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
공空 가운데는 주관과 객관이 없다
페이지 정보
송현수 / 2022 년 1 월 [통권 제105호] / / 작성일22-01-05 10:32 / 조회2,769회 / 댓글0건본문
각자반야刻字般若 11 | 空中無色 無受想行識공중무색 무수상행식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乃至無意識界
공空 가운데는 색色도 없고, 수생행식受想行識도 없으며
눈, 귀, 코, 혀, 몸과 뜻意도 없으며
빛깔, 소리, 냄새, 맛, 닿음과 법法도 없으며
눈으로 인식하는 세계도 없고 의식의 세계도 없다.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은 인간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로 오온五蘊이라고 합니다.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는 여섯 가지 감각기관으로 육근六根이라고 하며,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은 여섯 가지 감각의 대상으로 육경六境이라고 합니다. 공의 세계에서는 이 모든 것이 실체가 없으며 텅 비어 있음을 설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세로로 중첩되게 압인壓印하여 자字의 경계境界를 두지 않았습니다. 인문印文은 갑골문甲骨文과 금문金文의 느낌이 혼용되어 있고, 목간木簡에서 보이는 곡선적 미감美感이 인면印面 전체에 유려流麗한 조형을 이루도록 했습니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인간은 울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천년 고도 교토에는 수많은 정원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료안지龍安寺나 다이토쿠지大德寺처럼 사찰의 방장 정원이거나, 가쓰라리큐桂離宮, 슈가쿠인리큐修學院離宮처럼 황실 정원입니다. 정원에 가더라도 거기 있…
서종택 /
-
말법시대 불명참회와 53불신앙
지난 호에서 살펴본 윈강 11굴 태화 7년(483) 명문과 석경산 뇌음동의 참회의식은 당시 수행자가 말법시대를 대비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북위 효문제(재위 471∼499) 때 조성된 윈강 11굴…
고혜련 /
-
팔순八旬에 다시 보이는 성철 큰스님 유필
아마도 우리 세대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고, ‘사람이 일흔 살까지 산다는 것은 예로부터 드문 일’이라는 말을 젊은 날부터 귀가 따갑게 들으며 살아왔고, 소납도 70살까지 살면 다행이다 하…
원택스님 /
-
불교에서 유래한 고려시대 대표과자 유밀과
찬란하게 아름다웠던 벚꽃의 향연은 막을 내리고 연둣빛이 선연히 짙어가는 5월입니다. 마치 차례로 줄을 서서 4월이 밀어 올린 기운을 받아 5월은 더욱 찬란하게 되는 느낌입니다. 장미꽃의 붉은 향기는…
박성희 /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연꽃은 불교를 선명하게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진흙탕 안에서도 고아한 모습으로 그 자태를 은근히 드러내지만 그것을 자랑으로 삼지 아니한다. 연은 잎에서부터 뿌리며 씨앗까지 인간 삶에 어느 하나 …
김세리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