연담이 시간대별로 표현되어 있는데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야기이다. 존자는 인도 중부 왕사성에서 태어났으며, 출생과 동시에, 코끼리 한 마리가 그의 집 지하에서 솟아나왔는데 이 코끼리의 똥, 오줌이 모두 황금으로 변했기 때문에 금상존자라고 부른다. 화면우측 끝에 부모님 품에 안긴 존자와 코끼리의 모습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어서 화면 하단 중앙에는 왕에게 보여주러 존자 부자가 황금 코끼리를 타고 가는 모습과 좌측 하단에는 왕이 황금 코끼리를 왕궁에 두고 가라고 명령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으며, 화면 중앙으로 이동해서는 왕궁에 두고 온 황금 코끼리가 지하에서 다시 솟아나는 모습이 판각되어 있다. 

 

 

사진2. 불화 16존자 고사도 3- 가낙가벌차 존자 당납택왕唐納澤旺그림 18C 판각 근대 인출, 86.0x62.7㎝ 

 

 

이어서 왕의 단죄가 두려워져 부처님께 피신하였다가 출가를 결심하고 부처님의 법을 들은 후 아라한이 되었으며, 황금 코끼리를 보려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나, 부처님의 법력으로 황금코끼리는 지하로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함축되어 표현되어 있다. 아라한이 된 존자는 용궁에 들어가 법을 펴고 용족을 구원하자, 용왕이 고마워서 존자에게 여의주를 선물하는 장면이 화면 중앙 좌측에 표현되고 있으며, 중앙 우측으로는 경전을 용궁에 모시는 장면으로, 용으로 화현한 존자가 불경을 사람 얼굴을 한 용족에게 전하는 모습이 드라마틱하게 판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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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학
동국대학교 불교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낙산사에서 출가, 국방부 법당 주지 등 15년 간 군법사로 활동한 후 1998년 치악산 명주사를 창건했다. 한양대 대학원에서 박물관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명주사 주지, 한국고판화학회, 한국박물관교육학회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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