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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빛의 말씀]
칠흑 같은 어둠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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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  2019 년 6 월 [통권 제74호]  /     /  작성일20-05-29 10:39  /   조회5,145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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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스님 | 대한불교조계종 제6·7대 종정

 

  

 

난타가 피운 한 잔의 기름 등은 오늘도 타오르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피운 과거의 등불도 오늘도 밝게 빛나고 미래에도 빛날 것입니다.

 

허공보다 넓고 바다보다 깊으며 청정무구한 우리들의 마음속에 타오르는 등불은 삼라만상을 밝게 비추니 칠흑 같은 어둠은 사라지고 환희의 세계가 열리고 있습니다. 만문억호萬門億戶에 걸린 연등이 너울너울 춤추고 호접胡蝶은 꽃밭으로 달려가는데 꾀꼬리 풍악이 속진俗塵을 녹입니다.

생일을 맞은 부처님보다 뭇 중생이 더욱 즐겁습니다.

 

본래 부처님이 중생 위해 사바에 오셨으니 중생이 즐거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요, 부처님도 중생으로 와서 부처 되었으니 오늘은 중생들의 생일입니다. 이는 곧 중생이 부처라는 말이요, 천지일근天地一根 만물일체萬物一體로서 일체중생은 평등하고 존귀한 것입니다.

일체가 평등하면 대보살이 항아리 속에 앉아 있어도 바람 탄 배가 만리창파를 헤쳐가 듯 평화와 자유가 공존하는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팔만대장경 속의 부처님 말씀 전체가 평등, 평화 그리고 자유가 그 요체입니다.

허망한 꿈속에 꿈틀거리는 개체의 욕망과 거짓의 먼지를 털어 버리고 너와 내가 형제 되어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재물이 있는 사람도 재물이 없는 사람도, 권력이 있는 사람도 권력이 없는 사람도, 사월이라 초파일! 

우리들의 생일을 맞이하여 모두가 감로수에 흠뻑 젖어 봅시다.

 

│1992년 음 4월8일, 초파일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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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성철스님은 1936년 해인사로 출가하여 1947년 문경 봉암사에서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기치를 내걸고 ‘봉암사 결사’를 주도하였다. 1955년 대구 팔공산 성전암으로 들어가 10여 년 동안 절문 밖을 나서지 않았는데 세상에서는 ‘10년 동구불출’의 수행으로 칭송하였다. 1967년 해인총림 초대 방장으로 취임하여 ‘백일법문’을 하였다. 1981년 1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에 추대되어 “산은 산, 물은 물”이라는 법어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1993년 11월 4일 해인사에서 열반하였다. 20세기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우리 곁에 왔던 부처’로서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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