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불교문화재단
도서출판 장경각
가야산에 법석을 펴고 장군죽비를 내리치며 눈 푸른 납자를 지도해 오신 성철 큰스님은, 80년대 초에 이르러 현대인들에게 선지(禪旨)를 바르게 이해시키고 실천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요긴한 일인가를 고심하십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문으로 된 조사스님들의 말씀을 알기 쉽게 정확히 풀어 누구나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른 길이라고 목표를 세우셨습니다. 그래서 소장하고 계신 선서(禪書) 가운데 30여 권을 손수 가려 뽑고 목록을 만들어 “선림고경총서(禪林古鏡叢書)”라고 이름을 지으셨습니다.
이 일을 맡은 원택(圓澤) 스님은 우선 백련선서간행회(白蓮禪書刊行會)를 구성하였습니다. 월운스님(동국대 역경원장), 원융스님(해인선원 선원장), 송찬우(중앙승가대) 교수 등 일곱 분을 모시고 번역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어려운 부분은 일일이 큰스님께 여쭈었습니다. 번역하고 정서하고, 대역하고 보완하고, 윤문하고 체제잡고, 한 권 한 권에 온갖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도서출판 장경각은 이렇게 만들어진 원고를 책으로 펴내기 위해 1987년 11월에 설립되었습니다.
1988년 7월 “산방야화(山房夜話)”를 시작으로 한글대장경 이후 최대의 번역사업이라고 일컬어지는 선림고경총서가 빛을 보기 시작하여 93년 10월 모두 37권으로 완간하였습니다. 또한 그동안 녹음해 둔 큰스님의 설법을 엮어 “성철스님법어집”(11권)을 출간하였습니다.
장경각을 대표하는 출판물은 선림고경총서와 성철스님법어집입니다.
앞으로도 성철스님의 가르침과 선종 정통 종지를 널리 펼치기 위하여 장경각은 선의 바른 길을 제시하는 선서의 번역, 불교정신을 고양시키는 좋은 책의 기획, 그리고 누구나 쉽게 불교를 알 수 있게 하는 교양 서적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