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뽑은 송나라 선종3부록 ②(인천보감, 고애만록, 산암잡록)
『인천보감(人天寶鑑)』은 세상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일들을 모은 책이다. 주로 스님들의 이야기이지만 유교와 도교에 관계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수집하여 편집하였다. 편집자인 담수(曇秀) 스님은 서문에서 이 책을 편집한 의도를 두 가지로 말하고 있다.
하나는 옛 사람들의 훌륭한 일을 널리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이다. 그리하여 비석이나 어록, 짧은 기록, 또는 직접 들은 이야기들을 시대의 앞뒤 없이 보이는 대로 기록하였는데, 이것은 대혜(大慧, 1089~1163) 스님의 『정법안장(正法眼藏)』을 본따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하였다. 둘째는 선(禪)을 닦는 이들이 오로지 선만을 주장하는 폐단을 경계하기 위해서이다. 옛사람들은 선만이 아니라 교와 율(律), 나아가 유교와 도교까지도 널리 터득하였음을 말하고자 함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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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枯崖漫錄)』은 남송(南宋) 임제종 양기파 선승(禪僧)들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인 고애원오(枯崖圓悟) 스님은 복주(福州) 복청(福淸) 사람으로 대혜종고(大慧宗고, 1089~1163)·불조덕광(佛照德光, 1121~1203)·절옹여염(浙翁如琰, 1151~1225)·언계광문(偃溪廣聞, 1189~1263)으로 내려오는 양기파의 한 맥을 잇는 인물이다. 스님은 원래 유학을 익히다가 발심 출가하였고, 경산사(徑山寺)에서 서기소임을 본 일이 있으며, 가정(嘉定, 1208~1224) 연간에는 보령사(保寧寺)에 머물다가 1263년 경산사로 돌아와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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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암잡록』은 명초(明初) 홍무(洪武, 1368~1397) 10년 경에 무온서중(無?恕中, 1309~1386) 스님이 원대(元代) 불교(佛敎)를 이야기식으로 정리한 불교사서(佛敎史書)이다. 저자 무온서중 스님은 태주(台州) 임해(臨海) 사람으로 속성은 진씨(陳氏)다. 어려서 경산사(徑山寺)에 출가하여 소경율사(昭慶律寺)에서 구족계를 받고 임제종 양기파 축원묘도(竺元妙道, 1257~1345) 스님의 법을 이었다. 세상에 나가기를 싫어하여 행각과 안거로 일관한 삶을 살았다. 홍무 7년(1374)에는 일본의 초청에 응하라는 나라의 명을 사양하고 천동사로 돌아가서 이때 『산암잡록』을 집필하였다.
저자 : 사명담수, 고애원오, 무온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