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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빛의 말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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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  2022 년 4 월 [통권 제108호]  /     /  작성일22-04-04 12:14  /   조회3,225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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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넘쳐흐르는 세계 

 

허공보다 넓고 바다보다 깊고 깨끗한 우리들의 마음속에 

둥근 해가 높이 떠올라 삼라만상을 밝게 비추니, 

거룩한 세계가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황금으로 성을 쌓고 백옥으로 땅을 덮어 

기화요초奇花搖草가 만발한데

진금이수珍禽異獸들이 즐겁게 춤을 춥니다. 

평화와 자유로써 모든 세계 장엄하여,

고통은 아주 없고 행복만이 꽉 찼으니 

극락, 천당 빛을 잃고 부처님들도 할 말이 없습니다.

개개個個가 영원이며 물물이 무한하고, 

탕탕무애자재하여 시공時空을 초월하고 시공을 포함하니, 

신비한 이 세계를 무어라 형용할지 말문이 막힙니다.

푸른 물결 속에 붉은 불기둥 솟아나며, 험한 바위 달아나고, 

나무 장승 노래하니 참으로 장관입니다. 

성인과 악마는 부질없는 이름이니, 

공자와 도척이 손을 맞잡고 태평성세를 축복합니다.

이는 허황한 환상이 아니요, 일체의 참모습이니

눈을 감고 앉아서 어둡다고 탄식하는 사람들이여! 

광명의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대립과 투쟁은 영원히 사라지고 평화만이 넘쳐흐르는 

이 세계를 눈을 들어 역력히 바라보며 함께 찬양합시다.  

│1985년 1월 1일, 신년법어│

 

 

사진 1. 포행하고 계신 성철 큰스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자

 

행복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미소를 머금은 행복이 당신의 문을 두드립니다.

삼계三界가 두루 열리고 작약과 수련 활짝 핀 앞뜰에 

벌과 나비가 춤추고, 건너 산에서 꾀꼬리 소리 요란한데, 

어찌 몽환夢幻 속에 피는 공화空華를 혼자서 잡으려 애를 씁니까. 

더불어 재미있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높이 떠올랐던 화살도 기운이 다하면 땅에 떨어지고, 

피었던 잎도 떨어지면 뿌리로 돌아갑니다. 

이를 들어 연緣이니라, 윤회輪廻니라, 인과因果니라 합니다. 

만물은 원래부터 한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시비선악是非善惡도 본래 하나에서 시작된 것이어서 

이를 가른다는 것은 마음속에 타오르는 불기둥을 끄려고 

대해수大海水를 다 마시려는 것과 같습니다.

사바에 사는 모든 사람들도 원래가 하나요,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비선악의 분별심이 없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사바의 참모습은 수억만 년 동안 비춰주는 해와 같고 

티없이 맑은 창공과 같아 청정한 것인데 

분별심을 일으키는 마음에서 하나가 열이 되고 열이 백이 되고, 

그로써 욕심과 고통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웃을 나로 보고 내가 이웃이 되고, 열이 하나가 되고, 

백도 하나가 되는 융화融化의 중도中道를 바로 보고 

분별의 고집을 버립시다.

모두가 분별심을 버리고 더불어 하나가 되어 

삼대처럼 많이 누워 있는 병든 사람을 일으키고 

본래 청정한 사바세계를 이룹시다.

공자·맹자·예수·부처 거룩한 이름에 시비是非를 논하지 말고, 

부처님 생신날 다 함께 스스로 자축自祝합시다.  

│1993년 음 4월 8일, 초파일법어│ 

 

 

사진 2. 1966년 문경 김용사에서 대중들과 함께 한 성철 큰스님.

 

 

천지는 나와 같은 뿌리요

 

천지는 나와 같은 뿌리요 만물은 나와 같은 몸입니다. 

천지 사이에 만물이 많이 있지만은 나 외엔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하여 남을 도우는 것은 나를 도우는 것이며, 

남을 해치는 것은 나를 해치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해치고자 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이 이치를 깊이 깨달아 나를 위하여 끝없이 남을 도웁시다.

 

바위 틈 돌호랑이 일어서서 소리치니 

허공이 무너지고 바닷물이 말라버렸네. 

크게 웃고 돌아서서 먼 곳을 바라보니 

붉은 산호가지마다 달빛이 찬란하다.

│1981년 6월 28일, 정초우 총무원장 취임식│

 

 

 

사진 3. 대한불교조계종 제19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초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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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성철스님은 1936년 해인사로 출가하여 1947년 문경 봉암사에서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기치를 내걸고 ‘봉암사 결사’를 주도하였다. 1955년 대구 팔공산 성전암으로 들어가 10여 년 동안 절문 밖을 나서지 않았는데 세상에서는 ‘10년 동구불출’의 수행으로 칭송하였다. 1967년 해인총림 초대 방장으로 취임하여 ‘백일법문’을 하였다. 1981년 1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에 추대되어 “산은 산, 물은 물”이라는 법어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1993년 11월 4일 해인사에서 열반하였다. 20세기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우리 곁에 왔던 부처’로서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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