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이 꼭 전하고 싶었던 '선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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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5-29 14:53 조회1,75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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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
제1권 산방야화ㆍ제2권 동어서화
원택스님 감역 도서출판 장경각
“참선을 통한 깨달음의 길을 가야한다”는 가르침을 설파하며 한국 근현대 불교사에 큰 족적을 남긴 전 조계종 종정 성철스님(1912∼1993).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6월 스님의 생전 모습과 친필 글씨를 담은 기념우표를 제작하는 등 불교계를 넘어 현대 한국인물을 대표하는 큰 어른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선의 대중화를 염원했던 성철스님의 유지에 따라 선의 정수가 담긴 선어록이 발간돼 주목된다.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스님)은 선을 공부하는 수행자들이 보다 쉽게 읽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한글 중심의 ‘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 15권을 오는 2018년까지 발간한다. 지난 20일 선어록 시리즈 제1권 <선을 묻는 이에게-천목중봉 스님의 산방야화>와 제2권 <선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천목중봉 스님의 동어서화>를 동시에 선보이며 대작불사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번에 발간된 선어록의 감역을 맡은 이사장 원택스님은 “대중이 참선을 통한 깨달음의 길을 쉽게 걸어가길 바라셨던 성철스님의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선의 정수가 담긴 선어록 15권을 발간하기로 하고 첫 번째 성과물을 펴냈다”면서 “한글로 쉽게 읽고 느끼며 수행하는 선을 지향하는 이번 발간을 계기로 제방의 수좌 스님들은 물론 참선정진에 매진하고 있는 재가자들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어록 시리즈 발간은 30여 년 전 성철스님의 당부에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지난 1987년 11월 출판사 장경각을 설립하고 6년에 걸친 편찬 작업을 마치고 1993년 10월 <선림고경총서> 37권을 완간했다. 그러나 책의 제목이 한문으로 쓰였고, 원문을 부록으로 실은 탓에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지 못하고 종이책은 10여 년 전에 절판되는 운명을 맞았다. 현재 교보문고의 전자책으로만 만나볼 수 있다. 원택스님은 “30대 이하 세대가 한문을 잘 모르는 한글세대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우선 <선림고경총서> 중에서 가장 요긴한 선어록을 골라서 ‘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이라 이름으로 우선 15권을 출판할 계획”이라며 “지난 2월부터 매달 한 권씩 한글세대를 위해 쉽고 자세한 주석을 각 장의 뒤에 붙여 책을 낼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어 ”인문학 분야의 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참선에 관한 좋은 인문학 서적이 부족한 이때 맑은 참선 지도의 도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의미를 전했다.
허정철 기자<사진1> 한국 근현대 불교사에 큰 족적을 남긴 전 조계종 종정 성철스님의 유지에 따른 한글 선어록이 오는 2018년까지 총 15권 시리즈로 발간된다. 사진은 참선에 든 성철스님.
시리즈 첫 번째 책인 <선을 묻는 이에게-천목중봉 스님의 산방야화>는 <선림고경총서> <산방야화>를 한글로 풀어낸 것이다. 천목중봉(天目中峰, 1263~1323) 스님은 중국 남송(南宋) 말에서 원(元)나라 초기에 활동했던 선승으로 달마스님의 29세이자 임제스님의 15세 법손(法孫)이다. <원각경>, <능엄경>등을 비롯한 경론은 물론 <전등록> 등 선서에도 해박했다. ‘산방야화’는 대부분 대화체로 이뤄졌으며, 참선하는 납자들이 실제 수행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돈오돈수(頓悟頓修)의 입장에서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깨달음의 문제에서부터 사찰의 살림살이에 이르기까지 불자들이라면 의심해 볼 만한 것들을 밀도 있고 설득력 있게 풀어 놓았다. 특히 생사의 문제는 다른 사람에 의해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몸소 깨달아야 한다는 점을 간절하게 일러주고 있다.
이와 반면 시리즈 두 번째 책인 <선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천목중봉 스님의 동어서화>는 주로 설명체로 되어 있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중봉스님이 밝혔듯이 <산방야화>를 세상에 내놓자 그 책에 대한 비난과 오해가 많아 그것을 해명하려고 내놓게 된 것이다. 선풍은 날로 쇠퇴해 가고 신심은 더욱 얕아져 가는 시절에 달마스님의 바로 가리키는 선을 종(宗)으로 삼아 돈오돈수 사상을 널리 펼쳤기 때문이다. 또한 유생들의 불교 비난에 대해서도 근거 있고 설득력 있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원각경>을 소재로 한 법문에서는 스님의 교학에 대한 깊이를 가히 짐작해 볼 수 있다. 더구나 이 책에는 중봉스님이 밝혀 놓은 자신의 행장이 있어 인물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될 만 하다.
백련불교문화재단은 도서출판 장경각을 통해 앞으로 제3권 <참선경어>, 제4권 <선림보훈>, 제5권 <원오심요>, 제6권 <인천보감>, 제7권 <나호야록>, 제8권 <마조록과 백장록>, 제9권 <전심법요>, 제10권 <임제록>, 제11권 <태고록>, 제12권 <종용록>상, 제13권 <종용록>하, 제14권 <벽암록>상, 제15권 <벽암록>하 등을 순차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제1권 산방야화ㆍ제2권 동어서화
원택스님 감역 도서출판 장경각
“참선을 통한 깨달음의 길을 가야한다”는 가르침을 설파하며 한국 근현대 불교사에 큰 족적을 남긴 전 조계종 종정 성철스님(1912∼1993).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6월 스님의 생전 모습과 친필 글씨를 담은 기념우표를 제작하는 등 불교계를 넘어 현대 한국인물을 대표하는 큰 어른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선의 대중화를 염원했던 성철스님의 유지에 따라 선의 정수가 담긴 선어록이 발간돼 주목된다.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스님)은 선을 공부하는 수행자들이 보다 쉽게 읽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한글 중심의 ‘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 15권을 오는 2018년까지 발간한다. 지난 20일 선어록 시리즈 제1권 <선을 묻는 이에게-천목중봉 스님의 산방야화>와 제2권 <선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천목중봉 스님의 동어서화>를 동시에 선보이며 대작불사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번에 발간된 선어록의 감역을 맡은 이사장 원택스님은 “대중이 참선을 통한 깨달음의 길을 쉽게 걸어가길 바라셨던 성철스님의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선의 정수가 담긴 선어록 15권을 발간하기로 하고 첫 번째 성과물을 펴냈다”면서 “한글로 쉽게 읽고 느끼며 수행하는 선을 지향하는 이번 발간을 계기로 제방의 수좌 스님들은 물론 참선정진에 매진하고 있는 재가자들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어록 시리즈 발간은 30여 년 전 성철스님의 당부에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지난 1987년 11월 출판사 장경각을 설립하고 6년에 걸친 편찬 작업을 마치고 1993년 10월 <선림고경총서> 37권을 완간했다. 그러나 책의 제목이 한문으로 쓰였고, 원문을 부록으로 실은 탓에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지 못하고 종이책은 10여 년 전에 절판되는 운명을 맞았다. 현재 교보문고의 전자책으로만 만나볼 수 있다. 원택스님은 “30대 이하 세대가 한문을 잘 모르는 한글세대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우선 <선림고경총서> 중에서 가장 요긴한 선어록을 골라서 ‘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이라 이름으로 우선 15권을 출판할 계획”이라며 “지난 2월부터 매달 한 권씩 한글세대를 위해 쉽고 자세한 주석을 각 장의 뒤에 붙여 책을 낼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어 ”인문학 분야의 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참선에 관한 좋은 인문학 서적이 부족한 이때 맑은 참선 지도의 도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의미를 전했다.
허정철 기자<사진1> 한국 근현대 불교사에 큰 족적을 남긴 전 조계종 종정 성철스님의 유지에 따른 한글 선어록이 오는 2018년까지 총 15권 시리즈로 발간된다. 사진은 참선에 든 성철스님.
시리즈 첫 번째 책인 <선을 묻는 이에게-천목중봉 스님의 산방야화>는 <선림고경총서> <산방야화>를 한글로 풀어낸 것이다. 천목중봉(天目中峰, 1263~1323) 스님은 중국 남송(南宋) 말에서 원(元)나라 초기에 활동했던 선승으로 달마스님의 29세이자 임제스님의 15세 법손(法孫)이다. <원각경>, <능엄경>등을 비롯한 경론은 물론 <전등록> 등 선서에도 해박했다. ‘산방야화’는 대부분 대화체로 이뤄졌으며, 참선하는 납자들이 실제 수행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돈오돈수(頓悟頓修)의 입장에서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깨달음의 문제에서부터 사찰의 살림살이에 이르기까지 불자들이라면 의심해 볼 만한 것들을 밀도 있고 설득력 있게 풀어 놓았다. 특히 생사의 문제는 다른 사람에 의해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몸소 깨달아야 한다는 점을 간절하게 일러주고 있다.
이와 반면 시리즈 두 번째 책인 <선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천목중봉 스님의 동어서화>는 주로 설명체로 되어 있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중봉스님이 밝혔듯이 <산방야화>를 세상에 내놓자 그 책에 대한 비난과 오해가 많아 그것을 해명하려고 내놓게 된 것이다. 선풍은 날로 쇠퇴해 가고 신심은 더욱 얕아져 가는 시절에 달마스님의 바로 가리키는 선을 종(宗)으로 삼아 돈오돈수 사상을 널리 펼쳤기 때문이다. 또한 유생들의 불교 비난에 대해서도 근거 있고 설득력 있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원각경>을 소재로 한 법문에서는 스님의 교학에 대한 깊이를 가히 짐작해 볼 수 있다. 더구나 이 책에는 중봉스님이 밝혀 놓은 자신의 행장이 있어 인물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될 만 하다.
백련불교문화재단은 도서출판 장경각을 통해 앞으로 제3권 <참선경어>, 제4권 <선림보훈>, 제5권 <원오심요>, 제6권 <인천보감>, 제7권 <나호야록>, 제8권 <마조록과 백장록>, 제9권 <전심법요>, 제10권 <임제록>, 제11권 <태고록>, 제12권 <종용록>상, 제13권 <종용록>하, 제14권 <벽암록>상, 제15권 <벽암록>하 등을 순차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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