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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판화]
영원한 자유와 행복의 세계, 극락장엄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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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학  /  2022 년 11 월 [통권 제115호]  /     /  작성일22-11-07 10:39  /   조회1,811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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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판화 17 |‘관경 만다라’ 이야기⑩

 

관경만다라의 중앙 부분인 극락장엄도極樂莊嚴圖는 그림의 가장 아랫부분인 중앙초중中央初重인 일관日觀, 중앙 2중의 수관水觀, 중앙 3중의 지관地觀이 있고, 그 위에 중앙 4중의 수관樹觀이 그려져 있다.

 

『무량수경』에 나타난 극락세계

 

중앙의 제4중 수관도는 선도대사 현의분의 뜻을 담아 나타낸 것이다. 4중 수관은 관경만다라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방 극락의 주인이신 아미타부처님을 중심으로 양 협시인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주위를 장식하고 있는 아름다운 보배나무들의 행진이다.

 

사진 1. 중앙 4중 수관.

 

『무량수경』에 보면 “극락국토에는 칠보로 된 갖가지 나무가 온 세계에 꽉 차 있는데, 금, 은, 유리, 파려, 산호, 마노, 자거나무들이 있으며, (…) 두 가지 보배, 세 가지 보배에서 일곱 가지 보배가 합하여 이루어졌느니라. 이와 같이 칠보가 서로 번갈아 뿌리가 되고 줄기가 되고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된 보배나무들이 극락세계에 가득하느니라.”

 

사진 2. 중앙 4중 수관 좌우 보수.

 

제4 보수관은 좌우에 두 그루의 보배나무가 있다. 오른쪽 보수는 관경 6관의 보수로 정토종이 아닌 다른 종파의 나무를 나타내는 것이고, 왼쪽의 보배나무는 관경 8관의 보배나무로 정토종의 교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두 보수는 49개의 꽃잎으로 짜여 있다. 이는 원력성취의 칠중칠보의 가르침을 드러내고 있다. 두 보수에는 열 개의 대가 있는데, 이를 십당十幢이라 한다.

 

십당 가운데 머리에 새가 있는 것이 두 그루 있으며, 첫째는 나무南無, 둘째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을 나타내고 자비를 가르치는 것이다. 여덟 개의 머리에 여의주가 있으며, 지혜를 가르치는 것으로, 십당은 지혜와 자비가 구족한 정토법문을 갖추고 있다. 모름지기 정토의 법문은 나무아미타불의 여섯 글자를 마음에 담아 입으로 염불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도록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사진 3. 중앙 4중 수관 우측 궁전.

 

보수 위에 오른쪽 2층 궁궐 위층에는 두 명의 보살이 있다. 이 두 보살은 원인과 결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천태종의 교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즉 인과의 법을 듣고 믿고 수행해서 생불일체의 경지가 되어 즉신성불을 이루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자력의 가르침은 대부분의 범부인 우리는 깨달을 수 없으며, 그래서 위층 문이 닫혀 있다.

 

 

사진 4. 중앙 4중 수관 우측 팔보살.

 

아래층에는 일불 팔보살이 그려져 있으며, 한 분의 부처님은 자비를 나타내고, 여덟 분의 보살은 지혜를 나타내고 있다. 아무튼 위층은 구방정토를 나타내고, 아래층은 서방정토를 나타내고 있다. 다리 밑의 연꽃 삼화칠엽은 삼존칠불을 나타내고, 삼존은 아미타여래·관음·대세지보살, 칠불은 과거칠불(비바시불毘婆尸佛·시기불尸棄佛·비사부불毘舍浮佛·구류손불拘留孫佛·구나함불拘那含佛·가섭불迦葉佛·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을 말하며, 과거칠불 모두 미타의 가르침을 믿으라고 증명하는 것이다.

 

 

사진 5. 중앙 4중 수관 좌측 궁전.

 

왼쪽 2층 궁전은 진언종의 가르침을 나타내고 있다. 위층의 두 보살은 금강계, 태장계의 양부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 또한 자력의 엄중한 가르침 때문에 문이 닫혀 있는 구방정토이고, 아래층은 서방정토이며, 한 분의 부처님은 자비, 여덟 분의 보살은 지혜를 나타내고 있다.(사진 6) 다리 밑의 삼화사엽 연꽃은 삼심사수를 가르치고 있으며, 삼십사수를 염불하면 아미타불이 우리를 구원하고자 내영來迎하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관무량수경』의 보수관

 

『관무량수경』의 보수관을 살펴보면, “보배나무 꽃봉우리에서 온갖 열매가 맺히는 모습은 흡사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나오는 제석천의 보배로 된 병과도 같으니라. 그런데 이러한 눈부신 광명은 그대로 깃발로 변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보배일산이 되느니라. 그리고 보배일산 속에는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부처님 세계의 해가 비추어 나타나고, 시방세계의 불국토 또한 그 안에 나타나 있느니라. 이와 같이 보배나무를 관조하고 나서 다시금 차례대로 이를 하나하나 살펴보되, 보배나무의 줄기나 가지, 잎과 꽃, 열매 등의 영상이 분명하게 마음속에 떠올라야 하느니라. 이러한 것을 보배나무를 생각한다는 ‘보수관’이라 하고 넷째 관이라 하느니라.”

 

 

사진 6. 중앙 4중 수관 좌측 팔보살.

 

극락세계에 펼쳐진 보배나무를 보면서 우리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가을에 물든 단풍이 극락세계의 보배나무같이 보이는 듯해도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의 현실은 늘 불안하여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날마다 근심과 걱정으로 평안할 날이 없다. 그럼 우리는 어디 가서 근심과 걱정이 사라진 겉과 속이 같은 보배나무를 찾을 수 있을까? 서방 극락세계에 이르면 확실히 일체의 근심과 걱정, 전도망상이 모두 사라진다고 하셨다. 서방 극락세계에 가면 진실한 보배나무를 볼 수 있듯이 우리는 영원한 행복과 안락을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이제 극락장엄도에 나타난 이 보배나무의 세계를 반드시 소중히 여겨 서방 극락세계에 태어나 일체의 근심과 걱정을 여의고 평안한 삶을 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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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학
동국대학교 불교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낙산사에서 출가, 국방부 법당 주지 등 15년 간 군법사로 활동한 후 1998년 치악산 명주사를 창건했다. 한양대 대학원에서 박물관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명주사 주지, 한국고판화학회, 한국박물관교육학회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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