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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의 책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

저자·역자 서수정 출간일2025.03.10.
책정보페이지: 152쪽판형: ISBN:9791191868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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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ABC사업단의 일원으로 2017년 8월부터 약 3년간 성철스님이 생전에 소장했던 고문헌을 조사하고 연구한 불교 서지학자 서수정 박사가 성철스님과 관련이 있는 책들을 선정하여 월간 <고경>에 1년간(2022) 연재한 글을 모아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다. 성철스님이 소장했던 백련암 장경각의 고문헌을 조사하면서 발견한 옛 책의 주인과 책에 얽힌 이야기들을 통해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이르는 근대 시기 불서 보급과 유통을 성철스님의 책을 통해 풀어나가고 있다.

저자소개
서수정
동국대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 성철스님의 장경각 책이 계기가 되어 「19세기 불서간행과 유성종劉聖鍾의 『덕신당서목德新堂書目』 연구」(2016년)로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박사학위 취득. 「해인사 백련암 불서의 전래와 그 특징」(2020), 「조선 후기 『선문염송설화禪門拈頌說話』 판본의 성립과정 고찰」(2021),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의 편찬, 간행, 유통에 관한 서지적 재고찰」(2023) 등 불교서지학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목차
추천의 글 - 원택스님
책을 펴내며 - 서수정

법계지보法界之寶,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
- 장서인과 장서목록

제1편 불서 출판의 전개
1. 고려시대 간행 불서
- 재조대장경판과 남해 분사대장도감판
2. 조선시대 간행 불서
- 승가교육 불서와 의례서 그리고 영가선사서
3. 중국 간행 불서
1. 민간 상업 출판의 가흥대장경 불서
2. 중국 명·청대 방각본 불서
3. 중국 근대불교학의 부흥, 금릉각경처 불서
4. 근대 불서: 중국본 불서의 전래와 전승
-번각본과 필사본

제2편 책, 사상과 인물을 키우다
1. 백련암에서 유성종을 만나다 : 혜월거사 유성종
2. 근대 거사불교의 흥기興起 : 이재거사 유경종
3. 근대 불교출판 후원과 무주상보시 : 호은거사 김병룡
4. 청년 이영주를 만나다
5. 성철스님의 안목을 마주하다

백련암 장경각 소장 고문헌 현황
참고문헌

책속으로
18쪽 : 옛 책[古書]을 조사하다 보면 첫 장에 찍힌 장서인藏書印을 자주 마주한다. ‘책의 주인이 누구였을까?’라는 궁금증을 갖고 찾다 보면, 그와 관련된 책의 인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견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곤 한다. 어느 학자는 ‘책이 책을 불렀다’는 표현을 쓴다. 나는 ‘책이 인연들을 불렀다’고 생각한다. 한 줄기를 잡아당기면 고구마가 줄줄이 달려 올라오듯이. 성철스님의 백련암 책들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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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쪽 : 백련암 소장본으로 살펴본 고려시대 재조대장경 판각은 몽고군의 침략을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극복해 보자는 의지에서 국가적 차원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대장경 제작에 재정 적 지원을 도맡았던 최우의 안녕을 기원한 불서 간행과 정안이 경제적 기반을 가지고 있었던 남해 분사대장도감에서 선서가 판각된 배경도 주목된다. 후대에 재조대장경이 갖는 출판문화사적 의의와 『종경록』과 『선문염송집』 등의 고려시대 판각 선서禪書가 한국불교에 미친 영향도 자못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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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쪽 : 백련암에 소장된 중국본 불서는 19세기 후반 국내 불서 편간에 직접적으로 활용된 책이었으며, 명·청대 불서를 국내에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염불과 선 수행에 맞게 주체적으로 변용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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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쪽 :백련암 소장의 중국본 불서는 국내에 전래되어 번각이나 필사로 새로 전승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자료들이다. 지금까지 백련암 성철스님의 책을 통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판각 불서, 중국의 판각 불서 그리고 중국본 불서의 전래에 따른 번각본과 필사본의 전승까지 간략히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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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97쪽 성철스님이 소장했던 고서들을 선별하고 보니 한국에서 간행된 책보다는 중국에서 간행된 책들이 상당히 많았다. 한국본과 중국본을 분류해서 주제별로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서명과 목판본인지 필사본인지 확인하고, 언제 어디서 간행된 책인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책마다 눈에 뜨이는 것이 있었다. 바로 책의 소장자를 알리는 장서인藏書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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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쪽 : 1948년 9월에 공식적으로 증여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성철 스님은 김병룡 거사에게 증여받은 책의 목록을 먼저 정리해 둔 『수다라총목록』이라는 노트에 김병룡 거사에 대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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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쪽 : 백련암 장경각 소장본 중에 성철스님이 애독하고 가까이한 책은 어떤 책이었을까? 이것은 나만의 궁금증은 아닐 것이다. 예전 초등학교 시절, 매 학기가 시작될 때 새 교과서를 받으면 그날 집에 가자마자 헌 달력이나 그나마 세월이 좋아졌을 때는 문방구에서 포장지를 사서 책을 감싸던 때가 있었다. 새 학기 새 책을 대하는 마음가짐이었다. 성철스님께서 즐겨 보신 옛 책을 이런 흔적에서 찾아보려 한다.

머리말
보물찾기하듯 만난 성철스님의 책

‘법계지보法界之寶’. 성철스님이 김병룡 거사에게 기증받은 2 천여 권의 책마다 찍어 둔 인장의 문구[印文]이다. 스님께서는 기 증받은 책을 처음부터 개인의 장서가 아닌 ‘법계의 보물’로 지정 해 두셨다. 스무 살 무렵에 당신이 읽었던 책의 목록인 이영주서 적기李英柱書籍記를 남길 만큼 출가 전부터 책을 좋아하셨던 스님은 출가 후에 우연한 인연으로 얻게 된 거질의 불교책[佛書]을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귀중한 보물로 여기신 것이다.

2013년 이른 봄 해인사 백련암을 처음 방문했을 때, 고심원 古心院 아래 법당 안쪽 깊숙이 봉안된 성철스님의 책이 나에게도 보물 창고가 될 줄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스님이 소장하셨던 옛 책들을 정리하고 조사하는 일로 참여했다가 조사를 이어갈수록 개인적인 호기심에 책을 소장했던 과거의 인물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보게 되었고, 그분들의 행적을 뒤쫓기 시작했다. 새로운 자 료가 신기하게 연이어 찾아질 때마다 마치 어릴 적 소풍 가서 하 던 보물찾기 놀이에서 보물쪽지를 찾은 것처럼 마냥 신이 났다.

이 책은 성철스님이 소장하셨던 백련암 고문헌을 조사하면 서 발견한 옛 책의 주인과 책에 얽힌 이야기들로 엮었다.
제1편에서는 백련암 장경각 성철스님의 소장 불서는 어떤 책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소개하였다. 고려시대에 간행한 대장경 과 선禪 전적에서부터 조선시대에 간행한 불서 그리고 중국에서 수입한 불서까지 한국에서 간행되고 유통되었던 불서에 대해 살 펴보았다. 또한 전통적인 목판본과 필사본, 근대 기계식 활자본 등 한국과 중국에서 이루어진 출판의 전개 과정도 간략하게나마 서술해 두었다.

제2편에서는 백련암 장경각의 책이 성철스님에게 오기까지 그 책을 소장했던 옛 주인들을 소개하였다. 19세기 중엽부터 20 세기까지 활동한 인물들로, 이들은 책을 읽고 소장만 한 게 아니 라 당시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을 기획하고 출판까지 했다. 그들 이 구한 책은 무엇이며, 어떻게 책을 간직하고 활용했는지, 그리 고 그들에게 책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살펴보았다. 이로써 근대 불서 출판과 유통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신심 어린 노고를 엿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이 글은 2022년도에 월간 『고경』에 연재한 12꼭지의 글 묶 음이다. 책으로 엮기에는 많이 부족한 글이다. 지난 시간, 백련 암 책을 조사하면서 “19세기 불서간행과 유성종의 『덕신당서 목』 연구”라는 제목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완성하고, 3년간의 장 경각 도서 조사 성과를 담은 『성철스님의 책』(학교인 동국대학교출판문 화원, 2021년, 비매품) 도록을 펴내는 일에 매진한 이후 새로운 연구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것은 오로지 나의 탓이다. 무엇보다 과 거 선현들이 책을 통해 자신의 수행 지침을 만들고 또 일반 대중 을 위해 불교의 가르침을 설법하거나 다시 책을 엮어 전했다면 과연 나는 책을 통해 무엇을 깨닫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스 스로 답을 내지 못한 막막함에 시간만 흘려보내고 말았다.

이제 백련암 책은 새롭게 지어진 장경각으로 이운移運을 앞두 고 있다. 이운에 앞서 부끄럽지만 이 글의 의미를 다시 부여해 주시고 번거로운 작업까지 도맡아 해 주신 백련불교문화재단의 일엄스님, 서재영 원장님, 정길숙 편집부장님 덕분에 한 권의 책 으로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에서 백련암까지 열 차례가 넘는 출장과 조사를 함께한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집성 팀의 모든 선후배 선생님들의 노고도 함께 담겨 있다. 그리고 부 산 고심정사와 백련암 회주 원택스님은 매번 서울에서 백련암에 출장 조사로 내려갈 때마다 직접 나오셔서 정념당에 숙소를 마 련해 주시고 조사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늘 살뜰하게 챙겨 주셨 다. 모든 선연善緣에 감사를 표한다.

사람은 백 년을 넘기기 어렵지만 책은 수백 년을 넘기고도 우리 앞에 남아 있다. 백련암 책은 여러 주인을 만나 왔고, 지금 도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 올 세상을 걱정하는 마음이 앞서지만, 지금껏 그래왔듯이 눈 밝은 선지식 은 있을 것이다. 장경각에 봉안될 백련암 책이 다시 그런 인연을 만나 법계의 보물로 오래도록 전해지길 기원하고 또 기원하는 마음이다.

이생에 불연佛緣을 맺게 해주신 부모님께 깊은 감사 인사 올리며

2025년 2월, 봄이 오는 길목에 서수정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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