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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는 마음과 백척간두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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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택스님  /  2023 년 1 월 [통권 제117호]  /     /  작성일23-01-05 14:45  /   조회2,106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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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밤잠을 설치게 했던 카타르 2022년 월드컵도 종반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번 월드컵은 역사상 최초로 중동 아랍지역에서 개최되고, 또한 사상 최초로 겨울에 열려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꺾이지 않는 마음

 

게다가 이번 월드컵은 “축구의 승부는 경기를 해 봐야 알 수 있다.”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피파랭킹 1위 브라질이 떨어지고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모로코가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등 예상을 뒤엎는 이변들이 속출하여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고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과 브라질의 월드컵 16강전이 열리는 날에는 새벽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광장에 시민 3만 5천여 명(경찰 추산)이 모여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고 합니다. 태극전사들이 16강에 진출한 기쁨을 나누던 중 누군가가 건넨 태극기에 적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문구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는 2030세대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꺽마’라는 축약어를 통해 2022년의 대미를 장식하는 키워드로 등장했다고 합니다. 

 

사진 1. 2022년 11월 22일 ‘양현모, 塔’ 사진전을 찾은 원택스님. 사진 양현모.

 

아마도 대표팀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에 감동받은 젊은 세대들이 스스로를 응원하는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소납은 붉은색으로 반짝이는 머리띠를 두르고 어둠과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응원하는 젊은 열기를 보고 ‘중꺽마’에서 ‘백척간두진일보’하는 용기를 보았습니다.

 

석상화상이 말했다.

“100척이나 되는 대나무 꼭대기에서 어떻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겠는가!”

또 옛날 큰스님은 말했다.

“100척이나 되는 대나무 꼭대기에 앉아 있는 사람은 비록 어떤 경지에 들어간 것은 맞지만 아직 제대로 된 것은 아니다. 100척이나 되는 대나무 꼭대기에서 반드시 한 걸음 나아가야 시방세계가 자신의 전체 모습을 비로소 드러내게 될 것이다.”

 

어떤 분은 이러한 광경을 보고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응원단 ‘붉은 악마’의 카드 섹션 문구인 ‘꿈★은 이루어진다’가 결과를 중시하는 내용이었다면 ‘중꺽마’는 과정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많은 젊은이들이 “대표팀이 브라질에 0:4로 끌려가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후반전에 벼락 골까지 성공시키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라고 하며 “결과를 떠나 내용이 보람차고 즐겁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흡족해 합니다.

 

비록 더 높은 곳까지 닿지는 않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대표팀의 투지와 열정은 국민들의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힘이 다한 듯한 꼭지점에서 한 발을 내딛고 자신을 버릴 때 경쟁의 결과는 비록 승리가 아닐지라도 우리는 내일을 내다볼 수 있는 것입니다.

 

안와골절의 부상을 딛고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투혼을 발휘한 손흥민 주장은 입국 기자회견에서 이번 월드컵을 통해 젊은 층 사이에서 ‘중꺽마’가 유행어가 됐다는 질문에 “정말 멋있는 말이다.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라고 하며 “선수들도, 우리팀도, 국민들도 인생에서 꺾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습니다.

 

어느 나라가 우승컵을 들고 녹색 그라운드를 누빌지는 모르겠으나 소납은 9%의 확률을 뚫고 16강에 진출한 우리 선수들이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임인년 2022년을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16강 성공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으니 국민과 더불어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퇴옹당 성철 종정 열반 30주기 기념 BBS-TV 방송

 

불기 2567년, 서기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으로 새 달력을 펼쳐 보니 2023년은 퇴옹당 성철 종정 예하의 열반 30주기가 되는 해입니다. 지난 2012년 3월 11일은 성철스님께서 탄신 10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탄신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BTN과 협의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내용을 바꾸되 3회 방영하고 42주 동안 성철 큰스님의 백일법문을 방영하기로 하고, 2011년 4월부터 시작해서 2012년 3월에 종영하였습니다.

 

사진 2. 2023년 1월 9일부터 BBS-TV 통해 방송될 강경구 교수의 ‘정독 선문정로’ 방송 세트.

 

당시 BTN에서는 표준어에 익숙한 일반인들이 알아듣기 어려운 빠르고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쓰시는 큰스님의 육성을 자막으로 처리하였습니다. 방송국 관계자들도 “성철 큰스님의 백일법문이 방송되고부터는 큰스님의 법문에 목말라하던 서울 지역의 신도님들이 대환영을 했다.”라며 크게 만족하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래서 성철 종정 예하의 열반 30주년을 맞이하여 다시 그와 같은 기획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성철 큰스님의 수행론과 선사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선문정로』에 대한 강의를 방송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부산 동의대 강경구 교수님께서 10여 년의 연구 끝에 쉬운 한글로 번역 출판한 『정독 선문정로』를 교재로 한 강의를 방송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 방송될 내용은 BBS-TV와 협의하여 일주일에 3일, 총 50주 동안 『선문정로』에 대한 강의를 방송할 예정입니다. 2023년 1월 9일 오후 3시 30분에 첫 방송이 편성되어 있으니 『고경』 독자 제현은 물론 여러 불자님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고경』 필진과 후원자들께 감사드립니다

2023년 1월이면 월간 『고경』이 통권 제117호를 맞이합니다. 그동안 많은 필진들이 옥고를 기고하여 잡지를 풍성하게 가꾸어 주셨습니다. 특히 제116호로 연재를 마감하신 마성스님, 오상룡 교수님, 양형진 교수님, 오경후 교수님, 서수정 박사님, 이은희 박사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불어 제117호부터 이 분들의 뒤를 이어 새로운 필진들이 『고경』을 풍성하게 가꿔 주실 예정입니다. 고혜련 교수님께서 ‘톱아보는 불상의 미학’을, 김규현 선생님께서 ‘설산 너머 티베트 불교’를, 김형근 대표님께서 ‘세계불교는 지금’을, 박성희 교수님께서 ‘지구를 살리는 사찰음식’을, 오강남 교수님께서 ‘심층종교와 불교의 미래’를, 윤희조 교수님께서 ‘불교와 심리치료의 만남’을 각각 연재해 주실 예정입니다. 새로 연재되는 내용은 불교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모색하는 주제들로 마련되었습니다. 

  

끝으로 저희 『고경』은 문도 사찰의 후원과 여러 불자님들의 귀중한 후원으로 발간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성철 큰스님의 가르침을 펴겠다는 원력을 펼칠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신 문도 사찰과 여러 불자님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리는 바입니다. 보시 중에 최고의 보시는 법공양이라고 했습니다. 부처님의 거룩한 말씀과 성철 큰스님의 가르침을 널릴 전할 수 있도록 법보시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계묘년 새해에도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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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택스님
본지 발행인
1967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백련암에서 성철스님과 첫 만남을 갖고, 1972년 출가했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조계종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도서출판 장경각 대표, 부산 고심정사 주지로 있다. 1998년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 1999년 제10회 대한민국 환경문화상 환경조형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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