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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및 특별기고]
노인·임종臨終 포교 삶과 죽음 둘 아님 확인하는 수행처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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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 필자  /  2021 년 8 월 [통권 제100호]  /     /  작성일21-08-04 16:02  /   조회3,862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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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박사학위논문 「노인의 … 죽음불안 …」 

 

수안 스님 군포시립노인요양센터 원장

 

편집자 | 이 글은 2021년 동국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박사학위논문인 수안秀岸 스님의 「노인의 연명치료선호도가 자아통합감에 미치는 영향 . 죽음불안, 우울, 종교 및 경제적 수준의 조절 효과 <경기지역 사회복지시설 이용자 중심으로>」를 요약한 것이다.  

 

벌써 몇 년째 코로나 19로 국가사회 전체뿐 아니라 전 세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복지현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거의 모든 시스템이 비상으로 가동되는 중에, 그 동안 차일피일 미뤄두었던 연구논문을 이번 기회에 집중적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얻는 데는 많은 어른스님과 주위 분들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미래의 진정한 포교는 불교사회복지가 중요하다고 일찍이 길을 일러 주신 ‘행行’자 ‘돈敦’자 은사 스님과 노인복지계의 거장으로 동국대학교 석좌교수님인 성운 큰스님과 운 좋게 인연이 되어 석·박사 전 과정에 걸쳐 훌륭한 지도를 받을 수 있었는가 하면, 지산장학회 윤삼효 이사장님께서 석·박사과정 전액 장학금을 지원해주셔서 공부를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구족계를 받은 이후, 사회복지 전반에 걸친 공부와 사회복지 현장인 종합사회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및 중중장애인요양시설, 노인요양시설 등에서의 소임을 보면서 복지현장에서 전법포교의 길을 십여 년 걸었습니다. 복지현장에서 나타나는 고령화 사회 노인들의 여러 가지 문제점과 지역사회의 병원 호스피스 봉사를 통해 점차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나타나는 많은 현안의 문제에 마음이 아팠고,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적 지원과 시스템의 대처가 발 빠르게 뒷받침되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워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연명치료 중단의 법이 2018년 개정되어 서약서를 미리 받아 시행되고 있습니다만, 이는 모순된 것입니다. 다른 선진국인 핀란드나 네덜란드의 경우는 국가에서 무한대 연명치료를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만들면서 서약서를 받는 것이어서 우리나라가 시행하는 제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시각에서 진행되는 것입니다. 서구의 다른 나라들처럼 연명치료에 대한 지원은 없는 상황에서 비용의 부담을 슬그머니 개인에 안기면서 연명치료를 중단하도록 서약서를 받는 것은 불살생의 사상과 생명존중사상에 위배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개인에게 자신의 삶을 포기하도록 조장하는 것입니다. 

 

식물인간일지라도 어떤 사람이든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싶어 하는 것임에도 대한민국의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노인들을 이제는 쓰임이 없어졌다고 해서 헌신짝 버리듯 하는 것은 불교의 사상적으로나 국가적 윤리적인 면에서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초고령 사회에 있어, 노인의 폭언, 폭력, 학대, 경제적 생활고, 임종에 대해 시한통고 받은 노인의 방치로 더 살고 싶어 하는 욕구의 좌절, 시한부 임종을 맞는 노인들에 대한 연명치료 중단의 법제화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고 시정하도록 정책적 제언하는 데 초점을 맞춘 연구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 집이나 평소 익숙한 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지만, 이는 법적·구조적으로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실제적으로 현대 사회는 나이 들면 대부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생활이 보편화되어가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 걸 맞는 제도는 실제 현실을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어렵지만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국가가 노인 장기요양보험 제도처럼 재원은 보험 제도를 통해 마련하고, 제도적·법적인 부분은 평상시 생활하고 있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임종시스템을 갖춰 임종케어를 통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이 아닌 OECD국가에 속하는 선진국이 되어 과거 과감히 국민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을 시행했듯이, 터미널(임종) 케어와 호스피스 등의 분야에 국가적 차원의 예산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제는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영역에 AI가 투입되어 실제 간호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 점차 빨라지고 있는 이즈음 우리는 한 발 앞서 이에 걸맞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고도로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어렵고 힘든 일들을 하지 않으려는 기피현상이 벌어지는데 아마도 요양 서비스도 일정한 단계가 되면 점차 AI가 여러 부분에 걸쳐서 서비스를 진행하는 시기가 다가올 것입니다. 단순한 단답형의 대화 단계를 지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서비스를 AI가 구현해내는 시대(설거지전문, 청소전문, 말벗전문, 포행·산책전문 등 각각의 AI를 자동차나 가전제품 갖추듯 갖춤)가 다가오므로 그 전에 이 문제에 우리 불교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점차 고민의 깊이가 더해져야 할 것입니다.

 

이번 논문에서 노인들이 종교·신념·실제 행동에서 다소 분리된듯하여 종교적인 입장에서 상당히 의외였는데, 우리 종단이 이제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나타나는 여러 현상들에 대해 좀 더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제도화와 정책, 그에 따른 교육의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다가가야 할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도 고령화시대의 좀 더 현대화된 노인 수준에 맞는 교육과 시스템을 구축해, 새롭게 등장하는 신(新, New) 노인세대들은 젊은 감성을 갖춘 고학력의 높은 생활수준과 정신세계를 지향하는 세대들이므로 이전의 방식으로 포교와 교육 등을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이는 심각한 상황에 놓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종단은 이제 교육도 고학력의 높은 생활수준과 정신세계에 맞는 커리큘럼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지속적이면서도 생산적인 웰다잉 교육은 물론 그에 걸 맞는 연명치료에 대한 의식까지를 지속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단계에 맞는 교육으로 이루어야 할 것이며, 그에 발맞추어 그것을 시행하고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까지 폭넓은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고령화 사회에서 임종케어와 호스피스 분야에서 한 부분을 종단이 구축하는 것입니다. 임종(터미널) 케어나 호스피스를 받는 임종 환자들에게 영적치료는 아주 중요한 요인입니다. 지금까지는 이런 것들이 개인적 차원에서 이루어졌지만 앞으로는 종단과 각 교구별 차원에서 이루어져 직영 노인요양원과 요양병원의 건립이 동시에 이루어져, 일목요연한 임종에 대한 대처 방안과 커리큘럼들을 마련하여 일반 신도나 그 가족은 물론 임종을 맞는 노인들이 예측 가능한 미래 즉 교리에 맞는 삼생(과거, 현재, 미래)의 생각이 정립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바탕 위에,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반듯한 불교적 생명관인 윤회와 생사불이의 사상인 아미타 정토신앙과 미타신앙, 염불신앙을 통해 각 기간별 프로그램(1개월, 3개월, 6개월, 1년, 2년 등의 기간)을 연구·개발, 교육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초고령화 사회의 임종케어에 있어 인공지능 로봇을 이용한 과학적인 접근,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시기별에 따른 기도법이라든가 명상 방법들을 체계화하는 것) 역시, 우선 우리가 해결해야할 새로운 화두가 될 것입니다. 

 

이런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통하여 체계적으로, 편안하게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게 함으로써 남아있는 가족들에게도 평안을 주는 일은 미래 포교에서도 아주 중요한 요인이 될 것입니다. 노인복지포교, 요양복지포교, 임종복지포교가 삼박자가 되어 사찰과 함께 발전해야 불교의 미래도 밝을 것입니다.

 

 


 

수안 스님 

지리산 대원사 (은사 행돈스님) 출가. 삼선승가대학 졸업, 동국대 석·박사(사회복지학). 수원시 영통종합사회복지관장, 군포시 매화종합사회복지관장, 거제도 중증장애인시설 반야원 원장, 구례군 장애인복지관장, 부산 노인요양시설 안평원 원장 등을 역임. 현 군포시립노인요양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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