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수행과 삶] 부산 고심정사 겁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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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6-03 11:16 조회17,341회 댓글0건본문
체계적 수행 지도…매주 철야정진
[기획/ 수행과 삶]13. 부산 고심정사 겁외선원
수행의 시대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사회에는 자신의 삶을 반조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조계종의 대표적인 수행법인 간화선도 시대 흐름을 타고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화두를 타파해 깨달음을 얻으려는 수행법인 간화선은 과거 산중 수행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으나 이제는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에게도 널리 보급되고 있다. 조계종이 최근 〈간화선 입문프로그램〉을 발간해 ‘간화선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지난 3일 찾는 부산 고심정사 겁외선원에서도 화두를 타파하려는 재가수행자들의 치열한 정진열기가 ‘불심의 도시’ 부산을 달구고 있었다.
부산시 중구 중앙동에 위치한 해인사 백련암 부산포교원 고심정사. 지난해 4월 개원한 이곳에서도 수행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성철스님의 가르침을 따르려는 불자들이 6층에 마련된 ‘겁외선원’에서 한 여름의 더위에 아랑곳 없이 참선삼매 들어 있었다.
“겁외선원을 찾는 불자들의 수준은 대단합니다. 오랫동안 해인사 백련암을 찾던 불자들이 고심정사가 창건되면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선원이 만들어졌습니다. 구참 불자들의 정진이 시작되면서 초심자들도 한 두명 겁외선원을 찾기 시작하면서 수행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겁외선원장 원택스님(백련암 암주, 조계종 중앙종회부의장)은 겁외선원의 시작인연을 설명했다. 백련암을 찾는 부산지역 불자들이 주류를 이루었고, 더불어 지역의 시민선원에서 정진하던 불자들과 초심자들이 모이면서 ‘겁외선원’은 신참불자와 구참불자들이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는 것.
“재가불자들이었지만 수행의지는 산중의 납자들 못지않게 대단했습니다. 동안거와 하안거의 안거철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철야정진이 이어졌습니다. 해제철에도 보름정도만 쉬고 정진이 이어질 정도입니다.” 원택스님의 말대로 재가불자들의 정진열기는 해제철에도 지속될 정도였다. 이 같은 정진이 이루어진데는 동참자들의 수행의지가 큰 몫을 차지하지만 체계적인 수행지도도 일조했다. 구참 불자들은 많게는 40년 동안 백련암에서 정진하던 불자여서 자연스럽게 선원분위기를 주도해 나갔고, 초심자들은 이러한 선배 불자들의 수행모습을 따라하면서 겁외선원의 수행질서가 만들어졌다.
성철스님 가르침 따르는 도심의 난야
3000배 후 화두 받아들고 공부 매진
산중 납자들 못지않게 정진의지 대단
“많은 불자들이 이미 화두를 가지고 정진하고 있어 이들에게 새로운 화두를 제시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여기에 겁외선원을 찾는 초심자들에게는 각자의 수행단계를 점검해 보고 화두를 주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아주 초보자인 수행자들에게는 이전 단계의 수행법을 제시합니다. 화두는 성철스님이 가르침을 줄 때와 같은 방식으로 3000배 정진을 한 뒤에 선원장스님이 직접 근기에 맞게 제시해 줍니다.”
겁외선원에서 입승소임을 보고 있는 해달스님은 체계적인 수행법 지도가 수행열기를 이끄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해달스님은 “우리시대의 큰 스승이었던 성철스님의 가르침을 따르려는 불자들인 만큼 구참 불자들은 이미 선원의 분위기를 몸에 체득하고 있었고, 이들에게 특별한 지도는 필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심정사 겁외선원의 대중일과표는 여느 선원보다 촘촘하다. 새벽4시 예불부터 저녁9시까지 이어지는 일과에는 크게 오전과 오후 저녁정진이 각각 2시간씩 진행된다. 모두가 재가불자여서 선원에 머물면서 수행하지는 않지만 가정에 머물 때도 짜여진 일과표에 맞춰 수행한다는게 정진하는 대중들의 귀띔이다. 겁외선원의 수행열기는 매주 토요일마다 철야용맹정진을 할 때 정점에 달한다.
“이때는 선원에 방부를 들이고 수행하는 대중뿐만 아니라 정진을 원하는 참선수행자들도 동참할 수 있습니다. 일정은 저녁9시부터 다음날 새벽4시까지 이어지는데 매월 둘째주에는 선원장스님의 소참법문도 마련돼 있습니다. 이 때는 참선에 대한 개요와 더불어 초심자들에게 필요한 좌선법을 알려줍니다.”(해달스님)
선원장 원택스님은 “도심포교당에서의 선원은 산중 사찰보다 가까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간화선 수행을 하려는 불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수행지도만 병행된다면 도심포교의 한 축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여태동 기자
[불교신문 2243호/ 7월8일자]
“정신은 물론 몸 건강까지 챙겼죠”
40년 화두정진하는 ‘구참 불자’ 3인
부산 고심정사 겁외선원에는 40여년 동안 참선수행을 하고 있는 구참불자가 있다. 신도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숙(천진성)씨와 김달말(선월화), 추순금(만월화)씨가 그 주인공들. 소위 ‘겁외선원 3인방’인 이들은 3000배 정진을 한 뒤 성철스님으로부터 ‘이 뭣꼬’라는 화두를 받고 지금까지 정진해 오며 겁외선원의 수행분위기를 이끌고 있었다.
“처음에는 화두를 받지 않고 아비라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큰스님이 제시해 준 선법(禪法)을 받고 정진하기 시작했습니다. ‘내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요, 물건도 아니니 이것이 무엇인고’라는 화두를 참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화두를 받은 지 벌써 40년이 되었는데 언제 이 시간이 지나간 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이들은 화두를 통해 뭔가를 얻었느냐는 질문에 “아직도 멀었다”며 “하지만 화두정진을 통해 마음집중을 통해 정신은 물론 몸도 건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불교신문 2243호/ 7월8일자]
[기획/ 수행과 삶]13. 부산 고심정사 겁외선원
수행의 시대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사회에는 자신의 삶을 반조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조계종의 대표적인 수행법인 간화선도 시대 흐름을 타고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화두를 타파해 깨달음을 얻으려는 수행법인 간화선은 과거 산중 수행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으나 이제는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에게도 널리 보급되고 있다. 조계종이 최근 〈간화선 입문프로그램〉을 발간해 ‘간화선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지난 3일 찾는 부산 고심정사 겁외선원에서도 화두를 타파하려는 재가수행자들의 치열한 정진열기가 ‘불심의 도시’ 부산을 달구고 있었다.
부산시 중구 중앙동에 위치한 해인사 백련암 부산포교원 고심정사. 지난해 4월 개원한 이곳에서도 수행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성철스님의 가르침을 따르려는 불자들이 6층에 마련된 ‘겁외선원’에서 한 여름의 더위에 아랑곳 없이 참선삼매 들어 있었다.
“겁외선원을 찾는 불자들의 수준은 대단합니다. 오랫동안 해인사 백련암을 찾던 불자들이 고심정사가 창건되면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선원이 만들어졌습니다. 구참 불자들의 정진이 시작되면서 초심자들도 한 두명 겁외선원을 찾기 시작하면서 수행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겁외선원장 원택스님(백련암 암주, 조계종 중앙종회부의장)은 겁외선원의 시작인연을 설명했다. 백련암을 찾는 부산지역 불자들이 주류를 이루었고, 더불어 지역의 시민선원에서 정진하던 불자들과 초심자들이 모이면서 ‘겁외선원’은 신참불자와 구참불자들이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는 것.
“재가불자들이었지만 수행의지는 산중의 납자들 못지않게 대단했습니다. 동안거와 하안거의 안거철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철야정진이 이어졌습니다. 해제철에도 보름정도만 쉬고 정진이 이어질 정도입니다.” 원택스님의 말대로 재가불자들의 정진열기는 해제철에도 지속될 정도였다. 이 같은 정진이 이루어진데는 동참자들의 수행의지가 큰 몫을 차지하지만 체계적인 수행지도도 일조했다. 구참 불자들은 많게는 40년 동안 백련암에서 정진하던 불자여서 자연스럽게 선원분위기를 주도해 나갔고, 초심자들은 이러한 선배 불자들의 수행모습을 따라하면서 겁외선원의 수행질서가 만들어졌다.
성철스님 가르침 따르는 도심의 난야
3000배 후 화두 받아들고 공부 매진
산중 납자들 못지않게 정진의지 대단
“많은 불자들이 이미 화두를 가지고 정진하고 있어 이들에게 새로운 화두를 제시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여기에 겁외선원을 찾는 초심자들에게는 각자의 수행단계를 점검해 보고 화두를 주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아주 초보자인 수행자들에게는 이전 단계의 수행법을 제시합니다. 화두는 성철스님이 가르침을 줄 때와 같은 방식으로 3000배 정진을 한 뒤에 선원장스님이 직접 근기에 맞게 제시해 줍니다.”
겁외선원에서 입승소임을 보고 있는 해달스님은 체계적인 수행법 지도가 수행열기를 이끄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해달스님은 “우리시대의 큰 스승이었던 성철스님의 가르침을 따르려는 불자들인 만큼 구참 불자들은 이미 선원의 분위기를 몸에 체득하고 있었고, 이들에게 특별한 지도는 필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심정사 겁외선원의 대중일과표는 여느 선원보다 촘촘하다. 새벽4시 예불부터 저녁9시까지 이어지는 일과에는 크게 오전과 오후 저녁정진이 각각 2시간씩 진행된다. 모두가 재가불자여서 선원에 머물면서 수행하지는 않지만 가정에 머물 때도 짜여진 일과표에 맞춰 수행한다는게 정진하는 대중들의 귀띔이다. 겁외선원의 수행열기는 매주 토요일마다 철야용맹정진을 할 때 정점에 달한다.
“이때는 선원에 방부를 들이고 수행하는 대중뿐만 아니라 정진을 원하는 참선수행자들도 동참할 수 있습니다. 일정은 저녁9시부터 다음날 새벽4시까지 이어지는데 매월 둘째주에는 선원장스님의 소참법문도 마련돼 있습니다. 이 때는 참선에 대한 개요와 더불어 초심자들에게 필요한 좌선법을 알려줍니다.”(해달스님)
선원장 원택스님은 “도심포교당에서의 선원은 산중 사찰보다 가까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간화선 수행을 하려는 불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수행지도만 병행된다면 도심포교의 한 축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여태동 기자
[불교신문 2243호/ 7월8일자]
“정신은 물론 몸 건강까지 챙겼죠”
40년 화두정진하는 ‘구참 불자’ 3인
부산 고심정사 겁외선원에는 40여년 동안 참선수행을 하고 있는 구참불자가 있다. 신도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숙(천진성)씨와 김달말(선월화), 추순금(만월화)씨가 그 주인공들. 소위 ‘겁외선원 3인방’인 이들은 3000배 정진을 한 뒤 성철스님으로부터 ‘이 뭣꼬’라는 화두를 받고 지금까지 정진해 오며 겁외선원의 수행분위기를 이끌고 있었다.
“처음에는 화두를 받지 않고 아비라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큰스님이 제시해 준 선법(禪法)을 받고 정진하기 시작했습니다. ‘내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요, 물건도 아니니 이것이 무엇인고’라는 화두를 참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화두를 받은 지 벌써 40년이 되었는데 언제 이 시간이 지나간 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이들은 화두를 통해 뭔가를 얻었느냐는 질문에 “아직도 멀었다”며 “하지만 화두정진을 통해 마음집중을 통해 정신은 물론 몸도 건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불교신문 2243호/ 7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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