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각 도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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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론『조론』은 후진시대의 승조僧肇(384~414) 스님이 반야·중관사상의 요체를 설명하고자 지은 책이다. 이 책은 「반야무지론般若無知論」, 「부진공론不眞空論」, 「물불천론物不遷論」, 「열반무명론涅槃無名論」과 동진의 「유유민 거사의 질문 편지」와 이에 대한 답변인 「승조스님의 답변 편지」 등을 하나로 묶어 편찬한 책이다. 승조스님의 이름인 ‘조肇’자와 이치를 논의한 글이라는 의미의 ‘논論’자를 결합해 책 이름을 『조론』이라고 붙였다. 1061년 찬술된 『조론집해령모초肇論集解令模鈔』에 따르면 “당나라부터 북송 때까지 출간된 『조론』 주석서는 20여 종이나 됐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조론』은 중국불교에서 주목받는 저서로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거쳐 가야 하는 산과 같았다. 1. 『조론오가해』는 진나라의 혜달스님에서 시작하여 명나라의 감산덕청스님까지 무려 1천 년에 걸쳐 등장한 무수한 논소 중에서 각 시대를 대표할만한 다섯 편의 탁월한 논소를 선별하여 ‘오가해五家解’라는 이름을 붙였다. 특히 이번에 출간된 『조론오가해』는 감산스님의 『조론략주』를 제외한 나머지는 주석서들은 일어나 영어 심지어 현대 중국어로도 번역된 바가 없는 최초의 번역으로 공사상과 중관사상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학술적 초석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 『조론오가해』의 특징은 ‘현존하는 각 권들의 판본들을 비교·교감하여 내용을 바로잡았고, 한문 원문에도 표점을 모두 찍은 뒤 이를 토대로 역주譯注했다는 점이다. 나아가 각 주석서들이 탄생하게 된 그 시대의 불교적·정치적·문화적 배경을 알 수 있도록 상세한 「해제」를 각 권의 앞부분에 붙여 놓은 것도 『조론』을 공부하는 데 유용한 지침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나아가 설명이 필요한 대목에서는 상세한 각주를 달았으며, 본문과 주석서에 등장하는 내內·외전外典의 인용문들의 출처와 근거를 밝혀 입체적으로 『조론』을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중국불교사상사에서 승조의 위상과 『조론』의 영향 『조론』을 집필한 승조스님은 중국불교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구마라집 스님은 승조스님이 지은 「반야무지론般若無知論」을 읽어보고 “불교경전에 대한 이해와 해설은 내가 그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지만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내가 자네 보다 못하다.”며 승조스님을 칭찬하고 “공사상을 제일 잘 이해한 사람은 승조”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처럼 승조스님은 구마라집의 반야·중관사상을 계승하여 『조론』을 집필하고 이를 통해 삼론종三論宗이 개창될 수 있도록 사상적 길을 열었다. 나아가 인도사상과 중국사상의 교류 및 범어와 중국어의 회통에 새로운 모범을 개척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조론』은 중국불교사상사에서도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실재론적인 노장철학의 무無·유有 개념으로 유학을 새롭게 해석하며 형이상학적인 논의를 진행하던 위진현학의 물줄기를 성공性空을 통해 공空·유有를 탐구하는 수당불학隋唐佛學으로 돌리는 역할을 했다. 『조론』은 또한 후대 중국불교와 중국사상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위진남북조, 당나라, 송나라, 원나라, 명나라 등 매시기마다 『조론』을 주석한 책들이 나온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중국의 불교학과 철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가 『조론』이며, 고대와 중세 중국사상을 정확히 해독하기 위해서는 『조론』 독해가 필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이유로 우익지욱藕益智旭 스님은 각종 경전과 논서들을 열람하고 지은 『열장지진閱藏知津』에서 “중국에서 찬술된 저서 가운데 승조스님, 남악혜사 스님, 천태지의 스님 등의 것이 유일하게 순일하고 순일하다. 진실로 인도의 마명 논사, 용수 논사, 무착 논사, 세친 논사 등의 저술에 비해도 부끄럽지 않다.”며 승조스님을 인도의 마명과 용수 논사와 어깨를 견주는 위대한 사상가로 평가하고 있다.승조스님 저/조병활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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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론연구 ・조론오가해“우리 시대의 부처님”으로 칭송받는 성철(性徹, 1912-1993) 큰스님은 생시에 “『대지도론』과 『조론』을 통해 반야의 공사상과 중관사상을 이해해야 선(禪) 사상의 정수를 제대로 알 수 있다.”고 강조하신 바 있다. 이에 백련불교문화재단에서는 성철 대종사 열반 30주기를 맞아 추모 학술사업의 일환으로 『조론오가해』를 도서출판 장경각(대표·원택圓澤 스님)을 통해 출간하였다. ‘조론선집肇論善集’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이 책은 전6권 1질로 구성된 것으로 『조론』에 대한 역주와 연구논문을 묶은 『조론연구肇論硏究』 1권과 『조론』에 대한 대표적인 논서 5편에 대한 역주를 묶은 『조론오가해肇論五家解』(전5권)로 구성되어 있다.승조스님 저/ 조병활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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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 선문정로1981년에 출간된 성철스님의 『선문정로』는 한국의 수행풍토가 선문의 바른길에서 벗어나 있다는 반성에서 촉발된 법문이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간화선 선사였던 성철스님은 ‘순수한’ 간화선의 수행전통을 바르게 정립하고, 그것을 바르게 실천하는 길을 제시하기 위하여 『선문정로』를 집필하셨다. 저자 강경구 선생은 『선문정로』에 대한 해설서를 쓰기로 마음먹고, ‘성철스님 따라하기’와 ‘성철스님에 대해서 말하기’를 실천하였다. 『선문정로』의 한 문장에서, 쉼표 하나와 마침표 하나에서, 혹은 저 넓디넓은 행간 속에서 스스로 성철스님과 동행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되돌아보며 “왜?”, “어째서?”, “이 뭣고?”와 같은 시공을 끊어낸 질문과 긴 씨름을 하였다. 그리하여 ‘돈오원각론頓悟圓覺論’, ‘실참실오론實參實悟論’, ‘구경무심론究竟無心論’으로 ‘성철선’의 3대 종지를 정립하고, 마침내 10여 년에 걸친 『선문정로』 읽기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로 『정독 선문정로』를 펴내게 되었다. ... <책의 구성> <선문정로> 19장 체제를 그대로 따르면서 각 장마다 1. 설법의 맥락, 2. 설법의 특징을 서술하고, 3. 『선문정로』의 ‘인용문 분석’으로, 성철스님의 인용문은 별색으로, 글자의 생략과 바뀜, 대체 등은 대괄호 [ ]와 동그라미 숫자를 이용하여 검정색으로 구분하여 표시하였다. 이어서 『선문정로』의 번역문을 싣고 저자의 현대어역을 실었다. 그리고 『정독 선문정로』의 핵심, 즉 ‘성철스님 따라하기’와 ‘성철선 실천하기’의 내용이 담긴 저자의 상세한 해설이 있다. 저자의 현대어역은 한문에 능수능란했던 성철스님의 한문투의 번역문을 한글세대가 이해하기 쉽도록 번역했다. 또한 글자의 생략이나 바뀜 등은 [ ]를 이용하되 문맥과 뜻이 통하도록 했다. 이 책의 본문에 해당하는 [해설]에서는 인용문의 출전을 밝히고, 성철스님께서 간절하게 돈오돈수를 주장하신 이유를 설명하고, 인용문에 있는 동그라미 숫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분석하여, 성철스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자세히 살폈다.강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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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과 나(개정 증보판)이 책은 『성철스님 시봉이야기』 중, 성철 큰스님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일화들만으로 엮은 '짧게 읽는 성철스님 시봉이야기'이다. 작은 책자이지만 가야산 호랑이로 불렸던 성철 큰스님과의 첫 만남과 출가, 행자로서의 긴장된 일상, 치열한 구도정신이 일상이셨던 성철 큰스님의 대쪽 같은 성정을 통해 수행자의 삶이 얼만큼 치열한지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원택 스님