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각 도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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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과학과 철학을 만나다불교의 공(空) 사상과 중도(中道) 사상을 토대로 동서고금의 철학과 과학을 녹여내어 그것들을 연결하여 공통의 원리를 찾아낸 통섭(通攝)의 철학자 지해 김용정 선생의 글을 모아 제자 윤용택이 글의 눈높이를 맞춰 정리한 책이다.김용정/윤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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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수행이란 무엇인가? - 이해수행과 마음수행붓다의 길에서 이루어지는 ‘이해 깨달음과 마음 깨달음을 통한 향상의 여정’은 ‘깨달음이라 할 수 있는 영역 범주로의 진입’과 ‘마지막 경계선을 넘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또한 마지막 경계선을 넘기 이전까지는, 누구나 언제든지 변화되기 이전의 상태로 퇴행할 수 있다. 이해수행으로 수립한 ‘사실 그대로에 상응하는 이해’와 마음수행으로 체득한 ‘붙들지 않는 마음자리’는, 모두 깨달음 영역 범주로의 진입이 선행되고 이후 마지막 경계선을 넘어섬으로써 완결된다. 따라서 깨달음 영역 범주에 진입한 이후로는, 마지막 경계선으로 나아가는 ‘익힘의 행보’가 필요하다. 돈오견성의 경우, ‘돈오견성 영역 범주 진입 이후 마지막 경계선 문턱’까지의 범위에 해당하는 돈오견성은 ‘미완결형 돈오견성’이다. 그러나, 퇴행을 부추기는 환경적 조건과 맞물려 이 ‘익힘의 노력’을 스스로 포기하거나 약화시킬 때는, 누구나 언제든지 진입한 ‘돈오견성 영역 범주’ 이전으로 퇴행할 수 있다. 또한 언제든지 노력에 따라 재진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마지막 경계선을 넘어서면 더 이상의 퇴행은 없다. 이해수행으로 수립한 ‘사실 그대로에 상응하는 이해’와 마음수행으로 체득한 ‘붙들지 않는 마음자리’의 결합 및 상호작용 수준이 정점에 이를 때, 이 마지막 경계선을 넘어선다. 깨달음의 완결적 이룸이다. 붓다가 된다. 이 책은 언어인간이 재인지사유를 통해 어디에도 붙들리지 않는 완결형 돈오견성에 이르는 선禪 수행에 대한 탐구를 진지히게 하고 있다. 한편 이 책이 수립한 선 사상과 선 수행에 대한 새로운 독법인 〈그 법설의 언어가 지시하는 내용을 ‘발생시키는 조건들’을 성찰하는 ‘연기적 사유 밥법론’〉은 지눌과 성철의 언어를 읽는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이 길은 지눌의 ‘이해에 의한 깨달음’(解悟)과 그에 의거한 돈오점수 그리고 그에 대한 성철의 비판을 둘러싼 학계와 불교계의 배타적 쟁론 양상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것은 지눌과 성철에 대한 이해와 평가의 틀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지눌과 성철이 합세하여 열어주는 길은, 〈이해수행과 마음수행이 각자의 구분되는 역할을 제대로 보전하면서도 상호관계와 상호작용이 고도화되는 길〉이다. 아울러 이 책에서 제시한 새로운 독법과 방법론은, 선 사상과 선 수행 및 불교학 탐구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붓다를 만나는 새로운 길, 붓다의 길을 펼치는 새로운 방식의 수립에도 일조할 것을 기대한다. 흥미로운 것은, 한반도 토착 불교지성을 대표하는 원효, 지눌, 성철의 불교 이해가 이 새로운 독법을 지지하는 성찰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원효와 지눌, 성철은 한반도 토착 불교지성인 동시에 세계적 거봉들이다. 이들이 함께 열어주는 길에서 피어나는 만다라曼陀羅는 오래전 붓다가 열어준 중도中道의 길이면서 지금 우리가 넓혀 가야 할 길 - 그 ‘오래된 새길’의 경이로운 장관壯觀이다. . * 백련불학총서는 불교사상, 불교수행, 불교신행, 불교문화 등 불교와 관련된 내용을 심도깊게 담아내는 불교학 총서로서 ‘지혜와 마음의 등불’이 되고자 합니다. 접박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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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유교의 대화유교와 불교는 동아시아 사상의 주요 두 축을 이룬다. 유교가 중국 고대의 공자에 의해 시작되고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해진 이후로, 두 사상 모두 동아시아의 독특한 사상체계 형성에 크게 기여해 왔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서로 다르지만 역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미쳐 왔다. 이런 배경에서 비춰볼 때, 현 학계에서 유교와 불교 간의 역사적 대화에 대한 학문적 탐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는 동아시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사상 간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상호 작용을 더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역사를 통해 유교와 불교는 각 시대를 거치며 ‘사상적 변주(격의)와 융합’의 과정을 거치며 긴 대화의 여정을 함께 해 왔다. 그 교차점들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은 동아시아 사상과 문화를 파악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여정을 되돌아보는 작업이며, 사상적 변주와 융합은 이 과정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화두이다. 그 역사적 상호 작용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방대한 작업이다. 따라서 우리는 위 화두를 등불 삼아 그 교차점들을 대략적으로나마 복기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유교와 불교가 어떻게 대화해 왔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통찰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김도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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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론『조론』은 후진시대의 승조僧肇(384~414) 스님이 반야·중관사상의 요체를 설명하고자 지은 책이다. 이 책은 「반야무지론般若無知論」, 「부진공론不眞空論」, 「물불천론物不遷論」, 「열반무명론涅槃無名論」과 동진의 「유유민 거사의 질문 편지」와 이에 대한 답변인 「승조스님의 답변 편지」 등을 하나로 묶어 편찬한 책이다. 승조스님의 이름인 ‘조肇’자와 이치를 논의한 글이라는 의미의 ‘논論’자를 결합해 책 이름을 『조론』이라고 붙였다. 1061년 찬술된 『조론집해령모초肇論集解令模鈔』에 따르면 “당나라부터 북송 때까지 출간된 『조론』 주석서는 20여 종이나 됐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조론』은 중국불교에서 주목받는 저서로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거쳐 가야 하는 산과 같았다. 1. 『조론오가해』는 진나라의 혜달스님에서 시작하여 명나라의 감산덕청스님까지 무려 1천 년에 걸쳐 등장한 무수한 논소 중에서 각 시대를 대표할만한 다섯 편의 탁월한 논소를 선별하여 ‘오가해五家解’라는 이름을 붙였다. 특히 이번에 출간된 『조론오가해』는 감산스님의 『조론략주』를 제외한 나머지는 주석서들은 일어나 영어 심지어 현대 중국어로도 번역된 바가 없는 최초의 번역으로 공사상과 중관사상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학술적 초석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 『조론오가해』의 특징은 ‘현존하는 각 권들의 판본들을 비교·교감하여 내용을 바로잡았고, 한문 원문에도 표점을 모두 찍은 뒤 이를 토대로 역주譯注했다는 점이다. 나아가 각 주석서들이 탄생하게 된 그 시대의 불교적·정치적·문화적 배경을 알 수 있도록 상세한 「해제」를 각 권의 앞부분에 붙여 놓은 것도 『조론』을 공부하는 데 유용한 지침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나아가 설명이 필요한 대목에서는 상세한 각주를 달았으며, 본문과 주석서에 등장하는 내內·외전外典의 인용문들의 출처와 근거를 밝혀 입체적으로 『조론』을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중국불교사상사에서 승조의 위상과 『조론』의 영향 『조론』을 집필한 승조스님은 중국불교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구마라집 스님은 승조스님이 지은 「반야무지론般若無知論」을 읽어보고 “불교경전에 대한 이해와 해설은 내가 그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지만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내가 자네 보다 못하다.”며 승조스님을 칭찬하고 “공사상을 제일 잘 이해한 사람은 승조”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처럼 승조스님은 구마라집의 반야·중관사상을 계승하여 『조론』을 집필하고 이를 통해 삼론종三論宗이 개창될 수 있도록 사상적 길을 열었다. 나아가 인도사상과 중국사상의 교류 및 범어와 중국어의 회통에 새로운 모범을 개척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조론』은 중국불교사상사에서도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실재론적인 노장철학의 무無·유有 개념으로 유학을 새롭게 해석하며 형이상학적인 논의를 진행하던 위진현학의 물줄기를 성공性空을 통해 공空·유有를 탐구하는 수당불학隋唐佛學으로 돌리는 역할을 했다. 『조론』은 또한 후대 중국불교와 중국사상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위진남북조, 당나라, 송나라, 원나라, 명나라 등 매시기마다 『조론』을 주석한 책들이 나온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중국의 불교학과 철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가 『조론』이며, 고대와 중세 중국사상을 정확히 해독하기 위해서는 『조론』 독해가 필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이유로 우익지욱藕益智旭 스님은 각종 경전과 논서들을 열람하고 지은 『열장지진閱藏知津』에서 “중국에서 찬술된 저서 가운데 승조스님, 남악혜사 스님, 천태지의 스님 등의 것이 유일하게 순일하고 순일하다. 진실로 인도의 마명 논사, 용수 논사, 무착 논사, 세친 논사 등의 저술에 비해도 부끄럽지 않다.”며 승조스님을 인도의 마명과 용수 논사와 어깨를 견주는 위대한 사상가로 평가하고 있다.승조스님 저/조병활 역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