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 묵향을 더듬다]
무정설법(無情說法)과 스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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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섭 / 2018 년 4 월 [통권 제60호] / / 작성일20-05-29 12:28 / 조회6,731회 / 댓글0건본문
"이 말은 에너지가 질량이요 질량이 에너지라는 등가원리(等價原理)는 질량의 최미소(最微少)한(주1) 핵변환(核變換)이 안이면 불성립(不成立)이라 함과 상통(相通)하는 것이다. [40a]이 색공불이(色空不二)는 언론(言論)(주2)으로만 색공불이가 안이라 실지(實地)로 색(色)은 공(空)으로 공(空)은 색(色)으로 편(便)하게 되여 이 육체(肉体)는 무형(無形)으로 은신(隱身)하고 또한 은신(隱身) 무형(無形) 그대로 현신(現身) 내지 분신(分身) 다형(多形)으로 자유하게 편용(便用)하는 대위력(大威力)을 발(發)하여 색(色)인 산하석벽(山河石壁)을 허공(虛空)갓치 무장무애(無障無碍)히 출입하고 공(空)인 대허공중(大虛空中)을 산하석벽(山河石壁)갗이 여리빙지(如履氷地)(주3)로 행보(行步)하는 제반 원칙이 확립되는 것이다.
이리하여 색공불이에 상통하는 등가원리에서 은신 분신이 자유한 대위력같은 원자력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뿐 안이라 색공불이인 제법(諸法)은 불생불멸(不生不滅)하여 부증불감(不增不減)함을 명시하였으니 이도 또한 동등 원리에서 발(發)한 막대한 에너지는 본래가 부증불감임을 확립한 금일(今日)의 원자과학과 상회(相會)(주4)하는 바이니[40b] 이리하여 색공호용(色空互用)에서 출발하는 대자유는 상주불멸(常住不滅)의 대법칙에 의하여 영원토록 지속될 것이다.
이것이 삼천년 전 언설(言說)이라면 수인(誰人)도 긍정치 않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팔만대장경이라는 엄연한 존재가 이를 태산갓치 증명하고 있어 색공불이에서 심신불이(心身不二) 이사불이(理事不二) 진속불이(眞俗不二) 등으로 불교에 일관된 근본교리가 되여 있으니 아무리 부인하여도 소용없으며 오즉 경복(驚伏)(주5)할 따름이다.
우주의 원리는 둘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럼으로 누구든지 정확히 그 원리를 파악하면은 시(時)의 고금(古今)과 처(處)의 동서(東西)(주6)를 물을 것 없이 자연 상통케 되는 것이다. 이 등가원리가 색공불이와 근본적으로 동일한 것은 안이지만은 이론체계와 실지발용(實地發用)(주7)이 색공불이(色空不二)에서 심신호용(心身互用)으로 발현되는 부사의한 자유의 대활동과 상통됨으로 허언망담(虛言妄談)(주8)이라 무조건 배격(排擊)하는 우치(愚癡)의 극(極)에 있는 무지인(無知人)들에게 절호(絶好)의 방증(傍證)이 됨[41a]으로 다언(多言)을 불석(不惜)하고(주9) 누누(累累) 설명하는 바이다.
핵변환 이상의 위력인 정신상 변환으로써 발생하는 심신(心身) 양면의 난측(難測)한 일대(一大) 자유는 그 원리를 과학의 절정인 원자과학으로 피상적이나마 해명케 됨을 전인류의 영원을 위하여 지극히 다행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41b]
무정설법(無情說法)과 스핀
물리의 극칙(極則)인 질량에너지 가환(可換)(주10)에서 원수폭(原水爆)의 일대 위력이 발생되고 색공호용(色空互用)에서 현지신행(玄知神行)(주11)의 부사의가 실현됨은 우주의 동일한 대법칙의 발현임을 명백히 하였다. 그리고 일체의 상주불멸이란 진여(眞如)에너지의 부동의 사실에 의하여 현지신행(玄知神行)의 자유가 영원 지속됨을 알 대(주12) 인류문제에 근본 해결책이 성립되였다.
여기에 대해 또한 불가결의 원리가 있으니 그는 불교의 무정설법(無情說法)이다. 생물 무생물의 양종(兩種)으로 분류되는 일체 물체를 불교에서는 생(生)을 정(情), 무생(無生)을 무정(無情)이라 구분한다. 이 무정설법이라 함은 무생물인 무정들도 항상 생물 즉 동물과 갓치 활동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산하토석(山河土石)의 무생물이 비금(飛禽)(주13)[42a] 주수(走獸)(주14)의 생물갓치 활동한다면 이는 광인(狂人)의 허탄(虛誕)이라 타갈(唾喝)할 것이다.(주15)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하여서도 원자과학에서 명확한 해답을 주웠다고(주16) 생각한다. 즉 원소(元素)의 불가분의 기본체들은 전부 스핀을 가저 지구의 자전(自轉)갓흔 활동능력으로 항상 각운동량(角運動量)(주17)을 보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으로 소립자(素粒子)의 스핀(주18)에서 볼 때 원소의 최견고(最堅固)(주19) 집단체인 금석(金石) 내에서도 항상 자전운동을 하고 잇서 그 운동량이 미소(微少)하여 인간에 띄이지는 않으나 상시(常時) 운동 즉 활동하고 있다는 것만은 학계에 공인된 사실이다. 그리하여 동물만 활동하는 것이 안이라 금석도 활동하고 있는 것은 수모(誰某)도(주20) 이를 부정 못한다. 운동 범위의 [42b] 차위(差違)는 있스나 근본적으로 다같이 운동하고 있다는 것만은 부동의 사실인 것이다. 이 사실로 미루허보드라도 무정설법을 다소 이해할 것이다.
이러케 되면은 활동의 차이는 있스나 무정(無情)이 역시 유정(有情)이여서 유무정의 구별이 불필요할 것이며 또한 색공불이(色空不二)의 원리는 여기에서도 항상 표현되여 있음을 가히 짐작할 것이다. 그리하여 핵변환을 기다리지 안코 소립자의 스핀만으로써도 색즉공(色卽空) 공즉색(空卽色) 심즉물(心卽物) 물즉심(物卽心)의 원리와 상통될 것이다.
이것은 생무생물(生無生物)의 전체가 상주불멸하여 기묘난측(奇妙難測)(주21)한 진여의 발현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불교에서 이 진여자성(眞如自性)을 물심(物心) 각종(各種) 각양(各樣)으로 호칭하나 대개 심진여(心眞如)로 많이 표현함은 이 진여체(眞如体)는 고정적인 물체[43a]와 달나(주22) 능동적인 심용(心用)과 갓흠을 표현하는 것이다.
주)
(주1) 최미소(最微少)한 : “가장 미세하고 작은”
(주2) 언론(言論) : 말이나 이론.
(주3) 여리빙지(如履氷地) : “얼음이 언 곳을 걷듯이.” 보통은 여리박빙(如履薄氷)이라고 하여 얇은 얼음을 밟는 것처럼 몹시 위험함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여기에서는 위험하다기보다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허공을 다닌다는 의미로 쓰였다.
(주4) 상회(相會) : 서로 만남.
(주5) 경복(驚伏) : 깜짝 놀라 저절로 승복함.
(주6) 시(時)의 고금(古今)과 처(處)의 동서(東西) : “시간적으로는 옛날과 지금, 공간적으로는 동서.” 보통 ‘동서고금’이라고 쓴다.
(주7) 실지발용(實地發用) : 실제로 쓰임.
(주8) 허언망담(虛言妄談) : 헛소리이자 말도 안 되는 소리.
(주9) 다언(多言)을 불석(不惜)하고 : “말이 많아지는 것을 아끼지 않고”
(주10) 가환(可換) : 서로 바뀔 수 있음.
(주11) 현지신행(玄知神行) : 현묘한 깨달음의 지혜와 그로부터 비롯한 신묘한 실천.
(주12) 알 대 : “알 때”
(주13) 비금(飛禽) : 하늘을 나는 새.
(주14) 주수(走獸) : 땅 위에 사는 짐승.
(주15) 광인(狂人)의 허탄(虛誕)이라 타갈(唾喝)할 것이다 : “미친 사람이 하는 헛소리라고 침을 뱉으며 욕을 할 것이다”
(주16) 주웠다고 : “주었다고”
(주17) 각운동량(角運動量) : 회전운동하는 물체의 운동량을 가리킨다. 회전체 각 부분의 운동량(질량과 속도를 곱한 양)과 회전축으로부터의 거리를 곱한 값으로 나타낸다.
(주18) 스핀(spin) : 입자의 기본 성질을 나타내는 물리량 중 하나이다. 입자의 고유한 각운동량을 나타낸다. 양자역학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하였고, 소립자들의 특징을 밝히는 중요한 물리량이다.
(주19) 최견고(最堅固) : “가장 견고한”
(주20) 수모(誰某)도 : “어느 누구도”
(주21) 기묘난측(奇妙難測) : 신기하고 오묘하여 생각할 수 없음.
(주22) 달나 :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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