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
피안에 닿고자 노력하는 모습 새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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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수 / 2021 년 7 월 [통권 제99호] / / 작성일21-07-05 10:00 / 조회4,343회 / 댓글0건본문
각자반야刻字般若 5 / 波羅蜜多바라밀다
바라밀다波羅密多는 산스크리트어pāramitā를 소리 나는 대로 옮긴 것[音譯]입니다. 뜻으로 옮기면 ‘도피안到彼岸’이 되는데 ‘도’는 ‘도달하다’, ‘피안’은 ‘번뇌를 여읜 저쪽 언덕’이란 의미입니다. 이 단어에는 완성完成, 완전한 등의 의미도 있습니다. ‘보시 바라밀’이라고 하면 절대적이고 완전한 보시라는 뜻입니다.
이런 수행을 통해 수행자는 절대적이고 완전한 깨달음에 도달합니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를 육바라밀이라 하는데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自利利他]’ 보살이 반드시 닦아야 될 여섯 가지 수행 준칙입니다.
인면印面을 살펴보면 바라밀다波羅蜜多 넉자를 갑골甲骨자와 와당瓦當자를 적절히 혼용해 해학적 요소와 엄정함이 함께 나타나도록 표현해 보았습니다. 바波자는 개개인의 인생사의 굴곡屈谷이 세상사에 미치어 일어나는 진동振動과 되돌아오는 파장波長을 물결치듯 표현하고, 라羅자는 그물 속에 빠져들어 헤치고 나올 수 없는 새의 형상으로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을 묘사하고자 했습니다. 밀蜜자는 거적을 덮어쓰고 마음에 오로지 한 생각을 품은 수행자가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진동과 파장을 벗어 버리고 피안彼岸에 이르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도착했음을 전각篆刻을 통해 이야기 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모습[形]과 정신[神]을 다 갖추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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