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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년 3 [통권 제 11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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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추모 기사] 그리운 임
紅流千古吟이라! 오늘 퇴옹당 대종사께서 그 모습 여의신 지다섯 해 되는 날입니다그 헌걸찬 모습 어디입니까또한 오늘은 당신을 그리워하는둥근 돌덩어리 놓아당신의 뜻 저마다 심장 속에뜨겁게 아로새기는 날입니다어디입니까산호베개 위 흐르는 두 줄기 눈물이여한 줄기는 그대를 그리워함이요한 줄기는 그대를 원망함이로다…………숲 사이에서 단풍잎 태워 술을 데우고바위 위 푸른 이끼 걷고 시를 새긴다…………당신께서 노래하신 대로 더덩실 춤추신 그대로우리들 네 가지 권속들 모여이 여여한 잔치에 오롯이 서 있으니어찌 슬프지 않고 기쁘지 않으리오그 슬픔그 기쁨이 산중 골짝에 세워한 편의 시가 된다면바위마다 푸른 이끼 도로 덮여서당신의 서릿발 높은 푸르른 옷자락 아니리오고개 드니 산과 물이었습니다이제껏 그것 모르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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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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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6
[성철스님 추모 기사]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자기는 원래 구원되어 있습니다.자기가 본래 부처입니다.자기는 항상 행복과 영광에 넘쳐 있습니다. 극락과 천당은 꿈속의 잠꼬대입니다.자기를 바로 봅시다.자기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하고 무한합니다. 설사 허공이 무너지고 땅이 없어져도자기는 항상 변함이 없습니다.유형(有形), 무형할 것 없이 우주의 삼라만상이 모두 자기입니다. 그러므로 반짝이는 별, 춤추는 나비 등등이 모두 자기입니다.자기를 바로 봅시다.모든 진리는 자기 속에 구비되어 있습니다. 만약 자기 밖에서 진리를 구하면, 이는 바다 밖에서 물을 구함과 같습니다.자기를 바로 봅시다.자기는 영원하므로 종말이 없습니다.자기를 모르는 사람은 세상의 종말을 걱정하며 두려워하여 헤매고 있습니다.자기를 바로 봅시다.자기는 본래 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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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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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6
[성철스님 추모 기사]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실 큰스님
성철 대종사 열반 5주기 추모 및 사리탑 회향 이강두 / 국회의원 성철 큰스님 열반 5주기를 맞아 사리탑 회향법회에 참석하신 수 많은 불자들과 큰스님의 열반을 추모합니다. 한국 불교사에 한 획을 그으신 큰스님의 모습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평생을 철저한 수행과 구도로 일관하면서 우리 중생에게 일깨워 준 삶의 진실이 새삼스럽게 아쉬워집니다.정치, 경제, 사회 질서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이때에 큰스님이 살아 계셨더라면 우리 중생들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을 인도하여 주실 것이라는 아쉬움 때문에 더욱 추모의 정을 뜨겁게 느낍니다.최근 많은 사람들의 실망스러운 행태를 보면서 성철스님의 모습이 더욱 무겁게 느껴집니다. 성철스님의 삶과 죽음을 통해 보여 준 것은 무상무념이겠지만 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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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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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6
[성철스님 추모 기사] 불국정토 구현을 가피하여 주시옵소서
성철 대종사 열반 5주기 추모 및 사리탑 회향 추모사2불국정토 구현을 가피하여 주시옵소서월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5년 전 성철 대종사의 열반 소식은 비단 교계뿐만 아니라 전 국민적인 슬픔이었습니다. 경계에 따라 변하는 것이 마음인지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추모의 마음도 잦아드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만, 대종사의 열반 5주기를 맞는 종도들의 마음은 대종사에 대한 그리움으로 더욱 애틋해지기만 합니다.성철 큰스님께서는 조선왕조 오백 년의 억불 정책과 일제시대 왜색불교로 침체되고 피폐되어 쇠미해진 임제의 종풍을 다시 선양하였습니다. 돌이켜 생간컨대, 성철 큰스님께서 이르시는 한 마디 게송은 곧 사천만 국민 모두의 화두가 되었고, 깨달음을 향한 불퇴전의 원력을 세우고 장좌불와의 수행정진을 멈추지 않으시며 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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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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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6
[성철스님 추모 기사] 흰 바위 푸른 솔, 법신을 드러내네
성철 대종사 열반 5주기 추모 및 사리탑 회향 스님, 스님, 성철 큰스님11월 8일 성철 대종사 열반 5주기를 맞이하여 사리탑 제막식이 있었습니다. 운양대(雲陽臺) 산기슭에는 큰스님의 크나큰 법력만큼이나 종단의 원로 중진스님과 각 기관의 장들을 비롯하여 제방의 신남신녀들이 가야산을 가득 메우고 큰스님의 법향(法香)을 가슴 가득 새기며 흠모하였습니다. 93년 개토식을 시작으로 회향 제막식이 있기까지 5년여 동안 말로 다 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큰스님의 가르침을 기리는 신도님들의 뜨거운 정성으로 원만 성취를 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큰스님의 법력과 부처님의 가피 덕분입니다. 모두 성불하시기 바랍니다. - 편집자주추모사1흰 바위 푸른 솔, 법신을 드러내네혜암 /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법상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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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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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6
[성철스님 추모 기사] 흰 바위 푸른 솔, 법신을 드러내네
성철 대종사 열반 5주기 추모 및 사리탑 회향 / 스님, 스님, 성철 큰스님 11월 8일 성철 대종사 열반 5주기를 맞이하여 사리탑 제막식이 있었습니다. 운양대(雲陽臺) 산기슭에는 큰스님의 크나큰 법력만큼이나 종단의 원로 중진스님과 각 기관의 장들을 비롯하여 제방의 신남신녀들이 가야산을 가득 메우고 큰스님의 법향(法香)을 가슴 가득 새기며 흠모하였습니다. 93년 개토식을 시작으로 회향 제막식이 있기까지 5년여 동안 말로 다 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큰스님의 가르침을 기리는 신도님들의 뜨거운 정성으로 원만 성취를 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큰스님의 법력과 부처님의 가피 덕분입니다. 모두 성불하시기 바랍니다. - 편집자주 혜암 /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법상에 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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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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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5
[나의 삶, 나의 기도] 백련암에 다시 켠 생명의 촛불
나의 삶, 나의 기도백련암에 다시 켠 생명의 촛불박병규(불명 : 伏虎)부처님! 부처님! 이 중생 살려주옵소서. 1980년 음력 정월 초이튿날 설날 명절이었다. 설날이라 친척집에 다니며 세배하고 평소 좋아하고 즐겨 마시는 막걸리 동동주를 대접받았다. 즐겁게 노래 부르고, 춤추고, 낮부터 밤까지 놀다 보니 신체에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반응이 왔다. 구역질, 그것도 매우 힘들게 뱃속에 있는 오물을 다 쏟았다. 반응치고는 이상하다고 느끼고 바로 부산병원으로 이송되었고, 그 길로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다. 정밀검사 결과 만성간염이었다. 의사 선생님이 “지금 당장 입원하세요”라고 하였다. 그때 검사 수치가 GOT 530 GPT 680 정도로 기억난다. 의사는 발병한 지가 오래되었다며, 왜 여태껏 있었느냐고 반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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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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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7
[성철스님 추모 기사] 큰스님 모시고 산 반백년 세월, 그 날이 하루 같습니다
"여시아시(如是我侍)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스님을 처음 뵌 시절로 되돌아가니 지난 반백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가 감회가 무량하기만 합니다. 6․25전란으로 병을 얻어 끝내 세상을 떠나신 부친의 천도재를 올리기 위해 찾아간 곳이 천제굴, 스님께서는 부처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뜻으로 토굴 이름을 천제굴(闡提窟)이라고 이름하시고, 악신(惡神)도 천도시킨다는 도인스님으로 널리 알려져 있을 때였습니다.재를 마친 후 스님의 자상하신 말씀은 저의 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고 말았습니다. 육신의 부친을 떠나보내고 마음의 부친을 만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고, 전쟁의 인연을 그대로 이은 것으로 믿어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첫 10년은 수행 행자로서 스님을 시봉하였고, 다음 1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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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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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7
[성철스님 추모 기사] 솔개의 미학
그 날의 화엄/ 김호석의 「그날의 화엄」에 관한 단상들 / 솔개의 미학김형수(시인, 문학평론가) 1. 들어가면서기억난다. 간혹 백련암 풍경이 재현되기도 했다.그 상황을 나는 이렇게 추측해 두고 있다. 때는 마땅히 5년 전이어야 옳다.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고 유난히 죽음이 흔했다. 횡사(橫死), 횡사! 언론은 연일 갑작스런 사고에 의한 참혹한 죽음들로 목청이 높았는데, 그 즈막엔 이미 모든 죽음이 전혀 ‘깊지 않은 강’이 되어 있었다. 방송매체를 통해 일상화되거나 영안실을 농성장으로 삼으면서 영결의 절박성을 잃어버린 저 초라한 육신의 소멸들. 이제 인간의 생멸(生滅)에 더는 신성함도 마력도 없어진 듯싶었는데, 이 비루한 시대가 어쩌다가 제대로 된 죽음(?)을 하나 만난다. 한 스님이 열반의 때를 알고 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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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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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6
[성철스님 추모 기사] 사람들이 그리워 찾은 「그날의 화엄」
그 날의 화엄/김호석의 성철 대종사 다비장례도에 부쳐사람들이 그리워 찾은 「그날의 화엄」이태호(전남대 교수, 미술사)1.5년 전, 그 해 11월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었다. 사람들이 해인사로 해인사로 몰려, 절 안팎은 온통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조계종정 성철 대종사의 다비식을 보러오는 인파였다. 성철 대종사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한 승려와 불자 대중이 대부분이었겠지만, 대종사에 대한 존경과 현대 인물사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치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산사를 찾아들었다.또한 군중이 형성되는 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도 동시에 연출되었다. 여당 대표나 야당 대표 같은 정치인들도 보였고, 포장마차나 먹거리 등을 파는 상인들도 몰려 왔다. 각종 방송․신문의 취재진과 아마추어․프로 사진작 . . .
작성자
이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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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6
[선의 바른 길] 자나깨나 한결같음 寤寐一如
윤원철 /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 앞의 7장 보임무심(保任無心)에서, 선(禪)의 수행은 번뇌습기(煩惱習氣)를 차츰차츰 닦는 게 아니라 그저 무심(無心)한 경지를 지키는 것일 뿐이라고 해서 돈수(頓修)의 의미를 밝혔다. 자나 깨나 한결같이, 간단(間斷)없이, 무심할 뿐인 것이다. 이것을 공부하는 데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기준이 오매일여이다.오매일여는 더 자세히 세 가지로 나눈다. 동정일여(動靜一如), 즉 움직일 때든 가만히 있을 때든 한결같은 것이 첫째요, 몽중일여(夢中一如) 또는 몽교일여(夢覺一如), 즉 꿈속에서나 깨어 있을 때나 한결같은 것이 둘째이며, 숙면일여(熟眠一如), 즉 꿈도 없는 깊은 잠 속에서나 의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한결같은 것이 셋째이다. 이 세 단계를 다 통과해야 . . .
작성자
윤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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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6
[성철스님 추모 기사] 나를 찾아가는 禪의 空間
최재은 / 설치미술작가 성철스님 사리탑 작업을 하면서 본인은 그분의 정신세계로부터 기고(奇古)의 청결과 아름다움을 전달받았다. 그 아름다움은 매우 근원적이면서도 잔잔히 확산되어 가는 무한성과 함께 시간의 영원함을 느끼게 하였다. 나아가 인격적 존엄성을 바탕으로 올곧고 청빈하셨던 삶과 수행 그리고 중생을 향한 자비의 실현이 본인에게도 그대로 전달되는 듯한 정신적 체험이 가능하였다. 이 체험들을 통하여 발견된 것은 무언(無言)의 형태이며, 그분에게는 어떠한 설명이나 상징성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따라서 성철스님 사리탑 작업은 최소한의 표현을 작업의 기본개념으로 하고 본인의 개인적 감정과 주관성을 가능한 배제시킨 작업이다.무표정한 형태 속에서 드러나는 작품의 느낌은 본인에게 있어서 청결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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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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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6
[성철스님 추모 기사] 무량공덕의 길
“큰스님 집에 불났습니다. 어서 나오십시오.”“큰스님 집에 불났습니다. 어서 나오십시오.”“큰스님 집에 불났습니다. 어서 나오십시오.”목 터져라 외쳤던 거화(擧火)의 순간이 지금도 가슴에 아픔으로 남아 있습니다. 인산인해(人山人海)라는 말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사리친견법회를 마치니 짧은 세월이 꿈인양 하였습니다.스님을 모셨던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20여 년 넘는 세월 동안 스님을 모시면서 무엇 하나 제대로 스님 마음에 드시게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회한만 뜰 앞에 수북히 쌓인 낙엽처럼 쌓여 갔습니다.어느 해 봄날, 석남사 비구니 스님들이 큰스님께 인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나서는 저마다 큰 대소쿠리를 옆에 끼고 뒷산으로 올라가더니 산나물을 하나 가득 뜯어 와서는 . . .
작성자
원택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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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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