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반야]
무명도 없고 무명이 다함도 없다
페이지 정보
송현수 / 2022 년 2 월 [통권 제106호] / / 작성일22-02-04 10:44 / 조회7,008회 / 댓글0건본문
각자반야刻字般若 12 | 無無明 亦無無明 무무명 역무무명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無苦集滅道 無智亦無得
무명도 없고 무명의 다함까지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없고 늙고 죽음의 다함까지도 없으며,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의 없어짐과 괴로움을 없애는 길도 없으며, 지혜도 없고 얻음도 없느니라.
중생의 눈으로 보면 성과 속이 있고, 번뇌와 보리가 다른 것이다. 따라서 얻어야 할 지혜도 있고, 성취해야 할 경지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공空의 세계는 모든 현상적 차별이 사라진 세계이다. 따라서 무명無明으로부터 노사老死로 흘러가는 12연기의 유전연기도 없으며, 무명이 사라짐으로써 노사가 사라지는 환멸연기도 없다. 나아가 고집멸도라는 사성제의 설명도 유효하지 않고, 지혜나 얻어야 할 경지도 없다.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고, 번뇌와 보리가 둘이 아닌 세계이기 때문이다.
전각은 권위의 상징과 믿음의 징표로 주로 문서에 많이 사용되었다. 아직도 인감도장으로 남아 1인 1도장의 시대는 연장되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QR코드의 사용이 확대되고 있어 인감도장의 명맥이 어디까지일지, 국그릇 밥그릇처럼 문화유산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지리산 무쇠소 사찰음식 일기
지리산 무쇠소는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하나의 상징입니다. 소처럼 묵묵히 땅을 일구는 성실함, 무쇠처럼 꺾이지 않는 의지, 지리산처럼 깊고 넉넉한 품이 그 안에 깃들어 있습니다. 그 이름은 수행자의 …
박성희 /
-
동안상찰 선사 『십현담』 강설⑥ - 환향곡還鄕曲
성철스님의 미공개 법문 10 환향곡還鄕曲이라. 불교에서는 대개 본래 자기의 근본 마음을 고향이라 합니다. 그래서 환향은 본 고향에 돌아온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 타향에서 타향살이 하고 …
성철스님 /
-
현대불교가 잃어버린 사문 전통의 메아리
베트남의 거리 수행자 틱민뚜에[釋明慧]가 남긴 질문들 어느 종단에도 소속되지 않고 오로지 스스로 걷고, 탁발하는 모습을 통해 대중에게 발견된 한 수행자가 베트남 불교계를 뒤흔들고 있다. 그…
유권준 /
-
화엄학적 사유를 받아들여 일체현성의 선리 제창
중국선 이야기 55_ 법안종 ❷ 중국이 오대·십국으로 남방과 북방으로 분열된 시기에 조사선 오가五家 가운데 마지막인 법안종이 문익에 의하여 출현하였다. 법안종의 명칭…
김진무 /
-
성철스님, 인공지능 기술로 새롭게 나투시다
백련암에서조차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던 날도 잠깐, 어느새 가을을 품은 솔바람이 환적대를 넘어와 염화실 마루를 쓸고 지나갑니다. 며칠 전 끝난 백중 아비라기도의 열기도 아직은 백련암 뜨락을 넘어서지 …
원택스님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