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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건강 기공]
제5식 신령스런 거북이 호흡법(神龜潛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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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희수  /  2019 년 10 월 [통권 제78호]  /     /  작성일20-05-29 10:18  /   조회5,876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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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희수 | 한의학박사 · 동의기공연구원장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내가 무술계에 입문한 지 벌써 45년, 1993년 대전광역시우슈협회 전무를 맡으면서 선수생활을 마감한 지도 30년이 훌쩍 넘었다. 그때 이후로는 격투기가 아닌 보건무술인 태극권에 전념하면서 대전의 모 사찰에서 태극권을 강의하였다. 그 사찰 창건주의 따님이 한방병원에서 3개월, 양방병원에서 3개월을 병명도 없이 목을 가누지도 못하고 6개월간 누워만 있다가 수술 날짜만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듣고 일주일에 한 번 하는 태극권 강의 전에 환자의 기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때 무슨 생각, 자신감으로 그렇게 건의했는지 모르겠다. 다행히도 호흡과 함께 기공 동작으로 환자를 49일 만에 회복시켜 주었고,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해 받은 적이 있다.

 

호흡법과 기공이 그만큼 중요하고 불가사의한 능력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내가 체험했던 이야기를 서두에 꺼내었다. 불가기공을 연마하고 다른 사람들 도와주겠다는 좋은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면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 아니 내가 체험한 일이기에 기적이라 할 수 없다. 기적처럼 보일지라도 다 인연의 소치인 것이다. 우리 몸과 마음의 작용이 그만큼 신묘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정성을 다하면 하늘도 움직인다.

 

『법화경』에 있는  맹구우목盲龜遇木의 비유를 생각하면서 불가기공 제5식을 만들었다. 눈먼 거북이 바다 가운데 있으면서 백 년마다 한 번씩 물 위에 나온다고 한다. 망망한 바다에 구멍 한 개 뚫린 나무판자가 물결을 따라 떠다닌다고 한다. 눈먼 거북이가 백 년 만에 한 번씩 물 위에 올라올 때에, 그 나무판자의 구멍으로 머리를 들이밀고 그 나무 위에 올라앉는 것처럼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부처님의 법을 만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니, 이 세상에서 허송세월하지 말고 힘써 수행하여 깨달으라는 뜻이다. 거북은 불로장생의 상징이요, 불가기공 또한 불로장생은 물론이고 수행에 큰 도움이 되기에 신구잠식, 신령스러운 거북이 호흡법을 만들게 되었다.

 

제5식 신구잠식神龜潛息의 실제

 

좌식坐式

1. 앉아서 양 발바닥을 대고 양 손은 양 발을 잡고 무릎을 위아래로 흔든다.

2. 앉아서 양 발바닥을 대고 양 손은 양 발을 잡고 몸을 좌우로 움직인다.

3. 양 발목을 잡고 척추를 곧추세우고 턱을 최대한 높이 들어 코로 숨을 들이 마신 후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입으로 숨을 내쉰다.

4. 숨을 멈추고 턱을 가슴 쪽으로 붙이면서 흉추도 같이 끌어당긴다.

5. 다시 척추를 곧추세우고 턱을 최대한 높이 들어 코로 숨을 들이마시며 9회 반복한다.

 

다음은 3, 4, 5 의 반대 동작이다.

 

6. 양 발목을 잡고 턱을 가슴 쪽에 붙이고 호흡을 멈춘 후 앞으로 숙이면서 턱을 최대한 아래쪽으로 내밀며 숨을 내쉰다.

7. 다시 척추를 곧추 세우면서 숨을 들이마신다.

8. 다시 호흡을 멈추고 턱을 가슴 쪽으로 붙이며 9회 반복한다.

 

 


 

 

입식立式 

1. 어깨넓이로 서서 손은 양 대퇴부에 가볍게 붙이고 눈은 반개반폐(半開半閉 : 부처님처럼 반은 뜨고 반은 감음)하고 호흡을 고르게 한다.

2. 무릎을 구부리며 미려중정(尾閭中正 : 꼬리뼈는 땅을 향한다.)을 하고 양손을 내밀어 손등을 마주보게 하고 , 함흉발배(含胸拔背 : 가슴은 머금고 등은 둥글게)를 한다. 동시에 코로 숨을 들이 마신다.

3. 호흡을 멈추고 구부렸던 무릎을 바로 세우며 동시에 어깨는 자연스럽게 뒤로 돌리며 양손은 대맥帶脈을 지나 양 옆구리에서 손바닥을 아래로 하고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잠시 멈춘다.

4. 입으로 숨을 내쉬며 손바닥은 땅의 기氣를 누르듯이 하며 아래로 내린다.

5. 5회 반복한다.

 

장수동물로 잘 알려진 거북이 자세, 거북이처럼 앉아서 턱을 들고 당기고 하는 동작은 임독맥任督脈을 풀어주는 동작이다. 한의학에서는 기경팔맥奇經八脈의 임맥과 독맥은 음양맥陰陽脈의 바다로 복부와 등의 정중선을 따라 임독맥이 하나로 이어져 기맥이 통합되어 기氣가 주행하는데, 기맥을 따라 기를 돌리는 것을 소주천小周天이라고 한다. 기공가에서는 기운을 열고 돌리는 소주천 운기를 최고의 백미로 삼는다.

 

독맥은 양경陽經을 총감독하면서 인체의 양기陽氣와 원기元氣를 총괄하고 수화기제水火旣濟로 심신心腎의 교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임맥은 중단전인 단중膻中과 중정中庭에서 폐경肺經과 합쳐지고 하단전에서부터 독맥과 만난다. 임독맥은 양기인 천기天氣와 음기인 지기地氣가 만나 인기人氣를 이룰 때 소주천을 이루는 것으로 최고의 건강법이 되는 것이다 .

 

한편 입식의 가슴을 머금고 허리를 바로 세우는 이 자세는 하단전에 기를 내리기 쉬운 동작이다. 하단전까지 기를 내려줌으로써 그 기운이 양 신장腎臟까지 작용해 신장의 기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가슴을 펴고 호흡을 크게 하는 동작으로 폐(肺) 기능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또한 목을 길게 늘이고 척추의 굴신과 함께 어깨를 크게 돌려 틀어진 척추를 바로 잡는 데 도움을 준다. 편차가 있는 운동은 한쪽 근육의 과다신전 및 경직을 가져와 척추와 골반의 틀어짐을 야기시킨다. 이로 인한 척수의 신경계나 근육의 혈관계를 압박하여 순환장애로 인하여 병이 발생한다. 

 

인체는 스트레스나 잘못된 자세와 환경적 요인으로 몸을 망가뜨리기 쉽다. 신구잠식 불가기공 동작을 단련하여 의식적으로, 모든 감각의 움직임으로, 바른 자세와 호흡으로 기를 충만하게 함으로써 어깨를 유연하게 하여 오십견五十肩과 거북목, 척추측만증, 만곡증은 물론 위궤양, 신경성대장, 혈압조절 증상 등의 치유 효과에도 아주 좋다. 

 

신구잠식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것이 아니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큰 호흡을 할 수 있는 동작이므로 하루에 몇 번씩 반복하면 가슴이 시원해져서 답답증이 사라지고, 산소 공급이 원활해져 머리도 맑아진다. 특히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적극 권장한다. 

 

이 신구잠식을 수련修鍊할 때는 맹구우목의 비유를 뼛속 깊이 되새길 일이다. 천신만고 끝에 사람의 몸을 얻었고 부처님 법을 만났으니 이 얼마나 희유한 일인가? 신구잠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히 다스리고, 어렵게 받은 사람의 몸과 불법을 만났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동작을 취하면 한층 더 부드럽고 쉽게 불가기공과 부처님의 가르침에 성큼 다가설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음호에는 제6식 금강합장金剛合掌 불가기공을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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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희수

원광대 대학원에서 「단전 수련丹田修練과 정기신精氣神에 관한 연구」로 한 의학박사학위(2009)를 취득했다. 84년 격투기 한국무술 최강자, 85년 대한 킥복싱 챔피언, 2006년 일본 공수도 공심회 60 주년 기념대회 한국대표 감독, 2008년 국기원 특별위원회 태권도남북교류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전광역시 카라테 연맹 회장을 맡고 있으며, 펴낸 책으로는 『활력기공』(예광출판사, 201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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