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정토에 가야하나 > 월간고경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월간 고경홈 > 월간고경 연재기사

월간고경

[불교판화]
왜 정토에 가야하나


페이지 정보

한선학  /  2021 년 9 월 [통권 제101호]  /     /  작성일21-09-06 10:16  /   조회3,518회  /   댓글0건

본문

불교판화 9

‘관경 만다라’ 이야기②


 

 

 

 ‘관경觀經 만다라慢茶羅’는 우리가 왜 정토에 가야하는지, 간다면 어떻게 가는지, 정토는 어떤 세계인지, 왕생인은 어떤 모습인지 등 네 부분을 하나의 그림 속에 종합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림의 중앙에 아미타여래의 극락정토를 가장 크게 표현하며, 좌측에는 관경觀經이 설해진 인연, 우측에는 정토로 가는 방법, 하측에는 왕생인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 1. 서분의. 

 

 

『관무량수경』은 마가다국의 비극적인 가족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빔비사라왕과 위제희 왕비, 그들의 아들 아사세 태자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왜 영원한 자유와 행복의 세계인 극락에 가야하는지를 극명하게 설명하는 부분이 바로 『관무량수경』의 시작인 ‘서분의序分義’로, 좌측에 길게 아래에서 위로 지그재그 형식으로 묘사되어 있다(사진 1). 이해를 돕기 위해 ‘서분의’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풀어 본다. 

 

 

①첫 번째는 금부연(禁父緣, 아버지를 감옥에 가두다)으로 4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사진 2). 맨 밑에서부터 제바달다의 꿰임에 빠지는 아사세 태자, 아사세가 아버지 빔비사라왕을 감옥에 가두는 장면, 위제희 부인이 남편을 위해 몸에 벌꿀을 바르고 영락에 포도주를 넣어 목숨을 연명시키는 장면, 빔비사라왕이 부처님께 청해 아난과 부루나 존자의 법문을 듣고 계戒를 받는 장면 등이 시간대 별로 아래에서 위로 표현되고 있다(사진 3). 

 

사진 2. 서분의 부분1.

 

사진 3. 서분의 부분2.

 


사진 4. 서분의 부분3. 

 

 

②서분의 두 번째 부분은 금모연(禁母緣, 어머니를 유폐시키다) 2장면과 염고연(厭苦緣, 고해를 싫어하다) 2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사진 4).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몰래 음식을 주는 것을 아사세 태자가 알고 노발대발하며 어머니를 살해하려 하자(사진 5) 신하들이 이를 만류해 위제희 부인은 궁궐 깊은 곳에 유폐되고, 위제희 부인이 부처님께 아난과 목련 존자를 보내 주실 것을 청하자 부처님이 직접 왕림하는 장면과 영락을 풀고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오체투지하며 맞이하는 장면이 전개되고 있다(사진 6). 

 

사진 5. 금부수계청법.

 

사진 6. 금모해모간쟁.

 

사진 7. 염고예이견불.

 

  

③세 번째 부분(사진 7)은 ‘흠정연(欣淨緣, 정토를 좋아하다)’으로 위제희 부인의 간절한 발원을 듣고 고통 없는 정토 세계들을 보여주자, 위제희 부인은 아미타부처님의 극락을 선택하는 장면(사진 8)과 부처님이 아난과 위제희 부인과 목련 존자에게 극락세계에 대해 설법하는 ‘현행연.行緣’ 장면이 나타나고, 위제희 부인에게 아미타부처님, 관음 보살, 대세지 보살(미타 삼존)을 공중으로 보여 주시는 ‘시관연示觀緣’ 장면이 이어진다. 그러자 위제희 부인이 부처님께 “자기는 극락의 실체를 보았기에 극락정토를 믿지만 이를 보지 못하는 미래의 중생들은 어떻게 극락정토에 갈 수 있는지”를 알려 주실 것을 간청하는 장면, 석존이 영취산에서 많은 보살들에게 정토에 왕생할 수 있는 방법을 설하는 ‘화전서化前序’(사진 9)로 끝을 맺는다.

 

 

 

사진 8. 흠정광대현토.

 

사진 9. 화전연기산복설.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이려는 아들(아사세 태자)을 보고 위제희 부인이 부처님께 올리는 발원은 왜 우리가 영원한 행복과 자유가 가득한 극락에 태어나야하는지를 잘 알려준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러한 악한 아들[惡子]을 낳았으며, 부처님께서는 또한 무슨 인연으로 제바달다와 함께 친족이 되었습니까? 오직 원하옵니다. 저를 위해 널리 고뇌 없는 세상을 설해주소서. 저는 마땅히 (그곳으로) 왕생하고자 합니다. 염부제의 탁악濁惡한 세상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탁악한 세상에는 지옥·아귀·축생이 가득 차 있어 불선不善이 너무 많습니다. 원하옵건대, 저는 미래에 악한 소리를 듣지 않고 악인을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 부처님께 오체투지의 예를 드리며 참회하나이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한선학
동국대학교 불교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낙산사에서 출가, 국방부 법당 주지 등 15년 간 군법사로 활동한 후 1998년 치악산 명주사를 창건했다. 한양대 대학원에서 박물관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명주사 주지, 한국고판화학회, 한국박물관교육학회 회장이다.
한선학님의 모든글 보기

많이 본 뉴스

추천 0 비추천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우) 03150 서울 종로구 삼봉로 81, 두산위브파빌리온 1232호

발행인 겸 편집인 : 벽해원택발행처: 성철사상연구원

편집자문위원 : 원해, 원행, 원영, 원소, 원천, 원당 스님 편집 : 성철사상연구원

편집부 : 02-2198-5100, 영업부 : 02-2198-5375FAX : 050-5116-5374

이메일 : whitelotus100@daum.net

Copyright © 2020 월간고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