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
모든 존재는 생성하지도 않으며 소멸하지도 않는다
페이지 정보
송현수 / 2021 년 11 월 [통권 제103호] / / 작성일21-11-03 11:06 / 조회3,096회 / 댓글0건본문
각자반야刻字般若 9 / 不生不滅불생불멸
봄이 되면 꽃이 피고 가을이 되면 잎이 지듯이 모든 존재는 생성하고 소멸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나 중생의 차원으로 바라본 모습일 뿐입니다. 존재의 실상이자 공空의 진리에서 보면 모든 존재는 생성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습니다. 나고 죽거나 생성하고 소멸하는 것은 현상일 뿐, 존재의 실상은 불생불멸입니다. 이와 같은 존재의 실상을 달리 중도中道라고 합니다.
서체書體는 예서隸書의 형상形象을 가지고 있으나, 목간木簡이나 비단을 주로 사용하던 진말秦末 한초漢初의 서체로서 진간秦簡 또는 한간漢簡, 목간木簡으로도 지칭됩니다.
붓의 움직임은 행서의 흐름으로 생기발랄함을 느낄 수 있고, 직문으로 쓰여 있으며, 자의 크기와 굵기에 변화를 주어 자유분방한 호흡을 더했습니다. 작품에는 주로 성명인姓名印, 호인號印, 유인遊印 정도의 인장을 찍는 것이 통례이나 6방의 인장을 찍어 통념을 깨고자 했습니다.
27cm×25cm, <장지>, 2013년.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인간은 울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천년 고도 교토에는 수많은 정원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료안지龍安寺나 다이토쿠지大德寺처럼 사찰의 방장 정원이거나, 가쓰라리큐桂離宮, 슈가쿠인리큐修學院離宮처럼 황실 정원입니다. 정원에 가더라도 거기 있…
서종택 /
-
팔순八旬에 다시 보이는 성철 큰스님 유필
아마도 우리 세대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고, ‘사람이 일흔 살까지 산다는 것은 예로부터 드문 일’이라는 말을 젊은 날부터 귀가 따갑게 들으며 살아왔고, 소납도 70살까지 살면 다행이다 하…
원택스님 /
-
말법시대 불명참회와 53불신앙
지난 호에서 살펴본 윈강 11굴 태화 7년(483) 명문과 석경산 뇌음동의 참회의식은 당시 수행자가 말법시대를 대비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북위 효문제(재위 471∼499) 때 조성된 윈강 11굴…
고혜련 /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연꽃은 불교를 선명하게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진흙탕 안에서도 고아한 모습으로 그 자태를 은근히 드러내지만 그것을 자랑으로 삼지 아니한다. 연은 잎에서부터 뿌리며 씨앗까지 인간 삶에 어느 하나 …
김세리 /
-
불교에서 유래한 고려시대 대표과자 유밀과
찬란하게 아름다웠던 벚꽃의 향연은 막을 내리고 연둣빛이 선연히 짙어가는 5월입니다. 마치 차례로 줄을 서서 4월이 밀어 올린 기운을 받아 5월은 더욱 찬란하게 되는 느낌입니다. 장미꽃의 붉은 향기는…
박성희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